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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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달 30일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잡혔다. 강남역 교보빌딩에서 8시에 만나기로 약속한 상태, 서둘러 전철에 몸을 싫었다. 퇴근길이라 그런지 붐비는 열차안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아가씨가 있었다. 수수한 외모의 그녀는 출입문 옆 좌석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녀 손에 들려 있던 책이 바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었다. 이번 달 독서 모임 선정 도서가 바로 이 책이었기 때문에 며칠 전 부터 읽고 있었던차라 더 눈길이 갔던 것이다.

 

그리고 어제서야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다. 월요일 아침이면 누군가가 보내는 [좋은 아침! 즐거운 월요일]이라는 제목의 장문 메시지. 컴퓨터를 켜자 어김없이 배달되었다. 이런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하던가. 편지 발신자는 같은 책을 읽었던 것이 분명했다. 몇 대목을 인용해 본다.

 

"~현재까지 살아온 뒤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나의 선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찰나의 순간' 즉 점이 쭉 이어질 뿐 연속성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아무리 잘 보이려 애써도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게 마련인 것처럼 미움도 잘 받을 연습, 그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미움받을 용기]는 2014년에 출간된 이래 벌써 37쇄(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기준으로)까지 나왔을 정도로 많이 읽혔다고 한다. 아들러 심리학을 새롭게 접한 것 이상으로 이 책의 형식에서 새로운 독서의 기쁨을 맛봤다. 대학 때 영미 희곡 시간에 [햄릿]을 읽은 이래로 희곡이나 시나리오 스타일의 책 읽기가 거북스러웠는데, [미움받을 용기]가 그 선입견을 깨 주었던 것이다.

 

젊은이와 철학자가 대담 형식으로 주고 받는 대화 형태를 띈 이 책은 기존의 여타 심리학 책이나 철학 서적보다는 쉽게 읽힌다. 특히 무엇(아들러 심리학)을 전하려는 철학자에 저항하는 젊은이의 도전적인 질문과 의심은 독자를 대변하는 것처럼 집요하면서도 꼼꼼하다. 마지막에선 젊은이가 결국 무릎을 꿇는다. 하긴 문학 장르가 아니고 '아들러 심리학 입문서' 성격의 책으로서는 당연한 결말이리라.

 

프로이트, 융과 더불어 제3대 심리학자라는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른바 '개인 심리학'을 주창하면서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하는 '원인론'을 부정하고 사람의 행동은 모두 자신에게 득이 되는 善을 추구하는 '목적론'에 입각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 전제하에서 '변화'가 가능하며 그 시작은 '바로 여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고민의 시작인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열등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하며 이런 저런 핑계로 점철된 '인생의 거짓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 '과제의 분리'를 통해 '공동체 감각'을 회복하면 '행복'도 멀지 않다는 건데, 전적으로 동의하긴 어렵지만 귀담아 들을 만한 말들이 여럿이다.

 

특히. 그가 말한 '인생 최대의 거짓말', 즉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 것에 대한 따끔한 일침은 되새겨 볼만한다.

 

인생 최대의 거짓말, 그것은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 것이라네. 과거를 보고, 미래를 보고, 인생 전체에 흐릿한 빛을 비추면서 뭔가를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있는 거지. 자네는 지금까지 '지금, 여기'를 외면하고 있지도 않은 과거와 미래에만 빛을 비춰왔어. 자신의 인생에 더없이 소중한 찰나에 엄청난 거짓말을 했던 거야.

...313쪽

 

철학자는 마치 나에게 직접 "지금부터라도 당장, 바로 지금, 여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징을 치듯 일깨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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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패러디 전성시대라고 할만큼 요즘 인터넷이나 SNS를 보면 온갖 것을 비틀고 뒤집고 해체하는 게 유행이다. 한 때 극장가에서도 패러디 영화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찰리 쉰의 [핫 샷]시리즈나 [무서운 영화]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레슬리 넬슨은 이 장르를 통해 흥행배우로 나서기도 했다. [총알탄 사나이]시리즈를 보고 배꼽잡고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영화 포스터의 세계에서도 패러디물이 있다.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패러디 영화일 경우 포스터도 그런 경우가 많고, 영화와는 별개로 순수하게 포스터만 패러디 한 경우가 있다.

 

 

 

 

 

 

[롱풀리 어큐즈드, 1998]   [도망자, 1993]

 

 

 

 

 [롱풀리 어큐즈드, 1998]의 [타이타닉] 버전

 

 

   

 

1998년 제작된 패러디 영화 레슬리 넬슨의 [롱풀리 어큐즈드]는 5년전 영화 [도망자]의 포스터를 가지고 메인 포스터를 만들었다. 패러디 영화답게 1년전에 개봉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타이타닉]을 내버려둘리가 없었다. 국내 개봉 시 '[도망자]에서 시작해서 [타이타닉]으로 끝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을 정도다. 무려 24편의 유명 영화를 이 영화 한편에서 볼 수 있었다.

 

 

 

 

 [후레치 2, 1989]  

 

 

 

 

1989년 작 [후레치 2]는 50년 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포스터를 우습게 바꾸어 놓았다. 원본 포스터와 비교해 보시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9]

 

 

 

 

또 다른 체비 체이스의 영화, '휴가'시리즈의 포스터를 살펴보라. 구도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 않은가?

 

 

 

 

[휴가 대소동, 1983]

 

 

 

 

[휴가 대소동-유럽, 1985]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코난 더 바바리안] 포스터와 흡사하지 않은가? 아래 포스터와 비교해 보시길...

 

 

 

  

[코난 더 바바리안, 1982]

 

 

 

그렇다면 포스터 아티스트 '레나토 카사로'의 이 작품을 보면 연상되는 포스터는 또 없는가? 다들 [스타워즈]가 떠오를 줄로 믿는다.

 

 

 

 

[스타워즈, 1977]

 

 

 

방금 본 경우처럼 다른 영화들의 가장 선망이 되는 영화 포스터는 아마 [스타워즈]의 다양한 포스터들일 것이다.

 

 

 

[패밀리 가이-블루 하비스트, 2007]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패밀리 가이]도 자주 [스타워즈] 시리즈의 포스터를 빌려 쓴다. 위 작품은 에피소드 4의 스타일 C 포스터를 패러디 했다.

 

 

 

 

[스타워즈, 1977]의 스타일 C 포스터

 

 

 

 

마지막으로 볼 포스터는 불후의 명작 [카사블랑카] 포스터를 오마주한 [착한 독일인]이다.

 

 

 

 

[착한 독일인, 2006]

 

 

 

 

[카사블랑카, 1942]

 

 

 

 

패러디가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패러디물이 끊임 없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전적으로 패러디(parody)는 '전통적인 사상이나 관념, 특정 작가의 문체를 모방하여 익살스럽게 변형하거나 개작하는 것, 또는 그렇게 쓴 작품'을 일컫는다. 흔히 당대 가치관의 허위를 풍자하고 폭로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그러니까 기득권 층이나 보수적 성향의 사람, 권위적인 사람들은 이런 문화가 달가울리 없다. 꼭 선거철이 아니더라도 정치인을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 된 '패러디', 그러나 이 유희가 언제나 누구를 공격하거나 비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신혼부부, 신인 정치인, 상업 광고 등에서도 추억을 위해, 인지도 향상을 위해, 판매량 제고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나는 패러디가 우리에게 소위 먹히는 이유는 '낯익음'에 있다고 본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먹고 노래도 듣던 노래가 흥을 돋우기에 더 제격이지 않은가. 어지간한 인지도로는 패러디에 활용되는 재료가 되지 못한다. 선거송의 리듬은 대부분 국민가요급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타이타닉], [도망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타워즈] 쯤 되어야 다른 영화에서 차용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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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11-14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사블랑카의 잉그리뜨 버그만이 참 이뻤죠.ㅎㅎ 남자답기로는 험프리 보가트 같은 배우가 없었구요. 헐리우드에 Red Scare광풍이 몰아칠 때 레이건이 여기에 편승해서 종북몰이를 했던 반면에 보가트는 끝까지 자존심을 지켰다고 하네요.

호서기 2015-11-14 10:22   좋아요 0 | URL
잉그리드 버그만은 어린 시절 나에게 환상과도 같았답니다. [백야]에 출연했던 그녀의 딸, 이사벨라 로셀리니도 참 예뻤던 걸로 기억해요.~~
 
[중고] 무지개와 프리즘 - 양장본
이윤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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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와 고대 종교 읽기를 좋아하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속 주인공이자 실제 인물이기도 했던 조르바를 사랑하는 작가 고 이윤기 선생의 짧은 글 모음집이다. 1998년 초판 1쇄가 발행되었으니 이 책에 소개되는 글은 모두 1998년 이전에 씌여졌을 것이다. 벌써 17년이 넘었다. 17년전이면 대한민국은 IMF 국제기금의 지원을 받는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었고, 작가는 제29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나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때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생텍쥐페리, 사마천 같은 작가가 사랑하는 인간들을, 2부는 '신화는 힘이 세다'라는 타이틀 아래 우리네 삶과 신화와의 밀당을, 3부는 이 나라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리고 마지막 4부는 작가의 인생관, 문학관을 짧게 나마 느낄 수 있는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전에도 느낀거지만 참 글을 맛깔스럽게 쓴다.

 

사람들에게는, 문화의 문맥을 좇아 올라가 아득한 옛날에 성립된 그 문화의 정통적인 모습에 줄을 대려는 경향이 있다. 말하자면, 정통성으로부터 세례를 받으려는 경향이다.

미국의 핵잠수함 이름이 공연히 '트라이던트'인 것이 아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들고 다니면서 바람과 파도를 일으키는 삼지창이 바로 '트리덴트', 곧 트라이던트다. 브래지어 상표 이름으로 쓰는 '비너스'는? ...트럭 이름으로 쓰이는 '타이탄'은?... 가스레인지 상표로 쓰이는 '베스타'(부엌의 수호 여신 헤스타의 로마식 표기)는?... 그러면 '나이키'는?...

164~165

 

...결국 거짓말쟁이 소년은 늑대밥이 되고 만다. 우리는 아이소포스, 혹은 라 뽕텐느의 이런 우화를 들으면서 자랐다. 나는 어린 시절 이런 종류의 우화를 읽으면서, 응, 우화란, 지혜를 의탁할 수 있는 참 재미있는 장르로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는 했다.  

 217

 날마다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삶의 골수다. 

246

영화는 소설이 아니다. 문학은 더욱 아니다.

영화 <장미의 이름>은 절대로 소설 [장미의 이름]의 대신이 되지 못한다. 숀 코네리가 주연한 영화 <장미의 이름>을 보고 음페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읽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나는 대체로 살짝 경멸한다. 영화를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다. 영화와 문학은 표현의 문법이 다르다. 소월의 아름다운 리듬을 영상이 무슨 수로 재현하겠는가. 영화 이미저리는 지금 이 시대를 누비고 있는, 문학과 미술의 많은 자실 중 하나일 뿐이다. 영화 <장미의 이름>에는 에코가 없다. 에코가 짠 이야기 뼈대가 있을 뿐이다.

286~287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의 냄새가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몸냄새, 마음냄새가 다 느껴지는 글을 나는 좋아한다. 이런 사람의 글은 자연스럽게 계속 찾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글 중에서 장편소설 [하늘의 문]에 가장 많은 애착을 가진다고 했다. [숨은그림찾기 1]은 그의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이다. 내가 챙겨 읽어보아야 할 책들이다.

 

더불어 본문 중에 소개된 [카자르 사전], [람세스], [인간과 상징], [광대의 경제학],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 도 챙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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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기 2015-12-0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 책들 버전의 [하자르 사전] 구매.
 

그리스 여신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신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난 아테네 여신을 꼽을 수 밖에 없다. 지혜·전쟁·직물·요리·도기·문명의 여신으로 로마에서는 미네르바로 통하는 아테네는 제우스와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투구, 갑옷, 창, 아이기스 방패(메두사의 머리가 달린 방패), 올빼미, 뱀이 대표적 상징물이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은 그녀의 집인데, 이 신전은 건축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여신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페르세우스, 오디세우스, 이아손, 헤라클레스 같은 영웅들을 도우며 그들을 수호하고 승리를 안겨주는 신이기 때문이다. 아테네 여신이 없었던들 우리가 지금 어떻게 영웅들의 고난극복과 활약상을 맘편히 보고 즐길 수 있겠는가.

 

뭐 다른 신이나 영웅들도 그렇지만 아테네 여신도 출생부터 범상치 않았다. 오늘 아테네 여신으로 말머리를 잡은 것은 그 출생과정 때문이다. 제우스는 장차 자신과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날 아들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가이아의 신탁을 듣고 아버지 크로노스가 자신과 형제들을 집어 삼킨것처럼 임신한 메티스를 꿀꺽 삼켜버렸다. 이때 제우스는 일을 쉽게 하기 위해 자신은 개구리로 메티스는 파리로 변신을 시켰다고 한다. 몇달 후 두통에 시달리던 제우스, 손재주꾼 헤파이스토스는 두통의 원인을 캐기 위해 제우스의 머리를 도끼로 쪼갠다. 짜~잔, 갑옷으로 완전무장한 미모의 여성이 칼을 손에 들고 튀어나왔는데 이 여성이 바로 아테네 여신이었다는 것이다.

 

역시 신들의 세계라 그런지 우리의 상상을 넘는다. 머리가 아프다고 도끼로 머리를 쪼개다니... 바꾸어 말하면 두통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뚜껑을 열었다'는 이야긴데, 그런 장면이 하나 떠오른다. [양들의 침묵]의 속편인 [한니발]에서 식인을 즐기던 렉터 박사가 영화 끝물 무렵 레이 리요타의 머리뚜껑을 따고 '뇌'를 먹는 장면 말이다. 레이 리요타는 무슨 약에 취했는지 렉터가 자기 뇌를 먹는데도 눈을 껌벅껌벅 하면서 횡설수설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늘 볼 포스터는 바로 '뚜껑열린 머리 스타일(open head style)'이다. 근데 생각보다 그리 끔찍하지 않으니 미리 겁먹지 마시길.

 

 

 

 

[전자 두뇌 인간, 1983]

 

 

 

도끼는 아니고 예리한 외과 수술용 메스로 처리했을 것 같다. '뚜껑'이 열렸는데 고통스럽기는 커녕 스티브 마틴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과의사 스티브 마틴, 나사마개와 집록식 뇌 수술법을 개발했으니 그를 믿으세요. 통증 걱정 끝~'이라고 광고하는 병원 전단지 같지 않은가. 영화 줄거리가 궁금하다. 

 

아름답지만 사악한 여인 돌로레스(캐서린 터너 분)는 세계 최고의 두뇌 이식 전문가인 마이클(스티브 마틴 분)의 차에 들이받히게 된다. 마이클은 그녀를 치료해 주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신혼 여행을 겸해서 비엔나로 학술 강연을 가는데 이곳에서 계속해서 엘리베이터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끔찍한 것은 살해된 시체의 뇌가 도난되는 것이다. 그곳의 두뇌 전문의인 네세시터가 마이클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뇌를 훔친 사람은 바로 네세시터임이 밝혀지는데, 그가 만든 주사약을 이용하면 몸은 죽지만 뇌를 죽지 않게 되는 것이었다. 마이클은 그곳에서 앤이라는 이름의 여자 뇌와 텔레파시로 대화를 하면서 돌로레스에게 없는 정신적인 평화와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앤이 얼마 못살게 된다는 얘기를 들은 마이클은 두뇌만 있는 앤을 이식할 여자를 찾으러 다닌다. 한편 마이클이 뇌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안 돌로레스는 분노를 느끼게 되는데...

다음 영화

 

헐리우드의 상상력이란... 코미디 배우 스티브 마틴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기대되긴 하지만 글쎄, 그닥 보고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붉은 해적단, 1983]

 

 

 

무수히 많은 해적 영화가 있지만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성공한 경우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문게 사실이다. 이 영화도 그러저러한 해적 영화 중에 하나인데 포스터 만큼은 무척 인상적이다. 노란 수염의 '뚜껑'을 열었더니 무려 12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각자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잘려나간 '뚜껑'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고 멀리 해적선(?) 한 척이 항해를 하고 있다. 온갖 잡스러운 생각의 원천인 '머리'를 별의별 사건이 다 일어나는 '세상'과 갖지 않느냐고 운을 떼는 것 같다. 코미디 영화가 분명할 것 같은 이 영화의 줄거리를 찾아 보았다.

 

모두가 무서워하는 해적 옐로비어드(그레엄 채프먼 분)는 영국군에게 잡혀 20년의 징역살이를 한다. 그러나 영국군들의 생각과는 달리 옐로비어드가 20년 후에도 말짱하자 영국군은 140년 연장을 명령한다. 20년을 참고 살아온 옐로비어드의 분노가 폭발, 그는 감옥에서 뛰쳐 나온다. 그는 감춰둔 보물을 찾기위해 애를 쓰는데 그를 추격하는 영국 군인들에 의해 그의 아들이 잡히게 되어 노예로 끌려간다. 배에 잠입한 옐로비어드의 숨은 도움 때문에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그의 아들을 대장으로 추대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의 부인을 협박하여 뒤쫓아온 영국군에게 보물들이 넘어가는데...

다음 영화


 

 

 

[매직 크리스찬, 1970]

 

 

 

코미디의 대가 피터 셀러스와 비틀스 멤버 출신 링고 스타가 함께 공연한 [매직 크리스찬]의 포스터에도 '뚜껑'열린 머리가 나온다. 우연인지 몰라도 [옐로우비어드]에도 출연했던 존 클리즈, 그레이엄 채프만이 이 영화에도 출연했다.  제우스의 머리 속에서 나왔다는 아테네 여신이 모습이 저랬을까?

 

 

 

 

[브라질(여인의 음모), 1985]

 

 

 

 

가상현실을 다룬 테리 길리엄 감독의 [브라질]은 국내에서는 [여인의 음모]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로버트 드니로, 조나단 프라이스 출연했다. 여기서는 뚜껑이 아예 날아가 버렸는지 보이지 않고 머리 안에서 일본식 무사와 날개를 단 용사가 솟구쳐 나오는데 표정은 천연덕스럽다. '이것은 단지 마음 상태'라는 카피가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포스터와 달리 상당히 묵직한 메세지를 전한다.

 

모든 것이 문서화되어 통제되는 시공간이 애매한 어느 도시, 인간미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회색빛 건물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 일거수 일투족까지 감시하는 권력과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한 개인. 말단 관리 샘(조나단 프라이스 분)의 무기력한 삶 속에서 유일한 판타지는 바로 상상 속에서 펼쳐진다. 그가 상상하는 꿈 속에서는 자신은 무적의 수퍼히어로가 되서 무시무시한 악당으로부터 미녀와 세상을 구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과연 단지 상상일 뿐이었을까? 전체주의 사회에서 놓여진 개인의 저항을 시니컬하면서도 통렬하게 풍자한 수작, [브라질]이었다.

 

 

 

 

[달 위의 아마존 여인, 1987]

 

 

 

 

제목이 1964년 영화 [first man in the moon]과 유사한 이 영화는 미국의 저예산 영화나 TV 심야프로그램에 대한 인정사정 없는 패러디 영화이다. 조 단테, 존 랜디스 등 5명의 감독이 참여했고 낯익은 배우 미셸 페이퍼, 로잔나 아퀘트, 스티브 쿠텐버그, 캐리 피셔 등의 이름도 보인다. 흑백 텔레비전 시대의 다양한 캐릭터가 역시 투명인간 캐릭터처럼 보이는 머리 안에서 빡빡하게 비집고 나오고 있는 포스터 처럼 영화 역시 여러 에피소드들이 광고, 토크쇼, 단막극 등의 형태로 어지럽게 왔다갔다 한다. "염치없는!(shameless!)"이라는 평가가 딱 어울리는 영화다.

 

 

지금까지 다소 끔찍한(?) '절개된 머리' 또는 '뚜껑열린 머리'를 활용한 영화 포스터 몇 가지를 보았다. 문자의 느낌과 달리 하나같이 다소 황당하지만 유쾌한 코미디나 판타지 영화라서 다행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서두에 소개한 아테네 여신의 탄생 신화 역시 얼마나 황당한가. 그러나 이미 주지하다시피 그런 신화로부터 우리는 무수한 상상력의 원천을 제공받는다. 소설가이자 신화 전문가 고 이윤기 선생은,

 

"우리 정신을 드높이는 데  필요한 건 상상력이다. 신화가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이 상상력의 있고 없음에 따라, 가멸한지 가난한지에 따라 피흘리며 괴물과 싸우는 영웅의 자리와 손뼉치며 환호하는 구경꾼의 자리가 갈린다."

 

고 말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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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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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rival)'은 원래 '강물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라틴어 '리발리스(rivalis)'에서 유래한 말이다. 원시 씨족사회 시대에 강을 사이에 둔 두 부족이 서로 강물을 공통으로 이용하다가 시장이 생기면서 꼭 필요한 것 이상으로, 즉 시장에 내다 팔 물고기를 경쟁적으로 잡게 되면서 생겨난 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경쟁자인 라이벌을 없앤답시고 그 강에 독을 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대방은 물론 자신도 결국 파멸할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라이벌이라면 '파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을 추구한다.

 

유사 이래로 수많은 영웅들이 피고 졌고 이들 상호간에는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라이벌이 존재했었다. 중국 전국시대의 항우와 유방, 삼국시대 말기의 두 영웅 김춘추와 연개소문, 성리학의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골프계의 전설 아널드 파마와 잭 니클라우스 등등 수많은 라이벌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서로를 자극하면서 발전해 나갔다. 오늘, 상대 약점을 밟고 일서서야 하는 '적(enemy)'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경쟁, 상대방에 대한 인정, 그래서 스스로는 물론이고 세상을 더 위대하게 '발전'시켜 나간 라이벌들, 진짜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바로 한니발과 스코피오의 이야기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두번째 권 '한니발 전쟁'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과 로마의 집정관 스코피오가 벌인 제2차 포에니 전쟁(기원전 219년~기원전 201년), 로마인들에게는 '한니발 전쟁'으로 더 유명한 고대의 세계전쟁을 다루었다. 제해권만 보자면 "카르타고의 허락이 없으면 로마인은 바다에서 손도 씻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지중해 최고 강대국이었던 카르타고는 제1차 포에니 전쟁(기원전 264년~기원전 241년)에서 패해 지중해 연안의 제해권을 로마에 넘겨주었다.

 

그로부터 22년 후 아버지의 패배를 본 카르타고의 청년 한니발은 29세의 나이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형사고를 친다. 바로 이탈리아 본토를 전장으로 하는 대로마 복수전이 그것이다. 현대의 전차부대에 해당하는 코끼리 부대와 10만 병력을 이끌고 한겨울에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넘을 것이라고 그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러나 이 젊은 장군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성공했다. "천재는 그 개인에게만 보이는 '새로운' 사실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뻔히 보면서도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기존의'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천재다(209쪽)"라는 시오노 나나미에 언급에 의하면 그는 가히 '천재'적인 장군이었다.

 

한니발은 언제나 자기가 원하는 땅에서 자기가 원할 때 전투를 했다. 트레비아도 그렇고, 트라시메노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원하는 땅으로 적을 유인했다는 점에서는 칸나이도 다를게 없다.

                      ...193쪽

 

계속되는 한니발의 승전 소식에 로마인들은 어쩔줄을 몰랐다. 우리 조상들이 흔히 아이들을 야단칠때 '호랑이가 잡아간다'고 했던 것처럼 로마인들은 "문간에 한니발이 와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니 그 공포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로마인에게는 좌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니발 전쟁이 중기에 접어들던 기원전 215년 이후 로마는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위기가 닥치면 국론이 분열되지만, 로마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한니발에게 참패를 당한 뒤에도, 이것은 로마의 진정한 강점으로 남아 있었다. 

                                                                   ...228쪽

 

그리고 기원전 211년 로마에는 24세의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가 있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수제자가 한니발이라면, 한니발의 수제자는 바로 이 스키피오가 될 것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제자의 재능을 시험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만, 그리고 그것이 그의 행운이기도 했지만, 한니발의 경우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262쪽)" 스키피오는 한니발의 전술을 자신의 싸움에서 그대로 적용하여 승리를 거두기 시작했고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싸움을 할 줄 알았다. 한니발처럼... 

 

"...지금까지는 카르타고가 로마에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앞으로는 로마가 카르타고에 싸움을 거는 것입니다. 한니발이 이탈리아에서 한 짓과 똑같은 일을 우리 로마인이 아프리카에서 하는 것입니다. 적의 본거지를 공격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한니발이 실증해준 것이기도 합니다..."

... 320쪽

 

그야말로 카르타고는 쑥대밭이 된다. 스코피오의 등장으로 로마는 수세에서 공세로 접어들게 되고 결국 기원전 202년 서로 12년의 시차가 있는 희대의 두 명장은 카르타고 '자마'에서 서로 마딱뜨린다. 결전이 있기 전 두 장군은 가까이서 대면할 기회를 갖는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을 테다. 강화를 제의한 한니발에게 젊은 스코피오는 이렇게 말한다.

 

"...나도 운명이 변덕스럽다는 것쯤 잘 알고 있소. 그리고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오. 만약 로마군이 아프리카를 침공하기 전에 장군께서 자발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철수했다면, 그리고 내가 제안한 강화 교섭이 결렬되기 전이었다면, 장군의 제안은 장군께서 만족할 만한 결과로 이어졌을 거요. ~~~ 한니발 장군, 장군께는 내일의 전투를 준비하라고 권할 수밖에 업소. 왜냐하면 카르타고인, 그 중에서도 특히 한니발 그대는 무엇보다도 평화롭게 사는 데 능숙하지 못한 모양니니까."

...355쪽

 

결국 이 싸움에서 천하의 명장 한니발은 전에 없던 대패를 하게된다. 단순한 하나의 전투에서의 패배가 아니라 전체 전쟁의 행방을 결정하는 동시에 지중해 지역 전체의 장래를 결정하는 싸움에서 무너진 것이다. 이 전투의 승리로 스코피오는 '스코피오 아프리키누스'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1권과 2권 두번에 걸쳐 자마 전투 이후의 두 명장의 또 한번의 만남에 대해 언급한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에서도 읽은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다.

 

자마전투가 있고 몇 년 뒤에 한니발과 스코피오가 정중하게 물었다.

"우리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장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니발은 즉석에서 대답했다.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요, 페르시아의 대군을 소규모 군대로 무찔렀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경계를 훨씬 넘어선 지방까지 정복한 업적은 실로 위대하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소."

스키피오가 다시 물었다.

"그럼 두번째로 뛰어난 장수는 누굽니까?"

한니발은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에페이로스의 왕 피로스요. 그는 우선 병법의 대가요. 그리고 숙영지 건설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인식한 사람이기도 하오."

스키피오는 다시 질문을 계속했다.

"그렇다면 세번째로 뛰어난 장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카르타고의 명장은 이 질문에도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건 물론 나 자신이오."

자마 전투를 승리로 이끈 업적으로 '아프리카누스'라는 존칭까지 받은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이 말에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약 장군께서 자마에서 나한테 이겼다면?"

한니발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 순위는 피로스를 앞지르고 알렉산드로스도 앞질러 첫번째가 되었을 거요."

...365~366쪽

 

이 에피소드가 실제 있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한니발의 장수로서의 자부심은 정말로 대단했다고 한다. 두 맞수의 대결은 역사적으로 스키피오의 승리로 끝났지만 인간 한니발이 과연 패자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자마전투에서 패하고 쇄락하기 시작한 카르타고는 멸망까지 이르러 지금은 지도상에 없는 나라가 되었지만 역사는 한니발의 용맹과 위대함을 잊지 않고 그의 혁신적인 마인드를 때마다 상기하고 있으니 나는 그를 불운한 천재로 기억하고 싶다. 스코피오도 마찬가지다. 적에게서도 배울줄 아는 열린 마인드의 소유자며 청출어남의 본보기로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둘 다 말로가 그다지 명예롭지는 않았지만 두 라이벌은 세상의 어떤 라이벌보다도 멋진 승부를 펼친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사욕이 아닌 국가의 운명을 걸고 벌인 한판 승부라는 점에서 경외감마저 든다.

 

 

p.s. 접어둔 페이지 들... 

보통사람이라면 육체의 쇠약이 정신의 동맥경화 현상으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훌륭한 업적을 쌓은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완고함은 그것과는 다르다. 그들은 훌륭한 업적을 거둠으로써 성공자가 되었기 때문에 완고해진 것이다. 나이가 사람을 환고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공이 사름을 완고하게 만든다. 

...321쪽

추위도 더위도 그는 묵묵히 견뎌냈다. 병사들이 먹는 것과 다름없는 식사조차도, 식사시간이 되어서 먹는게 아니라 배고픔을 느끼면 먹었다. 잠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혼자서 처리해야 하는 문제는 잠시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그런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항상 우선했다. 그런 한니발에게는 밤낮의 구별도 없었다. 잠도 휴식도, 포근한 침대와 조용함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342~343쪽

뛰어난 지도자란 단지 뛰어난 재능만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인간이 아니다. 그의 지도를 받는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하는데 성공한 사람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인간관계는 반드시 상호관계다. 일방적 관계에서는 지속적인 관계를 바랄 수 없다. 

...344쪽

고대의 다섯명장들라면 한니발과 스키피오 두사람은 거기에 반드시 들어간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역사 전체에서 뛰어난 명장 열명을 들라 해도 이 두사람은 분명히 들어갈 것이다. 역사는 수많은 명장을 배출했지만, 비슷한 재능을 가진 사람끼리 정면 대결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 드문 예가 자마 전투에서 실현되려 하고 있었다.  

 ...3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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