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겨울을 연상시키는 듯한 가뭄이 이어진 2024-25의 겨울. 비가 너무 안 와서 손이 텄을 정도로 dry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계속 이어진다면 여름에는 물값이 오를 수도 있을 정도로 주변의 저수지들이 다 말라버린 상태였다. LA산불도 그렇고 이렇게 가문 겨울에는 이곳에서 더 윗쪽 동네들 또한 산불이 걱정되는 그런 나날들이 이어진 끝에 다행히 어제부터 강력한 물기운이 몰려든 것처럼 비가 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집에서 일하는 오늘은 하루 내내 재즈음반을 틀어놓고 작업을 하면서 빗소리와 함께 일을 하니 능률도 오르고 뭔가 분위기가 그럴 듯하다. 아쉬움이라면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정도. 사실 이렇게 종일 비가 내리고 어두컴컴한 날이면 저녁 정당한 시간에 맞춰 와인을 마시거나 사케를 따는 것도 운치가 있을텐데. 하지만 술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무엇보다 이제 화요일이라서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아 매우 아쉽다.
준코 오니시의 Piano Quintet Suite와 Jim Hall의 Early Albums Collection을 들으면서 남은 업무를 마무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