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 대부분 그렇겠습니다만, 정세랑 작가는 특별히 상상력 부자라는 생각이듭니다. ‘보건교사 안은영‘부터 읽는 작품마다 새롭게 느껴집니다.
이책은 특이하게 신라가 배경이고, 당나라 유학생 설자은이 신라로 돌아오며 펼쳐지는 역사 추리입니다. 시리즈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물론 재미는 있었지만 임팩트는 좀 약했다는 생각입니다. 후속작을 기대해 봅니다.



"수렁에 빠졌다 생각될 때야말로 차분히 손 닿는 곳을 짚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왕의 존재는 드리워지는 침묵 같은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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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07~2020 특별판 나비클럽 소설선
황세연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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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본인 확인되었습니다. 최하정 님!" - P44

재능이 부족하면 드넓게 사유할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해야 하는 걸까.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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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걱정 없이 산다는 장기하의 노래처럼 김연수 작가는 별로 평범하지 않은 미래를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고 얘기합니다.

용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기억할 때 가능해집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게 정말 가능하기는 할까요?

몸이 죽기로 결정하면 그가 계속 살아갈 방법은 없었다.

"아직도 꿈이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렇게 내 꿈의 일부를 타지 못한 비행기에 태워 보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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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떡볶이 레시피 위픽
윤자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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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이름난 맛집도 음식 한 그릇을 손님 앞에 내놓기 위해 새벽부터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고, 육수를 끓이는 정성을 들입니다. 운동선수도 새로운 시즌을 위해 겨울 내 체력을 기르고 기술을 익히는 준비를 하고, 수험생도 몇 년을 책상에 앉아 준비를 합니다.

조폭 두목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다녀온 기철은 감옥에 있던 16년 동안 변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서 빈둥 거리며 30년 전통 떡볶이 집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일을 돕게 됩니다. 떡볶이집 일은 쉽지 않습니다. 떡볶이 하나 만두 하나 만드는데 생각보다 많은 재료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나이만 먹고 철이 없던 아들은 점점 변해가고, 떡볶이집 VIP고객 상혁이의 도움으로 결국 40년 전통의 떡볶이집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파쇄'에 이어 '할매 떡볶이 레시피'까지 위픽 시리즈 책들은 짧은 이야기 이지만 인상적 이었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기대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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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 년 전의 일이었지만 훨씬 더 오래된 일처럼 느껴졌다.

맛있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어쩐지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인데도 입이 막힌 것 처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이해해야 하는 쪽은 언제나 정해져 있을까.

어른이 되고 나서도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때만다 나는 그런 노력이 어떤 덕성도 아니며 그저 덜 상처받고 싶어 택한 비겁함은 아닐지 의심했다.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겠죠. 어쩌다 저런 인생 살게 됐나 싶을 거예요. 근데 있잖아요. 최선을 다했던 거예요. 순간순간 그게 최선이었던 거예요. 포기하지도 않은 거예요."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그때 내가 하고 싶었던 건 개인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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