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 - 삶과 육아의 균형을 되찾는다
김지혜 지음 / 길벗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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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샛말로 독박육아로 아이들을 키웠다. 그때는 독박육아라는 말도 흔치 않았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낯선 곳에서 주변에 도와 줄 사람도 없었고 신랑은 바빴고. 특히나 첫 아이 때는 나도 엄마가 처음인지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온종일 붙어 있다시피 했고 그래서 아이를 재워두고 짬짬이 틈이 나면 내 밥을 먹고(그나마도 싱크대 앞에 서서 정말 후루룩 마시다시피 했던것 같다) 또 집안일을 하고 그랬다.

 

하루종일 말할 사람은 없고 녹초가 되는 시간의 연속을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보냈을까 스스로가 참 대단하다 싶은 것이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것 같다. 모르니깐 참고 했던 것이다.

 

그러니 잠깐 외출하기도 힘든 때에는 카페에 가서 찬 한잔 하는 것도 불가능했던 시기 잠깐이라도 나만의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을테지만 어차피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에 또 그렇게 참고 살았던것 같다.

 

만약 그 즈음 『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을 만났다면 조금 덜 힘들고 잘 못한다는 자책은 하지 않았을것 같다.

 

여자는 아이를 낳으면 없던 모성애도 당연히 생기는것 마냥 무조건 아이는 엄마가 봐야 한다는 생각, 어쩌면 여자 스스로도 갖고 있을테고 어렸을 때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어린 생명이 오롯이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무게감은 실로 엄청나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결혼 전, 그리고 아이를 낳고 키우 전까지는 나름 커리어우먼이였이나 어렵게 아이를 가지고 또 낳고 키우면서 제왕절개를 한 사실에조차 아이에게 미안해했고 아이가 울어도 왜 아픈지 몰랐다는 사실에 괴로워 한다.

 

그러다 점차 돌을 지나면서 맘카페에 출산 전 자신이 했던 코칭을 몇몇 엄마들을 모아놓고 재능기부를 하게 되고 이후 다시 어쩌면 새롭게 태어난다. 엄마에게도 하루 한 시간의 자기 시간은 필요하다는, 어쩌면 소박하기까지 한 작은 사치. 오롯이 그 시간만큼은 스스로를 위해 쓰자는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야말로 재충전의 시간이자 육아가 전쟁이 되지 않기 위한 자기만의 시간을 주는 셈이다.

 

책에서는 아이를 키워 본 엄마라면 너무나 공감할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데 <‘내’가 없는 하루 24시간>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애쓰지만 정작 그 어디에서도 나는 없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나만의 위한 하루 한 시간을 만드는 방법과 이 시간을 잘 활용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쓰는 셀프코칭 5단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 책을 읽고 자신에게 적용시켜 볼만하다.

 

게다가 이런 셀프 코칭을 통해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든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든 엄마에게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는것 같아 함께 읽어보면서 도전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을것 같다.

 

아이를 키우느라 정작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져버린 이 땅의 수 많은 엄마들에게 이 책은 다시금 자신의 존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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