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2012년이 왔다. 2012년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신종 바이러스로 온 인류가 좀비로 변하여, 최후의 인간 단 하나만이 살아남는 해로 그려졌었고, 동시에 각종 연이은 종말들로 지구가 남아나지 않을 것으로 기록된, 그래서 롤란드 에머리히가 발빠르게 <2012>라는 타이틀로 만들어낸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혹여 운좋게 재앙들을 피하게 된다 하더라도 아마도, 그 2년 후에는 사도들은 지구를 점령하려 들 것이고(<신세기 에반게리온>), 그 다음 4년 후에는 인간들과 기계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며(<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 다시 그 1년 후에는 데커드 형사가 복제인간들을 잡으러 다닐 것이다(<블레이드 러너>). 그리고 다시 그 2년 후에는...아니 이제 쓸데 없는 이야기는 그만 집어치우자.

 

어쨌든, 2012년이 왔고,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볼 수도 있는 때가 왔다. 인생을 살다보면, 아마도 가장 좋았던 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가장 좋았던 날들'이라는 말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말은 어쩌면 가장 슬프기도 한 말일 것이다. 지나간 후일의 어떤 시점에서야 뒤늦게 돌아보는 그 '가장 좋았던 날들', 그것이 가장 슬픈 이유는 이제 앞으로 그런 날들은, 그것과 상당히 비슷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것과 동일한 어떤 날들은 이제 앞으로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그 좋았던 시간들 속에서, 그것이 가장 좋았던 날들이라는 사실을 그 때는 결코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다른 하나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가장 좋았던 날들은 대학 시절일 텐데, 그 때는 그것이 그렇게 좋았던 때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으니까. 아마도 그 때의 우리들은 다 그랬었던 것 같다. 그러니 바보 같이 '나이 서른에 우린...'으로 시작되는 노래 같은 것을 함께 불렀겠지. 다시 돌아가라면, 그런 바보 같은 노래로 시간을 때우는 짓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좋았던 시간들을 앞에 두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나이 서른의 불안한 미래를 미리 추억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말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나빴던 날들'을 생각해보는 것이 나은 걸까. 과거의 언젠가가 '가장 나빴던 날들'이라면 적어도 지금은 가장 나쁜 쪽은 아닐테니까. 그러나 또 그것도 그렇게 쉽게 가능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것과는 달리, 나쁜 것은 언제나 지금이 가장 나쁜 것 같다는 사실이다. 그러니...아니 더 우울해지기 전에 이 이야기도 그만 집어치우자.

 

러니 2012년을 시작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2011년의 베스트 영화 같은 것을 돌이켜보는 것 같은 것은 그만두자. 그 영화를 보았을 때의 가장 좋았던 처음의 그 감정은 아마 그 영화를 나중에 어디선가 다시 보게 되더라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그보다는 차라리 2011년에 보아야 했으나 보지 못했던 영화들을 여전한 기대감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늘상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법이고, 먹을 수 없었던 포도는 너무나도 달콤해 보이는 법이어서, 보지 못했으나 너무나도 괜찮아 보이는 영화들은 셀 수도 없이 많으니, 그 중에 10편을 골라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골라보는 작년 극장 개봉작 중 보지 못했으나 앞으로 보고 싶은, 아마도 보아야 할 영화 10편('극장 개봉작'으로 한정하는 것은 극장에 개봉하지 못하고 영화제 상영이나 반짝상영으로 그치는 영화들까지 모두 포함시키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또 얼마나 많은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지도 못한 채 사라졌는지...우리는 비열하게도 그것을 '시장논리'라 부른다). 언젠가 보기 위해서 기록을 해둔다.

 

 

1. 사랑을 카피하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편의상 번호는 붙였으나, 순서는 없음)

 

2. 두만강, 장률

 

3. 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4. 안티크라이스트, 라스 폰 트리에

 

5. 짐승의 끝, 조성희

 

6. 세상의 모든 계절, 마이크 리

 

7. 고백, 나카시마 테츠야

 

8. 히어애프터, 클린트 이스트우드

 

9. 종로의 기적, 이혁상

 

10. 웨이 백, 피터 위어

 

 

덧.

 

막상 적어놓고 나니까, 이 영화들이 딱 특정 시기가 겹치는 것이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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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1-0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2012년이 왔네요^^
맥거핀님, 2012년 흑룡의 해,좋은일만 계시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신년 새해 용꿈 꾸시라고 용 한마리 선물로 보냅니다
\▲▲/
( ^^ )
<(..)>
<(▶◀)>
<( = )>
<( = )>

━┛┗━

맥거핀 2012-01-02 21:39   좋아요 0 | URL
아..감사합니다. 카스피님!
그쵸..올해가 용의 해였죠. 카스피님 덕분에 용 구경하면서 올해를 시작하네요.^^ 용을 봤으니, 이제 로또 구매를...(응?)

반딧불이 2012-01-0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에 이끌려 '사랑을 카피하다'를 달랑 두사람이 입장한 영화관에서 봤네요. 영화가 끝나고 뒷좌석에 앉은 낯선 여자에게.. 같이 봐서 참 다행이에요. 라는 말을 했던것 같아요.
챙겨보시면 리뷰 올려주실거지요? 기대하겠습니다.

맥거핀 2012-01-03 17:54   좋아요 0 | URL
그렇죠? 항상 사람이 가득한 극장만 있는 곳에서 보는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작은 극장에서 아주 사람이 없을 때 보면, 괜히 이상한 연대감이 생겨나는 경우가 있어요. 괜히 말이라도 걸고 싶고, 한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그래도 막상 그렇게 되는 경우는 좀체 없는데, 참 마법같은 일을 겪으셨네요. 정말 좋은 영화는 그 스크린을 벗어나 일상에서도 때로 마법을 만듭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본 [JAM 다큐 강정]이라는 영화에서도 그런 일이..)

복되고, 좋은 새해 되셔요. 반딧불이님.


마녀고양이 2012-01-02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가 가장 좋았던 때인지는,
죽을 때나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 저는 항상 '현재'가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012부터 영화나 애니에서 나온 수치들을 보니
진짜 흥미진진하네요. 애반게리온의 연도가 2년 밖에 안 남았나요? 저는
항상 에반게리온의 엔딩 곡을 들으면 아련해지곤 합니다, 이상한 그리움이랄까요.

맥거핀님, 올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셔요.

맥거핀 2012-01-02 21:50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말씀대로 인생을 좀 겸손하게 살면서 오랜후에야 그런 걸 생각해봐야 할텐데..제가 좀 경망스러워서..ㅋ (하기는 또 십년 후에는 지금을 생각하며, 그 때가 참 좋았어..그러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서재에서 보니, 종말론에 대한 책을 소개하셨는데, 저도 기회되면 그 책을 한번 보려고해요. 올해 시작부터 종말이 어쩌구 하는 이야기들이 많던데, 저도 흥미가 생기더라구요. 하필이면 왜 올해에..? 그러면서 말이죠. (저는 에반게리온은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참 복잡해요. 차례로 안보고 정신없이 본 탓도 있고..이야기가 뒤죽박죽 섞여있어요. 그래도 그 세계가 정말 거대하고 (묘하게도) 아름다운 세계라는 것을 인정합니다.ㅋ)

마녀고양이님도 늘 건강하시고, 올해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에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랄께요. 시작은 항상 밝게~!

아이리시스 2012-01-0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히어애프터는 놓친 건데 좀 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맥거핀님이 꼽으시면 잘 챙겨둘게요! [사랑을 카피하다]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히어애프터]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저는 작년에 어디에다 정신줄 팔고 살았을까요( ") [웨이백]은 그때 [웰컴] 볼 때 찜했었는데 사실 [웰컴]이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좀 지루해가지고..

그리고 음, [에반게리온]이 아름답습니까?^^ 맨날 챙겨만 가서 죄송합니다ㅋㅋㅋ

맥거핀 2012-01-03 19:21   좋아요 0 | URL
뭐 빼갈게 있으면 얼마든지 빼가시구요. 저도 그럴테니.ㅋ
이런 글은 아이리시스님 신년 특집처럼 좀 성의있고 열심히 써야 하는데, 목록만 죽 나열하고 당최 성의가 없어요 흐흐. 작년 영화들도 영화지만 며칠 전 어떤 블로그가 올해 개봉 예정작들을 써놨던데,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로운 다크나이트하고, 박찬욱, 봉준호의 신작들..쥬라기공원4에 새로운 맨인블랙이 나온다고 하질않나..엄청 기대하고 있어용.

2012-01-26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1 못 본 목록'을 보니, 외려 '2011 본 목록'이 아주 알찰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저의 못 본 목록에는 모두가 극찬하는 '북촌 방향' 같은 것도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못 본 목록' 중에 제가 본 것 한 개가 있네요. "히어 애프터". 씨네21에서 2011 개봉 영화 중 '저평가된 영화'에 속해 있던데요. 사실 저평가된 감은 있지만, 영화가 그렇다고 아주 좋다고도 할 순 없었습니다.

보고픈 영화, 스펙트럼이 넓으시군요. 저는 1, 2, 6. 땡깁니다.
어쩌다보니 장률 영화를 저는 하나도 못 봤네요. 아쉽게도. 하나도 안 보고도 여러 모로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그나저나 도입부 두 문단을 정말 잘 쓰셨잖아요!

맥거핀 2012-01-27 00:36   좋아요 0 | URL
위에도 썼지만, 저 영화들 개봉일을 살펴보면 2-3월에 집중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이걸 쓰면서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걸 다 놓쳤을까 이 생각이 들었어요. 개봉영화도 개봉영화들이지만, 영화제나 시네마테크에서 하는 고전들 중에서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들도 많았는데 그건 다 언제나 볼 수 있을지..장률 영화 안보셨으면 한번 챙겨서 보세요. 아마도 섬님이 어느정도는 마음에 들어하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정도'라는 말은 장률 영화는 한 번 보고 나면 사람을 참 힘들게 하는 게 있어서, 한 개 보고 난 후에 다음 영화를 볼려고 마음을 먹는 게 쉽지 않아요. 옛날에 '중경'과 '이리'를 하루에 본 기억이 있는데, 그날 참 힘들었습니다.

<히어애프터>도 챙겨서 봐야겠군요!

2012-01-27 11:07   좋아요 0 | URL
세번째 문장을 보니 맥거핀 님은 역시나 현역 영화광이십니다.. 그리고 수도권에 사시니 마음껏 욕심내셔도 되겠어요.^^ 장률 영화는 인천 살 때 동네 영화관에서 개봉했던 '망종'을 놓친 이후로, 보려고 해도 잘 안 되더라구요. 심지어 DVD도 다 절판.. 시립도서관 디비디 목록에 봐도 '이리' 하나 있던가 그렇구요. 언젠가 보게 되겠지요.
히어 에프터는 일부러 꼭 볼 만 하지는 않아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범작 또는 이작(異作) 쪽입니다.(생각해 보면 범작이라기보다 異作에 가깝지요.) 그래도 맥거핀님께서 흥미롭게 읽어내 주실지 모르니 굳이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맥거핀 2012-01-29 00:48   좋아요 0 | URL
장률 감독 같은 경우는 DVD 세트가 나왔어도 벌써 나왔어야 하는데, DVD 자체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니..(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중경>의 경우는 아직 DVD도 안나온 걸로 압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볼 때 마음이 조급해지는 게 있어요. 어떤 영화들은 향후에 개봉일정이 없을 게 거의 확실시되는데다가, DVD로 나올 가망성도 거의 없는 영화들이 많으니, 나중에 쉽게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 같은 것은 또 영화관에서 해도 잘안보게 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근데 블록버스터 같은 것은 또 큰 스크린으로 봐야 좋은 것들이 많으니, 이거 참 딜레마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영화들은 보고 실망해본 적이 없어서, <히어애프터>도 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어요. 섬님의 추천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볼 기회가 있으면 꼭 챙겨서 보겠습니다.

네오 2012-01-3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스트들이 뭘랄까요? 컽트적이네요^^ 블랙스완이 안보여요 헤헷~

맥거핀 2012-01-30 17:33   좋아요 0 | URL
컬트적이라는 얘기는 리스트가 엉망이라는 얘기죠?^^ 근데 약간 오해가 있으신게 이건 제가 앞으로 보고 싶은 영화라..(아..보아야 할 영화가 컬트적이라는 건 더 안좋은 건가..?) 얘기한김에 네오님의 베스트도 얘기해주시지..

네오 2012-01-31 09:43   좋아요 0 | URL
아~ 전혀 아닌데요^^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매우 신선했다는 말이었답니다~ <고백>을 선택하신게 너무 용기가 있으셨고 물론 이분의 컬렉션을 놓치지 않고 보는 저로서는 당연히 반갑지요~ 그리고 <짐승의 끝>,<종로의 기적>은 너무 의외였어요..사실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작품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그리고 피터 위어의<웨이백>요~ 아 피터 위어의 작품은 제가 좋아하는 세계를 잘 다루는 것 같아요~ 남자다움, 그리고 남자, 그리고 마초 이런거요^^ 아 저의 베스트10는 다 합쳐서 사랑을 카피하다, 북촌방향, 안티크라이스트, 블랙스완, 트리오브라이프, 무산일기, 히어애프터, 달빛길어올리기, 세상의 모든 계절, 환상의 그대, 그리고 아직 개봉전인 멜랑콜리아요 ㅋㅋㅋㅋ

맥거핀 2012-01-30 18:26   좋아요 0 | URL
ㅋㅋ 실시간 댓글놀이. 피터 위어의 작품은 극장에서 예고편을 봤는데, 우와 이랬거든요. 이건 분명히 괴작이거나, 명작이다! 이건 극장에서 꼭 봐야해..절대 브라운관이나 디지털TV 따위로 이걸 봐서는 안돼..그랬는데, 아직도 못보고 있네요.ㅋ
네오님의 베스트(본 영화에 대한)도 저의 생각과 매우 다르네요..겹치는 게 북촌방향 딱 한 작품.(저의 본 영화 베스트는 북촌 방향, 만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보라, 비우티풀, 카페느와르, 돼지의 왕, 드라이브 정도..) 여러 영화 리뷰어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꼽는 베스트에 안티크라이스트, 사랑을 카피하다, 세상의 모든 계절 이 세 영화는 들어가는듯..꼭 챙겨봐야겠습니다.

네오 2012-01-31 09:43   좋아요 0 | URL
ㅋㅋ 실시간 댓글놀이 너어무 좋아하죠 ㅋㅋ 영화이야기 한지도 꽤 됐구요^^ 사실 제가 그동안 미국에 가있어서 거의 알라딘활동을 못했어요 ㅋㅋ 그래서 잠시 휴지기가 ㅋㅋ 너무 지금 이야기 하고 싶은 작품은 <드리아브>이구요 ㅋㅋ 왜냐하면 음~ 맥거핀님의 리뷰는 읽어봤어요..그런데..과연 이것이 새로운 발견이러고하는 문제에서 음 ~ 물론 님의 글에도 잘 나왔지만~ 거의 그 작품에 대한 원본을 본 저로서는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지금 저의 페어버리트 노래는 < a real hero>이고 100번도 넘게 들었죠~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궁금한게 고슬링이란 멜리건이 과연 만냐는거예여 저한테는 ㅋㅋㅋㅋ 마지막 장면만 놓고 볼때 거의 뭐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걸작이라고 생각되네요~ 님의 ps는 정말 동감해요..저는 그것이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아쉽지만 놓쳤네요 ㅋㅋㅋㅋ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누군가가 작년의 어떤 영화가 좋았냐고 하면은 당연히 이 영화라고 대답할 거예요..보라는 음~ 걸작입니다..난..이 영화가 그냥 아무불평없이 모두다 봤으면 해요 그리고 비우티풀이랑, 돼지의 왕 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시네요 ㅋㅋ 그리고 카페느와르가 있는데 이건 도대체 어떤 영화로 봐야 할까요 ㅋㅋㅋㅋ 애정은 식지 않았는데..지금에서는 그냥 그래요 ㅋㅋㅋㅋ 아마도 저 님의 블로그에서 이왕이렇게 된 마당에 영화이야기로 수다스러울지 몰라요 ㅋㅋㅋㅋ

맥거핀 2012-01-31 21:53   좋아요 0 | URL
아..그랬군요. 미국에 계셨군요. 어쩐지 뜸하시다 했습니다. <카페 느와르>가 이제는 그저그렇다는 말씀을 들으니 어쩐지 실망인데요?^^ 그 영화에 대한 리뷰 중 가장 좋았던 리뷰 중의 하나는 네오님의 리뷰였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온 어떤 생생한 느낌, 체험이 글에 절절히 느껴져서, 다른 이들은 쉽게 쓰지 못할 그런 리뷰였다고 생각이 되는데..그러니까 <드라이브>나 <카페 느와르>, <비우티풀> 등은 이견이 있으시다는 얘기죠? 뭐 그런 재미(이견을 보는 재미)로 다들 베스트를 꼽으니까요.^^ 예를 들어 저는 네오 님의 리스트에서 <트리오브라이프>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네오님 같은 분이 좋다고 하시는 것은 제가 보지 못한 어떤 것을 보았다는 얘기가 될텐데, 그게 뭘까요..궁금해지는 밤입니다. 개인적으로 <트리오브라이프>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테렌스 맬릭이 훨씬 잘만들 수 있는데, 왠지 대충 만든 듯한(물론 맬릭 기준으로) 느낌이 있거든요. 어떤 장면들은 너무 좋았지만, 어떤 장면(숀펜이 나오는 장면들이 주로)들은 너무 무성의하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어요. 저도 수다스럽게 한마디...

네오 2012-02-01 21: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우선 <트리 오브 라이프>는 그냥!! 음악이 멋있게 나와서요~ 말러나 브람스 스메타니같은 클래식 곡들요~ 할말이 너무 많아요~ 흐음~ 이에 대한 답글은 댓글형식이 아닌 일 반글로 쓰는게 낳겠네요~ 카페느와르때문에 실망하셨다니 조금은 멋지게 보이기도 하고 싶구요 ㅋㅋㅋㅋㅋ

맥거핀 2012-02-01 23:05   좋아요 0 | URL
저는 <트리오브라이프> 보고 영상에서 너무 스케일이 큰 얘기들을 하셔서 그것을 생각해보는 통에 음악들에는 통 집중하지 못했어요. 다음에 볼 기회가 또 있으면 음악을 집중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혹시 글 쓰신다면 기대하고 있을께요.^^

아이리시스 2012-01-3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보고싶은 영화'였는데 저도 당연히 맥거핀님 베스트로 읽고 지금까지 '히어애프터'를 봐야하는데 이러고 있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글 읽는 능력이 좀 떨어지나 봐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맥거핀 2012-01-31 21:54   좋아요 0 | URL
아..아이리시스님도 그렇게 생각을..벌써 두분이나 그렇게 생각하셨다는 건 쓰는 제가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죠. 저야 말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지나 봐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