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반양장) 펭귄클래식 3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박찬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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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이 책을 처음 본 것, 읽은 것이 아닌, 은 예전의 계림사 문고판본으로 나온 것이었는데, 그때에는 왜 그리 문학이 멀게 느겼졌었는지, 이리저리 뒤적거린 적은 많았어도 끝까지 읽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후 존 말코비치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May Reily라는, 하녀의 관점으로 스토리를 각색한 영화버전을 보고 약간의 흥미를 느낀 적이 있지만, 이 역시 내가 원 스토리를 읽게 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이 책은, 아마도 copyright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영문이나 번역본이나 참으로 다양한 버전들이 존재한다.  내가 읽은 것은 너무도 유명한 펭귄 클래식 문고 씨리즈로 나온 본인데, 내가 대학 때 역사공부를 할 때의 원서들 때문에 매우 익숙한 문고이다.  책이 비싸던 시기에 저가형 문고판으로 상당히 널리 읽히고 사랑받았던 이 문고로 처음 지킬 박사와 하이드 (버전에 따라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보게 되었다는 것이 내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다. 

여러 주석과 평론에 의한 이 작품의 모티브나 상징성을 구구절절히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이가 들어서 읽은 이 책은 참으로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단순한 호러의 원형 모티브라는 점 보다는 작가는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가던, 다양한 구속에 절제된 삶을 살던 소위 존경받는 사람들의 억압된 심리가 어떻게 표출되는가를 소설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매우 성공적으로 구현한 듯 싶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은 참으로 재미있는, 그리고 시대를 앞선 과학, 호러 등의 장르가 결합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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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제국기 범우고전선 57
신숙주 지음 / 범우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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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점이 없는 담담한 문체로 써 내려간 신숙주의 일본 소개 책자?  별로 남는 내용은 없고, 사료로써의 가치가 높다면 한-일간의 역사 논쟁에 있어 귀중한 자료라고 하겠다.  그러나 책 자체의 서술은 X년에 무슨 일이 있었다 정도의 내용이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편자가 정리한 신숙주의 시나 실록에서의 행적인데, 별로 대단한 감흥은 없었다.  단종사에 있어 신숙주라는 자의 위치는 가히 은혜를 원수로 갚은 자라는 생각이 있어 특히 그 인간됨이 밉다.  그저 참고자료정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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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할배 2020-05-0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년만에 댓글을보고 댓글을 담니다ᆞ 잘모르고 내뱉은 소리라 말하려오ㆍ징비록서문에 뭐라고 써있는지 보시오ᆞ책을보고 그시대의상황등을 고려해서 평가라면 평가해야지ᆞ어쭙지않는 머리로 그리 막하시면 폭이 의심스럽다오ᆞ
 
10미터만 더 뛰어봐! -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당신을 위한 인생의 반전
김영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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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책 구입 때 주문한 이 책은 이후 수주일간을 책장 한 구석에 꽂혀있었다.  살때만해도 뭔가 hot한 내용과 눈에 확 띄는 메세지를 기대했었던 지라 저자나 내용에 대해 별로 조사해 보지 않았던 것이 한 이유였고,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워낙 단순해 보이는 내용이기에 그저그런 성공학 "류"의 책으로 일찌감치 단정하고 mis-buying이라 생각해 버린 것도 있다. 

그러다가 요 근래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 정확히는 원하는 것이 바로 나오지 않고 있는 이 시점의 우울함과 현 상태에 대한 불만이 매우 많이 쌓여가는 것에 대하여 무엇인가 motivation을 받고 또 위로를 받고 싶어, 한가한 오늘 오후 이 책을 손에 들고 집 앞의 스터벅스로 향했다.  전날 밤의 과음과 이로인한 우울함과 스트레스, 그리고 늦게 하루를 시작함에 대한 미안함이 얼굴에 가득하여, 지난 2년간의 고련으로 단단해진 내 몸과는 달리 찌그러진 내면이 얼굴에 고스란히 반영된 채 커피를 주문하여 카페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이 책을 폈다.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하며, 예전 힘들던 시절 motivation이나 vision을 주는 책들을 읽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줄 한줄 밑줄을 쳐가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두어시간이 지나 책을 모두 읽어낸 지금 난 이 책을 만났음을 매우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또한 저자가 주도하는 뚝심운동 카페에도 가입을 마쳤다.  나와 같이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이곳에서 나도 꿈을 공유하고 때로는 힘든점을 나눌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책에는 특별한, 즉 무엇인가 눈길을 확 잡아 끄는 그런 방법론이나 기타 메세지는 없다.  다만 저자가 지난 4반세기가 넘는 자신의 길에서 수 없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여 얻은 경험에 근거한 단순하고도 상식적인 진리로 가득할 뿐이다.  어떤 것도 새로운 말은 없다.  다만 그 말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특히 저자의 실천으로 얻은 실레를 인용하고 이에 바탕한 방법론을 주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원래 진리란 이렇게 단순한 것이지 않는가? 

시장에 넘쳐나는 성공학 책의 상당수가 책을 써서 먹고사는 전업작가, 또는 사업/경제 칼럼을 써서 먹고사는 컨설턴트의 그저 말뿐인, 말의 나열일뿐인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 비추어, 이 책은 참으로 소중한 것으로 한 사람의 성공한 사업가의 지혜와 진리를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현재의 위치에서 다음 3년간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면 다시 또 보면서 초심을 다듬고, 이후에도 그렇게 할 anchor가 되어 줄 책이라고 생각된다. 

Project JINSKY!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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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나선 -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를 발견한 이야기 궁리하는 과학 1
제임스 D. 왓슨 지음, 최돈찬 옮김 / 궁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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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연구에 획기적인 발견을 한 두 명중 하나인 왓슨 박사가 (스스로 이야기하길, 말재주가 좋은), 쓴 이 책은 일종의 회고인데, DNA sequence발견을 둘러싼 당시 학계의 이야기를 본인의 이야기와 함께 버무려 쓴 듯하다.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조금 놀란 것 같다.  일반적으로 영문판이 번역되면 양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이 경우는 조금 줄어든 것 같다.  영문판 Double Helix는 상당히 두꺼웠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다.  

왓슨 박사 본인은 자신의 story telling에 재주가 있다고 평가하는 것 같지만, 글쎄... 내가 보기에는, 아니 내가 비전문가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야기가 매우 focus없이 중구난방인 것 같다.  과학에서 다루는 term은 잘 알아듣지 못했고, 그냥 그랬구나 정도로 대충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다만 이 책은 이과분야의 학생들은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당시 학계의 내노라하는 학자들, 유럽의, 은 거의 다 언급되는 것 같으니까, 일종의 과학 역사책 정도로 볼 수도 있겠다. 

나로서는 굳이 두 번씩 읽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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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의점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17
채다인 지음 / 갤리온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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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는 파워블로거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리뷰와 의견으로 가득한 블로깅의 세계에서 초기에 편의점의 음식리뷰로 상당히 날렸던 것을 기억한다.  채다인이라는 예쁜 이름과 함께 상당한 괴식리뷰가 매우 특이했던 그녀의 블로그에는 지금도 거의 매일 편의점 정보와 아이템 리뷰가 올라오고 있다.  매일 편의점 음식만 먹고 사나 할만큼 매우 꼼꼼한 리뷰와 추천, 그러나 기본적으로 편의점 음식의 한계인 조미료나 영양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과감히 무시한 필법으로 상당한 편의점 덕후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책 자체는 크게 복잡한 내용이 없고, 그녀의 블로그를 거의 그대로 지면에 옮겨 놓은 듯, 섹션마다 다른 편의점 음식과 이에 대한 에피소드로 일관하는데, 신기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 편의점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편의점에는 한국이나 일본의 편의점처럼 다양한 먹거리, 특히 한/일/중식 먹거리는 없고, 버거와 샌드위치나 부르또 일색이라 별로 가고싶은 생각이 없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리더라면 밤에 갑자기 출출해질 때 이 책에서 다루는 여러 편의점 괴식이 생각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부터인데, 뭔가 지친 일상에 가벼운 주제의 책을 읽고 싶어 시작한 것 같다.  그러기를 삼일째, 벌써 어제와 오늘 근처 일본 마트에 가서 벤또 박스와 함께 삼각김밥을 사 먹기 시작했다.  그것도 같은 종류로만, 질리지도 않고 뭔가 책의 내용이 떠올라 오히려 맛있게만 느껴진다능...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씩 읽다보면 어느새 리더도 편의점의 세계에 빠져들지모르겠다. 

삼각김밥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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