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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016.10 - Vol.222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하루 일당이 100만 원이고, 시신 1구당 500만 원을 얹어준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계약서도 없이 묵묵히 일해온 잠수사들이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억울했을까? 놀랍게도 저 유언비어의 출처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그는 2014년 5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은 말을 했다. 어이없는 것은 그다음이다. "그 대변인은 잠수사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민 교수가 김탁환 장편소설 거짓말이다의 서평을 쓰면서 인용한 말입니다. 유언비어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하는 정부 및 정부 관계자들이 오히려 유언비어의 출처가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서민 교수는 서평의 말미에 '앞으로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달려와 줄 사람은, 최소한 현 정부하에서는 없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맺고 있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지난 정권 5년이 몇십년 같았는데 이번 정권도 역시 길게 느껴집니다.
이번호도 읽고 생각할 만한 꼭지가 여럿 있습니다.
재심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 인터뷰 기사가 있구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또 반복되는 좌파로 몰기의 원조인 조지프 매카시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인물탐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강수돌 교수가 쓴 사드의 정치경제학 비판도 참 좋은 글 이었습니다.
건전하고 발전적인 비판이 적극적으로 토론되고 수용되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법은 사회구성원들의 합의의 산물이어야 해요. 현재 법은 가진 자들이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 만든게 많아요. 그렇다면 법이 공평하게 집행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차별일 수 있어요. (P38)
매카시의 득세는 바로 그런 `스트레이트 보도(Straight reporting)`의 한계를 노출시킨 사건이기도 했다. 뉴스 가치가 있는 인물이 뉴스 가치가 있는 발언을 했을 때에 언론은 그 어떠한 해석과 평가를 내리지도 않고 그저 신속하게 보도하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발상이 매카시의 득세를 가능케 한 것이었다. (P65)
매카시즘은 반공주의가 아니라는 걸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겠다. 매카시즘은 반공을 빙자한 정적 파괴 공작이요, 인권 탄압이다. (P68)
사드 뒤에 숨은 정치경제적 노리는 무엇인가? 사실, 전술한 군수산업 자체의 장삿속과 그 떡고물을 노리는 기득권 세력의 이해관계의 결합이 가장 핵심적인 정치경제적 논리다. (P93)
우리에게 외부세력은 없다. 있다면 그것은 자본과 권력이다.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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