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뜻밖의 로맨스 1권 뜻밖의 로맨스 1
조안나 / 봄see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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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이 묵묵히 일만 하는 것이 편했던 인간, 김설. 9년차 시점에서 팀장을 달았지만 오히려 독이 되었다.  팀장이 된지 3개월째 되는 달엔 생리불순이, 편두통은 이마까지 번졌으며 오른쪽 눈꺼풀은 제멋대로 팔딱이기까지...딱 봐도 스트레스 제대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구석에는 유머 코드가 살아있다. 이 여자.

 

p7  살이 쪘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난 부은 것이다!!!

 

라니..그나마 통장에 차곡차곡 쌓여가던 월급이 위안이 되었던 것일까. 그리고 또 하나 축구 선수, 루이.

대부분의 여자들처럼 축구 경기에는 관심이 없던 그녀지만  올림픽때 만화책 보다가 일본과의 접전에서 종료 2분 전 추가골을 넣은 루이라는 축구선수를 보고 한눈에 반한 이후 그는 그녀의 삶에 또 하나 구풀쳐놓은 위안의 한 조각(?)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부모님의 실직으로 가장이 된 것도 모자라 10살 어린 여동생의 학비까지 책임졌던 그녀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직장 내에서 '설설 기는 김설'이 되어 있었다. 자신의 그런 모습이 한심했던 그녀는 루이를 발견한 이후 다시 글쓰기 강좌를 들으러 다니면서 다시금 작가의 꿈을 꾸고 있었는데 새록새록 독일로 날아가 그를 보고 싶은 열망이 마음속에서 차오르던 어느날 무능의 최고봉이었던 상사에게 사표를 던졌다.

 

32살. 결혼 or 이직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나이에 김설은 작가의 꿈을 품으며 사표를 냈고 로맨스를 꿈꾸며 독일행을 감행했다. 동안외모 덕에 30대가 되어서도 신분증 검사를 당해야했던, 착하고 어려 보여서 자주 무시 당했던 그녀, 김설! 이번에는 행운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인지....

 

하나도 조마조마하지 않았다. 읽는 내내 그런 마음이었다. 뭐 곧 만날텐데...주인공이자나...꿈꾸던 남자 만나겠지. 몇번 서로 오해하다가 결혼하거나 맺어지겠지. 그래, 현실과 다르게 딱 그 수순일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아는 이야기같은 로맨스 소설을 사람들은 또 읽는다. 나 역시 또 읽고 앉아 있다. 살다보면 뻔해 보이는 답이 편하고 뻔해 보이는 스토리가 주는 달달한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

 

"저 초면이라 이런 말씀드리는 게 좀 이상해 보일지 모르겠지만..저를 2시간 정도 기다려 주실 수 있을까요?"라니....이렇게 로망남을 만나기 쉬워도 되는거야, 작가???

 

독일에서 활동중인 축구선수, 김루이. 그 남자를 김설이 만났다. 그것도 그가 먼저 다가와서. 달달했던 로맨스에 똥가루를 뿌려댄 남자는 의외의 인물인 매니저 경씨였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그들의 로맨스에 끼여서 '변부자'로 불리던 김설의 이름에 트집을 잡기 시작하질 않나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인 '착하게 생겼네요'를 내뱉질 않나. 이러니 김설이 '덤벼라, 경씨!!'라고 학의 떼버릴 밖에.

 


 

김설,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쉬워만 보였던 그녀의 연애에 제동을 건 놈이 나타났다. 이놈의 역할은 뭐지??? 싶어지면서 덩달아 불쾌지수가 높아져만 가던 그때, 오마이갓!!! 완벽남에게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었다. 아무리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지만 여자한테 집착해서 감금까지 강행하는 변태같은 놈이라니......! 했던 분노는 곧 사그라들었다. 루이는 변태같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처럼 변해버리는 남자였다. 위험한 남자가 아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남자. 그래서 그녀는 운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나보다. 이대로 이 남자와 일정이 끝나는 날까지 독일을 함께 여행하기로.....

 

'조안나 골드'라는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로맨스를 쓰고 싶어서 조안나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작가의 2권 속에서 김설과 맺어지는 남자는 루이일까? 경씨일까? 언제부턴가 꿈같은 로맨스를 꿈꾸지 않게 되어 버렸다. 결혼한 것도 아니고 결혼을 안할 것도 아니면서. 외롭지 않아서일까. 그러면서도 남의 로맨스는 재미있다.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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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조선, 혜민서 사건록 1권 조선, 혜민서 사건록 1
그래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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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의 도승지가는 풍비박산이 났다. 현존 정치는 잘못되면 명예에 흠집이 나고 정치생명이 잠시 중단되는 것으로 마무리될 지 모르나 과거 정치판에서는 줄을 잘못 섰다가는 그 목숨을 담보로 내어놓아야했으니...더 줄을 잘 서야 하는 일이었을게다. 왕이 뒷배라고 해서 안전선을 넘은 것도 아니었다. 왕도 왕 나름이고 가차없이 신하를 버리던 왕들도 많았으니....정도전의 의도대로 조선이 선비(신하)의 나라가 되었더라면 또 달라졌을까?

 

 

 


 

 

'신용'은 바로 이를 두고 말함이었다

신뢰를 쌓으면 사람을 대하는 방식마저 바뀌는 법

 

 


 

 

 

어쨌든 도승지 성인헌은 줄을 잘못탔다. 자신뿐만 아니라 꽃같은 아들 재연까지 목숨을 내어놓게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서 며느리는 능욕을 당한 채 자결했고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은 천한 노비가 되어 마음의 빗장을 걸어 닫았다. 하지만 그 인연의 고리까지는 하늘도 어쩌지 못했는지 연분이 이어진 남녀는 우연히 마주쳤고 홀로 독하게 살아남아 조카와 노비의 딸까지 건사하면서 의녀로 거듭났던 그 어린 딸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었다. 연이의 이야기는 그러했다.

 

 

휘겸이는 어떠했을까. 수동이라는 아명으로 불렸던 좌의정의 어린 아들 휘겸은 딱 한 번 한 살 아래의 정혼자를 만날뻔 했으나 그 목소리만 듣고 되돌아와야했고 곧 그녀의 집안은 박살이 나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죽어버렸다고 들었다. 그래서 미장가의 입장을 고수하며 그녀를 가슴에 묻었다. 얼굴 한 번 못봤던 여인에 대한 절개라고 하기에는 그 만남이 너무나 미미하여 나는 이 남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들었더랬다. 사모해왔던 것도 아니고, 한 눈에 반했던 것도 아니고 어린 시절부터 같이 커 정이 담뿍 든 것도 아닌데 무예 사무치도록 그립다고 미장가하며 그 꼬맹이를 마음에 담는단 말인가. 이 점은 이상했지만 어쨌든 이들은 인연이었던 것인지 다시 만나 사랑을 싹 틔워가기 시작했다....

 

재물을 좋아하지만 탐하게 보이지는 않는 여인처럼 보인다던 연이는 그 꼿꼿한 성격 때문에 정승부인의 미움을 사 곤초를 치루어야 했고, 함께하는 혜민서 동료들의 질투를 견뎌야했으며 음모에 빠지고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결국 해피엔딩이 분명할 것이기에 지금 그녀의 고난은 하나도 슬퍼 보이지가 않았다. 대신 신분이 높은 여인은 평생 바깥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살고, 형편에 따라 기녀가 되면 이리 몸을 팔거나 마음을 팔아야 한다. 노비로 태어나면 허드렛일이나 해주며 평생을 지니야 하고 여인이란 새삼 슬픈 운명을 지닌 생명들...이라는 구절이 더 슬프게 와닿았다. 서양의 고전 중<여인의 일생>이라는 소설을 읽을 때처럼 이 소설에서의 여인들도 그런 굴레를 타고 태어나 살다 갔구나....싶어져서....! 여권이 많이 신장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포기해하는 부분들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이 많은 세월이 흐른 뒤지만.

 

정신없이 재미있게 1권을 읽으면서도 이 부분에 대한 잔여물은 남겨졌다. 마음 속에. 우울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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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선비를 탐하다 1
서은수 지음 / 라비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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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이 불같은 성질머리를 고쳐야 할 터인데...."

 

머리에 불붙은 것처럼 화르륵...성질머리를 불태우던 허름한 차림의 꼬맹이의 호통소리가 애처로와서였을까. 도둑으로 몰리면서도 당당한 은명을 도와주었던 서율은 마침 보령의 현감으로 행차하던 참이었다. 열 넷이라는 어린 나이에 대과에 장원급제하여 관직을 받게 된 것도 이례적이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절대 엮여서는 안되는 그들의 운명도 이례적이 아닐 수 없었다.

 

아버지의 배신(?)으로 그 마음에 멍울을 간직한 채 사랑하는 딸을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했던 효경왕후의 딸 은명공주와 왕비의 일가를 사지로 내몰았던 당파의 수장가 핏줄인 서율은 맺어질 수 없는 사이. 특히 승승장구하는 가문에서 다음 재상감으로 밀고 있는 서율은 절대 은명이 원하는대로 은빈으로 살 수 없는 사내였기에 이들의 사랑은 불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리고 있는 그들 사이로...엮이는 남녀들이 나타나고....

 

서율을 사랑해 그의 짝으로 암암리에 소문나 있던 소녀는 은명의 아버지인 왕의 눈에 들어 계비로 들어오게 되고 그 곧은 절개를 칭송받던 한성부 관리는 은명의 발랄함에 눈을 떼지 못하게 되어 버렸으니...이들의 사랑은 산넘고 산이라!!!

 

둘 만의 사랑도 벅찬 이들에게 엮인 사람들의 질투와 음모와 이따를 배신은 얼마나 험난한 파도가 되어 그들을 덮칠지 보지 않아도 너무나 뻔해서 2권 읽기가 참으로 두려워진다. 하지만 해피엔딩일 것이 뻔하여 잠시잠깐의 불편함은 접어두고 2권 읽기를 시작해 볼까...싶다. 달달한 로맨스를 원했던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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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용왕의 청혼 1 용왕의 청혼 1
손영미(제이린) 지음 / 그래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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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이야기보다 만화가 이은헤의 <인어왕자>를 더 신선하게 봤던 내게 <용왕의 청혼>은 또 다른 새로움이었다. 용왕의 청혼이라니.....

 

p5  바다와 뭍을 이어주는 여인을 맞지 않으면, 용왕은 여의주를 잃게 될 것이라

 

수신을 섬기는 해국에 신부를 구하러 올라온 용왕의 일행은 수신의 낙인이 찍힌 여인들을 하나,하나 찾다가 왕궁까지 찾아들어오게 되었다. 역대 용왕은  한 여인만 사랑하며 살지만 용왕비는 그의 집착에 질려 하면서 불행하게 살다가 그 생을 마감한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불행한 결혼을 위해 용왕들을 뭍으로 신부를 찾아 올라왔고....

 

용왕비의 조건은 단 하나, "용왕을 사랑하지 않는 자" 여야만 하는 불운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해국의 옹주 기명에게 그 낙인이 발현되었지만 그녀의 생모인 서계비는 이 기회에 눈엣 가시 갔던 공주 수연을 없애기로 맘 먹고 제례청을 움직여 공주를 용왕 앞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났다. 운명처럼.

 

낙인이 없는 여인에게 스스로 낙인을 찍은 용왕으로 인해 바다로 뛰어든 공주 수연과 그가 밀고 당기는 로맨스는 곧 그들 사이에 사랑이 싹트겠구나....를 직감하게 만들지만 수연은 해국의 제 1 왕위 계승자이자 그녀 스스로가 제왕이 되기 위해 준비해온 야심녀인지라 사랑과 권력을 두고 무엇을 선택하게 될지는 1권만 읽고서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용왕과 공주의 사랑이라....

드라마가 되어도 재미있겠다 싶은 이 이야기는 최근 그 연재를 마치고 예스24에서 전권을 유료 읽기로(1권은 무료) 만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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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소설Blue 3
박선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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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는 언제나 위험하다

 

어른들이 뭐라 말할 수 없는 시기인 청소년기, 그것도 감수성 예민한 여자 아이, 거기다가 셋.

위태위태한 시한폭탄을 손에 쥔 듯 뭐가 터져나올지 모를 이야기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이었다.

제목이 주는 어감은 참 따뜻하지만 일단은 위험 요소 셋을 소재로 하고 있으므로 나느 좀 뜸을 들이며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를 집필한 저자 박선희는 제 3회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다. 공교롭게도 조카 넷이 모두 청소년기라 자연스럽게 집필되었다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은 그래서인지 올드한 면이 엿보이지 않았다. 1970년대에 가져다 읽어도 2017년에 가져다 읽어도 튀지 않을 소설. 바로 청소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어떻든 간에 이 시절은 그 누구에게나 불안정하고 불투명하고 비완성적이어서 10대에게는 공감을, 20대에게는 향수를, 30대에게는 웃음과 그리움을 떠올리게 만든다.

 

열 일곱의 여자 애 셋, 절친이라고는 하지만 짝수가 아니니 불안불안하다. '사랑'보다는 '우정'에 더 목매는 나이인데 그 들 중 하나는 비밀 연애를 하고 있고 다른 한 아이는 비밀을 만든 것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나머지 한 아이는 친구의 '날라리한 과거'에 충격을 받는다. 어른이 되고 생각하면 이것들을 별 일들이 아닌데, 이 시기의 소녀들에게는 세상이 두쪽날만큼 큰일 날 이이어서 이야기는 알콩달콩 푸르죽죽하게 파도처럼 물결친다.

 

소리네 이모가 키우는 유기 고양이 오드리(샴)가 종종 등장하며 깨알 재미로 그 무게를 맞추면서 이야기는 달콤쌉싸름한 웃음을 건네는데 '무슨 수를 써서든 독자를 내 편으로 만들면 이기는 것'이라는 면에서 보자면 작가는 참 노련하다는 생각이 든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청소년기의 일상을 훌륭한 요리처럼 잘 버무려 놓았으니까.

 

소녀들의 우정은 결국 오드리라는 고양이에 대한 책임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알레르기가 있지만 오드리를 키우겠다는 소리의 이모와 소녀 집사 셋이 오드리의 거취를 두고 대화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물론 소설은 이렇게 끝났지만 그들은 또 싸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화해하겠지. 내가 그때 그시절 절친과 딱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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