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가족오락관 폭탄을 들고 있는 심정으로 이 포스팅을 '시작'하고 있다. 닥치고 빨리 '끝내야' 하는 것이다. 예전, 그러니까 나의 알라딘 시즌1 시절에 흔히 겪었던 상황이고, 실로 오랜만이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다.

 

요며칠 나의 심정은, 그러니까 두 마리의 강아지가 나타난 13일 월요일 이후, 그리고 어제 16일부터는 볼 수 없게 된 이후로, 강아지들이 눈에 밟혀 마음이 허공에 가 있다. 오늘도 다소 설레는 마음을 애써 숨기고 밭에(?) 갔지만 강아지들은 없었고, 하루종일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이제 영영 못보게 되는 걸까. 주인에게, 엄마 개에게 갔을까. 이젠 겸사겸사 감행했던 가출과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된 걸까.

 

그리움이 어느 순간 차오르면 눈이 아프다. 마음보다 먼저 눈두덩부터 아프다. 난 인간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는 인간이 점점 되어가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