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때면 말야. 왜 얼마동안 어디에를 생각해봐. 거기에 대답만 잘하면 문을 통과할 수 있어."
오후의 여름 햇살이 사선으로 드리워진 어퍼이스트사이드 주택가의 한적하고 여유로은 풍경이었다.
칠 년이 지난 지금은 마지막 수업이 끝난 뒤 어떤 인사를 주고받으며 반 학생들과 헤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세상에 인간같이 지독한 게 없어. 이렇게 제 발로 의자에 묶여서 열두시간 넘게 앉아 있는 동물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겠냐."
어떤 헌신은 당연하게 여겨져 셈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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