영화로 만들기에 딱 좋은 소설을 한 권 만났다. 역시나 이런 내용의 책이라면 당연하다싶게 시리즈로
출간될 『백 번째 여왕』이 그 책인데 놀라운 점은 에밀리 킹에게 이 작품은 그녀의 데뷔작이라는 것이다. 책이 공개된 이후 아마존닷컴에서 보여진
팬들의 평가는 실로 놀라운데 근래에 이렇듯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듯이 어떤 대결 구도에서 살아남아 진정한 여왕(또는 리더라
부를만한)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아마도 좀더 극적이고 또 잘만 쓰여진다면 충분히 흥미롭기 때문일 것이다.
영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의 시작도 그렇다. 자신은 꿈에도 그 사회의 리더격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주인공이 어느 날 운명의 장난처럼, 어쩌면 이미 정해진 운명이였을테지만 한 순간에 파란만장한 삶 속으로 뛰어들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고대로 타라칸드 제국이다. 이미 아흔아홉 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있는 제국의 폭군인
라자 타렉이 어느 날 신이 허락한 백 번째 아내를 찾기 위해 여주인공인 칼린다가 있는 수도원에 온다.
칼린다는 그야말로 평범한 그리고 소박한 미래를 꿈꾸는 고아 소녀일 뿐이다. 그렇기에 라자의 등장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정도로 자신이 평범하고 게다가 제국의 왕에게 어울리는 신붓감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매나 다름없이
지내는 친구 자야를 걱정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운명이라는 것은 결국 그 주인공을 어떻게든 세상으로 불러내나 보다. 왕비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던 칼린다는 왕비가 되고 싶어하는 한 소녀가 자신의 소중한 친구에게 상처를 내자 자신도 모르게 그 존재를 드러내고 만
것이다.
결국 이 한 번의 선택이 칼린다의 운명을 바꾸게 되고 라자에게 간택되고
마는데...
책에서는 칼린다가 수많은 소녀들 사이에서 간택되어 호화로운 궁정으로 들어가게 되고 또 그속에서 자신을
견제하는 아흔아흔명의 아내들, 또 첩들 사이에서 자신을 지켜나감과 동시에 새롭게 만나게 된 다양한 인물들과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분명 칼린다는 백 번째 아내로 선택되어 입궁을 한 것인데 책의 제목은
이와는 달리 바로 백 번째 '여왕'이라는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하고 시리즈를 읽는다면 분명 앞으로 칼린다가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과연 타라칸드
제국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위치에 서게 될지도 사뭇 기대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