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가 많이 더디긴 하지만 여전히 책은 매일 읽고 있다. 문제는 갑자기 다른 책에 흥미가 가서 읽던 녀석들을 던져놓기 일쑤라서 한 권을 제때 읽고 끝내지 못하는 것이다.
1/3 정도를 남겨놓고 있는 사건집. 3부작으로 기획되어 이미 3권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이후 네 번째로 나온 시리즈의 마지막. 1권에서 3권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위주로 구성했는데 단막극처럼 된 구성이면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형식.
야심차게 시작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수집과 독파의 세 번째가 하필이면 희곡이라서 진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평소에 희곡을 읽는 경우가 없는 탓인지 이야기에 몰입하지도 못하고 한 두 페이지를 읽다가 말곤 한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외전격인 기갑창세기 모스피다를 짬뽕으로 섞어 나온 Robotech는 80년대 미국에서 최고의 히트를 친 녀석이다. 당시에 Transformers, G.I. Joe, Gobots (가난뱅이들의 Transformers라는 별명이 있는 기괴한 시리즈) 등이 방영되던 미국 TV만화시장에 마징가 Z가 Tranzor Z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도입되어 히트를 친 후 생겨난 일본만화의 침공은 Robotech가 히트를 치면서 유행을 이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원작시리즈, 기갑창세기 모스피다의 원작시리즈가 각각 따로 존재하고 여기에 더해서 Robotech 시리즈가 따로 존재할 정도. 소설화된 합본 세 권의 첫 번째를 시작했으나 같은 이유로 진도가 아주 더디다.
한번 잡으면 술술 읽히지만 두께로 인해 누워서 보기에 아주 불편하여 잘 잡지 않는 것이 문제.
결정적으로 이 책을 연 순간 다른 책을 다 미뤄두게 되었다. 유명한 작가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 꼭지씩 자신들이 애정하는 책방에 대한 이야기를 쓴 건데 놀랍게도 so far 읽은 몇 챕터의 책방들은 아직도 성업 중이다.
이사벨 아옌데를 알고 있으나 Isabel Allende는 몰랐던 자의 무지로 작가가 소개한 책방을 보고 이름을 읽어보다가 칠레출신, 스페인어권 이름임을 알고 그 발음대로 읽어보니 문득 알아버렸다는 사실. 작가가 이곳에서 아주 멀지는 않은 Marin County에 정착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Corte Madera라는 마을인데 이곳에서 오래 산 나도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를 꼬박 가야 하니 샌프란시스코보다 위에 있는 동네다.
https://www.bookpassage.com/ 아직도 성업 중이다.
첫 챕터에 나온 이곳도 여전히 성업 중이라고 한다.
https://www.odysseybks.com/
이런 서점들을 찾아다니는 여행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