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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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을 꼬아놓은 건 맘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어렵게 구한 시마다 소지의 작품이다. 몇 권의 책에서 본 소위 정파 추리소설의 법칙에 비춰보면 이 책은 사파라고 생각된다. 전혀 종잡을 수 없었고 재미도 사실 덜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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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킨전 -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 따비 음식학 1
정은정 지음 / 따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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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치고 치맥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그런 의미에서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할 대한민국 치킨의 brief history. 팟캐스트에서 사실 다 커버한 내용인데 활자로 읽는 건 다른 맛. 내 코에 향기롭던 그 냄새의 비밀이 한약재가 들어간 파우더였다는 건 처음 알았다. 알고나니 더 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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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요즘 독서량이 너무 떨어진 것을 만회하려는 듯이, 지난 주말부터 가벼운 소설을 중심으로 여러 권을 읽어내려갔다. 지난 주말 이틀을 온전히 책읽기에 쏟아부었고, 주중에도 운동을 하면서, 저녁을 먹은 후의 자투리시간을 독서로 보냈다. 추리소설도 많이 봤고, 그 와중에 이런 저런 가벼운 읽을거리들을 즐겼다. 비록 한 주간이었지만 3월의 기본운영비용을 만들었다는 안도감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1의 비극'은 바뀐 유괴대상이 희생되는 것으로 트릭을 깔고 들어간다.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면서 조금씩 혐의자의 범위가 좁혀지는데, 가장 마지막에 끝판 뒤집기처럼 공개되는 범인의 정체는 어쩌면 가장 먼저 의심했어야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트릭.


'킹을 찾아라'는 '1의 비극'처럼 작가가 즐겨 쓰는 수법이 결국 이중삼중으로 둘러싼 clue와 mis-direction, 그리고 결정적인 한방은 언제나 끝까지 감추고 있다는 걸 알았다.  죽이고 싶은 대상이 있고, 혐의를 피하는 방법은 결국 희생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대리인을 섭외하는 것이라는 전제를 놓고, 각각 죽이고 싶은 대상이 있는 stranger 4명이 추첨을 통해 서로 살인을 '교환'한다는 아이디어는 꽤 신선하다.  추리소설작가이자 탐정인 노리즈키 린타로, 그 아버지는 린타로경감이라는 설정, 그리고 작가의 이름이 그대로 작품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까지 그대로 엘러리 퀸을 오마주했다고 생각된다.  이중으로 장치된 위조지폐는 생각하지 못했던 장치. 


최근에 netflix로 'Last Kingdom"을 재미있게 봤는데, 드라마에서 묘사된 개종이전의 북유럽인의 모습이 마침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욱 배가했던 것 같다. 북유럽신화는 대동소이하지만 주신 오딘을 중심으로 한 일단의 '선'한 신, 그리고 이들을 대적하는 거인족의 구도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불핀치의 버전보다 좀더 극화된 게이먼의 이야기를 보면 족장시대 북유럽사람들의 삶을 신계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읽었던 중2시절이 벌써 수 백년 전이라는 사실에서 새삼 세월을 흐름을 느낀다.


구스미 마사유키는 다니구치 지로와 함께 만든 작품들로 많이 접했는데, 이런 소소한 에세이는 안 읽을 도리가 없다. 한낮의 목욕탕, 시원하게 씻고 푹 쉬고 나서 저녁의 초입에서 만나는 시원한 맥주나 사케, 적당한 양과 맛의 안주는 그야말로 천국이 아닌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위할 수 없는 이런 삶을 엿보고 나니 더욱 이에 대한 갈망이 남는다.  부러워라.  



고서수집은 멋진 취미일 수도 있고, 생계의 수단이 될 수도 있는 기벽이다. 이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돈을 떠나서 그저 빙그레 웃음이 나올만치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낱권으로는 가치가 낮지만 전집으로 갖춰지면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전집, 인위적으로 책값을 낮춰서 구매하기 위해 눈이 흐린 가게나 개인에게서 전집의 낱권을 먼저 구매하고 값이 떨어진 상태로 만든 이야기, 소중한 한 권을 사들이기 위한 미망인과의 이상한 거래. 가볍게 읽은 책.


복잡하게 꼬아놓기는 했지만, 생각보다는 신통치 못했던 이야기.  현재의 인물이 약간의 단서를 갖고 과거의 일을 추적하는 구상은 그 자체로써 이미 트릭히 한꺼풀 붙은 셈인데, 여기에 반전으로 심어둔 장치가 과연 fair한 game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긴가민가 하면서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아무리 갑자기 함께 살게 된 배다른 오누이라고 하지만 집에서의 배다른 오빠와 바깥에서의 남친이 동일인물이라는 건 무리한 설정이다.  에이...근친상간이라니...어찌나 일본스러운지..


이야기꾼 위화의 장편. 간만에 읽은 '문학'소설다운 장편이라서, 그리고 술술 잘 넘어갔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  주인공의 어린시절에서 홍위병의 난, 그리고 다시 시작된 재건, 자본주의의 도입과 발호까지 이들과 주변인들의 삶의 모습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국과 중국인민들이 겪어낸 현재까지의 일들이 함축적이지만 아주 현실적으로 묘사된다.  이광두가 현재의 중국이라면 어쩌면 송강은 잊혀지지 말아야 하는, 하지만 결국은 중국이 스스로 던져버린 소중한 과거의 가치관을 의미하는 건 아닌지.  색정의 묘사가 너무 노골적인데 이런 면에서 포르노스럽지 않고 오히려 희극적인 장치로 느껴진다.  위화의 글쓰기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로 공부한 것이라고 하는데, 무라카미 류에게서 느껴지는 외설스러움이 위화에게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시대와 공간, 소재와 작가의 차이가 이렇게 드러나는 것 같다.


상징, 혹은 기념의 의미로 구해서 읽은 책이다. 한국 SF소설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는 분인데, 이야기들은 막상 그리 재미있지는 않다. 아무래도 소년소녀 공상과학소설로 아동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그런 것 같고, 지금의 눈으로 보면 다소 유치할 수도 있는 설정과 오마주 혹은 번안이라서 그런 것 같다.  다만, 이런 시도가 SF나 환상문학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일찍부터 있어왔다는 점,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이 외국이 아닌 한국과 한국인이라는 점이 신선하다.  요즘의 젊은 작가들이 많이 시도하는 등 비교적 최근의 고민이 바로 세계주의 vs 한국중심의 SF나 환상문학의 가능성인데, 외려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당시의 구상에서는 더 거리낌없이 한국과 한국인을 중심부에 떡하니 가져다 놓고 썰을 풀었던 점이 대담하다.


아무래도 영문판이었다면 읽지 않았을 듯한, 책방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연애소설에 가깝다는 생각.  기왕 시작을 했으니 3부작을 모두 구해서 달려야 하는지 고민이다.  원래 이런 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 동네에서 romance소설은 거의 여성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여지는데 BN에 가면 한 section이 전부 이들로 가득하고 그 section은 표지의 유치한 그림체만큼이나 서점에서 내가 유일하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section이다.  일상의 활기를 위해 갑자기 서점을 바꿔 경영하기로 하고 친구와 자리를 바꾸는데, 비자문제도 있고 그리 쉬운 일도 아닐 뿐더러 전혀 현실성이 없고, 다뤄지는 애정문제도 너무 공감하기 어렵다.  


엘릭시르에서 여러 권이 더 출간된 것을 보면 나쓰키 시즈코는 꽤 좋은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 두 권의 이야기는 비교적 평작으로 느껴진다. 함부로 책에 별을 주는 건 썩 내키지 않지만 대략 별 2-3개 정도? 'W의 비극'에서도 '제3의 여인'에서도 외국작품의 오마주가 느껴진다고 할 만치 뚜렷한 흔적이 있는 것 같다.  'W의 비극'의 마지막 변수보다는 그래도 '제3의 여인'의 최종반전트릭인 좀더 fair했다.  최소한 단서를 눈앞에 던져주었고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노리즈키 린타로에서 본 '교환살인'이라는 테마가 다른 작가의 이야기에서 또다시 등장한 건 우연인가 일본의 사회상인가.


소책자로 간략하게 탐정소설을 define하고 그 계보에 대해 소개한 책. 나온 시점이 워낙 옛날이라서 딱 그 시절까지의 계보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동시대에서 조금 더 신진기수였던 엘러리 퀸은 그래서 다뤄지지 못했다.  포에서 시작해서 홈즈, 르콕탐정, 포와로, 브라운 신부, 뤼팽, 그 밖에 내가 잘 모르는 몇 작가들을 이야기한다. 가볍게 읽어내기 좋은 책.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달려온 것이 느껴지는 페이퍼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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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여인
나쓰키 시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손안의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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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이 모티브였나? 이놈의 교환살인을 이런 황당한 방식으로 풀어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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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탐정 소설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1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 지음, 송기철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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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벼운 소책자. 밴 다인의 실명으로 나온 ˝위대한˝ 탐정 소설의 definition과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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