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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어느날 갑자기 다른사람의 정신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저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인류를 위해 선한 삶을 살까요? 나쁜 사람들을 벌주고 세상이 바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게 될까요? 그럼 나쁜 사람의 기준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벌을 주는 정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저 개인만을 위해 살게 될까요? 사기를 쳐서 부를 얻고, 제가 원하는 대로 사람을 조정하며 평생을 쾌락을 위해 살게 될까요?
호모도미난스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명 흰원숭이로 부르는 정신조정능력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지키고 또 후계자를 정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능력을 물려주며 세상에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영향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며, 스스로를 위해서만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호모도미난스를 호모사피엔스에서 진화된, 유전자가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개발해내어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우리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을 가진 신인류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누군가의 조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능력의 전수가 태어나면서 얻게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교육을 통해 배워지는 것도 아닌 능력자의 죽음으로 전혀 그와 관계없는 사람에게라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정은 흡사 무슨 전염병의 이동경로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거꾸로 내 의지로 강제로 능력을 받을 수 도 있는 것도 자연스러운 인류의 진화로 보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어쨋든 장강명은 이 글을 통해 능력자체 대해 집중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 능력을 갖게되는 사람에 따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이 능력을 사용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1부 초인들과 2부 보통 사람들을 시작하는 페이지에 인용한 문구가 작가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소크라테스 :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항해에 대해 무지하거나 항해 기술이 없다면, 그 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가? - 플라톤, 알키비아데스 (P7)
디오게네스 : 대왕님 소아시아를 정복한 뒤에는 무얼 하시렵니까? 알렉산드로스 : 아마도 온 세상을 정복하려 하겠지. 디오게네스 : 그 뒤엔 무얼 하시겠습니까? 알렉산드로스 : 글께, 잘 모르겠지만 좀 쉬면서 인생을 즐기지 않을까. 디오게네스 : 그냥 지금 당장 그러시는 건 어떻습니까? -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로스 대왕과의 일화 중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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