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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집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ㅣ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다시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한지 꽤 되었다. 한 1년 되었나. 일곱번째 작품은 [비뚤어진 집]. 작가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하긴 100여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으니 추리소설에서 언급할 수 있는 웬만한 유형은 다 보유하고 있으리라.
한 노인이 죽었다, 아니 살해되었다. 인슐린으로 오인하고 에세르를 주사한 그의 젊은 부인과 그녀와 정분이 난 젊은 가정교사가 유력한 용의자이지만 아무래도 너무 밋밋하다. 죽은 노인은 외국인(그리스인)이었지만 성공한 사업가였다. 축적한 부를 가지고 가족을 건사했으며 그의 그늘아래 있는 대부분의 가족들도 하나같이 독특한 캐릭터들이긴 하지만 그를 살해할 만큼의 동기가 없는 상황.
이번 작품에서도 범인을 맞추는데 실패했다. 혐의를 가진 여러 인물은 있었지만 '이 사람이다'고 할 만한 인물이 마지막까지 어둠에 가려져 있다. 그리고 밝혀진 사건의 실체는 새로울건 없지만 20세기 초반부의 작품이란 걸 감안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벌써 내손에는 [ABC 살인사건]이 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