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빛의 노래
유병찬 지음 / 만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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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에는 글로 표현하는 것 이상의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수학여행 사진에는 그 장면 뿐 아니라 고등학교 3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들어있고, 결혼 사진 한 장에는 아내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아이 낳고 키우고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는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군대시절 사진에는 훈련소 시절부터 제대할 때 까지의 세월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유레카의 포토에세이 '소리없는 빛의 노래'에 들어있는 사진들도 한 장 한 장 작가의 추억과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NIWAKANO의 발바닥 사진에는 그날 하루의 고단함이 들어 있고, 별다방 사진에는 시골 다방의 추억이 온전히 들어 있으며, 현이 울리듯이의 기타치는 아저씨 사진에는 기타치는 아저씨의 열심과 사진찍는 작가의 울림이 느껴집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작가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애착 그리고 노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수록된 사진이 모두 좋았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별다방 사진에서 아주 오래전에 가봤던 시골 다방의 촌스러움과 정겨움이 아련하게 느껴졌습니다.

 

감사하게도 유레카님께서 책을 선물해 주셔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에필로그에서 말씀하신대로 이번책을 두 번째 여정의 출사표로 삼아 계속해서 좋은 사진들을 나눌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레카님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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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8 2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흐..감상 감사합니다^^.....네,,찰라의 미학이란 무엇인가..ㅎㅎㅎ그런 생각이 파파 팍스칩니다.

Conan 2016-10-18 22:07   좋아요 4 | URL
책 감사히 잘 보고 읽었습니다. 후속 작품 기대합니다.^^

커피소년 2016-10-19 0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알라딘에서 가장 소개가 많이 되는 책이 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ㅎ

‘소리 없는 빛의 노래’에 대한 리뷰를 가장 많이 읽은 것 같습니다..ㅎㅎ

저도 사진 책에 대한 리뷰를 이 책으로 시작했고요..ㅎㅎ

정말 울림이 큰 책이었습니다..^^

사진 에세이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요..^^

Conan 2016-10-19 09:14   좋아요 1 | URL
네~ 여러분들이 리뷰를 쓰셨더군요~ 유레카님 인기도 반영된 것 같아요^^
 
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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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다른사람의 정신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저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인류를 위해 선한 삶을 살까요? 나쁜 사람들을 벌주고 세상이 바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게 될까요? 그럼 나쁜 사람의 기준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벌을 주는 정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저 개인만을 위해 살게 될까요? 사기를 쳐서 부를 얻고, 제가 원하는 대로 사람을 조정하며 평생을 쾌락을 위해 살게 될까요?

 

호모도미난스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명 흰원숭이로 부르는 정신조정능력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지키고 또 후계자를 정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능력을 물려주며 세상에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영향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며, 스스로를 위해서만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호모도미난스를 호모사피엔스에서 진화된, 유전자가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개발해내어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우리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을 가진 신인류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누군가의 조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능력의 전수가 태어나면서 얻게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교육을 통해 배워지는 것도 아닌 능력자의 죽음으로 전혀 그와 관계없는 사람에게라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정은 흡사 무슨 전염병의 이동경로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거꾸로 내 의지로 강제로 능력을 받을 수 도 있는 것도 자연스러운 인류의 진화로 보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어쨋든 장강명은 이 글을 통해 능력자체 대해 집중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 능력을 갖게되는 사람에 따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이 능력을 사용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1부 초인들과 2부 보통 사람들을 시작하는 페이지에 인용한 문구가 작가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소크라테스 :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항해에 대해 무지하거나 항해 기술이 없다면, 그 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가? - 플라톤, 알키비아데스 (P7)

디오게네스 : 대왕님 소아시아를 정복한 뒤에는 무얼 하시렵니까?
알렉산드로스 : 아마도 온 세상을 정복하려 하겠지.
디오게네스 : 그 뒤엔 무얼 하시겠습니까?
알렉산드로스 : 글께, 잘 모르겠지만 좀 쉬면서 인생을 즐기지 않을까.
디오게네스 : 그냥 지금 당장 그러시는 건 어떻습니까?
-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로스 대왕과의 일화 중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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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0-1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장강명이 이런 소설도 썼군요.
기자 출신 작가들 글에 힘이 있더군요.
나중에 기회되면 읽어 봐야겠어요.^^

Conan 2016-10-17 14:35   좋아요 0 | URL
네 장강명의 글은 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류에 맞는 시사성도 있구요~
 
인물과 사상 2016.10 - Vol.222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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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당이 100만 원이고, 시신 1구당 500만 원을 얹어준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계약서도 없이 묵묵히 일해온 잠수사들이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억울했을까? 놀랍게도 저 유언비어의 출처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그는 2014년 5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은 말을 했다. 어이없는 것은 그다음이다. "그 대변인은 잠수사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민 교수가 김탁환 장편소설 거짓말이다의 서평을 쓰면서 인용한 말입니다. 유언비어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하는 정부 및 정부 관계자들이 오히려 유언비어의 출처가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서민 교수는 서평의 말미에 '앞으로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달려와 줄 사람은, 최소한 현 정부하에서는 없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맺고 있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지난 정권 5년이 몇십년 같았는데 이번 정권도 역시 길게 느껴집니다.

 

이번호도 읽고 생각할 만한 꼭지가 여럿 있습니다.

재심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 인터뷰 기사가 있구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또 반복되는 좌파로 몰기의 원조인 조지프 매카시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인물탐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강수돌 교수가 쓴 사드의 정치경제학 비판도 참 좋은 글 이었습니다.

건전하고 발전적인 비판이 적극적으로 토론되고 수용되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법은 사회구성원들의 합의의 산물이어야 해요. 현재 법은 가진 자들이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 만든게 많아요. 그렇다면 법이 공평하게 집행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차별일 수 있어요. (P38)

매카시의 득세는 바로 그런 `스트레이트 보도(Straight reporting)`의 한계를 노출시킨 사건이기도 했다. 뉴스 가치가 있는 인물이 뉴스 가치가 있는 발언을 했을 때에 언론은 그 어떠한 해석과 평가를 내리지도 않고 그저 신속하게 보도하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발상이 매카시의 득세를 가능케 한 것이었다. (P65)

매카시즘은 반공주의가 아니라는 걸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겠다. 매카시즘은 반공을 빙자한 정적 파괴 공작이요, 인권 탄압이다. (P68)

사드 뒤에 숨은 정치경제적 노리는 무엇인가? 사실, 전술한 군수산업 자체의 장삿속과 그 떡고물을 노리는 기득권 세력의 이해관계의 결합이 가장 핵심적인 정치경제적 논리다. (P93)

우리에게 외부세력은 없다. 있다면 그것은 자본과 권력이다.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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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 편두통 위장장애 골고루 앓으며 글을썼다고 되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정말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슴에 와닿는 글들도 많았구요.
하지만 손바닥 소설보다는 단편으로 좀 더 길게 쓰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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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에 시작된 것이지만 점점더 격화되는 것 같습니다.
기술의 끝이 우주평화일지 우주파멸일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기술발전으로 인한 환경파괴 및 이상기후를 보면 파멸에 가까울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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