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 - 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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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에서 장기하는 세상을 향해 깜작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준다고

 

하고서는 나는 별일없고, 걱정도 없고, 즐겁고, 재미있고, 신난다고 말합니다. 이 얘기가 놀랍고,

 

불쾌하고, 믿기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정말 우리는 내심으로는 또는 가까운 친구들 사이

 

에서는 세상은 불합리하고, 정말 모순이 많고, 잘 못 돌아가고 있고, 말세라고도 얘기합니다.

 

하지만 모든것이 어쩔 수 없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처음에는 재미 있었고 나중에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작가의  "직접적인 살인을 하지는 않지만 사실은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행동들

 

때문에 어딘가 주변부에선 죽음을 당하거나 기아에 시달린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사회 구조에서는 '어쩔 수 없다' 거나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가 죄를 짓지 않고 사는 건지 묻고 싶었습니다." 라는 말과 같이 우리는 사회로부터

 

서서히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누군가를 서서히 전혀 티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래 읽은 글 중에 가장 제 마음을 움직인

 

책 이었습니다. 임성순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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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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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들이 좋군요~ 제게는 그냥 평범한 추리소설로 생각됐습니다. 어린시절 버스 회수권이 있던 시절을 생각나게 하기도 했습니다만 저한테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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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간들 - 제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최지월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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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어떤 특정 인물이나 지역이 아니어도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작가는

 

담담히 때로는 답답하게 때로는 짜증나게, 책을 읽고 있는 제가 실제 그 상황을 겪고 있는 것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 속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닮아 있고 책속의 엄마는

 

우리 엄마와, 석희는 여동생과 닮아 있습니다. 아마 저는 언니인 소희와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싫고 짜증나고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지만 우리는 책속과 같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집 가까운 곳에 어떤 종교가 있는지에 따라 믿게된

 

기복적 종교, 그 안에서의 인간관계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멀어졌지만 의무적으로 가깝다고

 

생각해야 하는 관계 등 죽음이라는 매채체가 아니어도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부딪히는

 

관계들을 작가는 엄마의 죽음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풀어내고 있습니다. 중간에 학창시절

 

선생님들과의 에피소드도 제가 교사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에서 깨끗하게 지우게 만들었던 경험과

 

비슷해서 쓴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들은 그 시점의 사회상을

 

잘 반영해 주는 거울 같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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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동물원 -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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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또 하나의 세상이었습니다. 실직해서 부업을 전전하던 주인공이 동물원에 취직할때 아니

 

동물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을때만 해도 뭔가 세상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다르지 않았습니다. 동물원도 세상과 다르지 않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소설 속

 

에서도 이제는 드라마틱한 돌파구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제는 소설에서도 인생역전은 없고

 

삶의 모습이 우연히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동물의 원래의 모습이 아닌

 

관람객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야 하고, 성과급을 위해 높은 곳을 올라야 하고, 일과가 끝나면

 

정리하고 소주 한잔 하는 그런 일상은 탈을 쓰지 않았을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관람객은

 

그리고 동물원과 사육사는 진짜 동물이 되는 것 역시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멋지게 흉내내는 것만

 

바랄뿐 입니다. 그런면에서 만딩고와 몇몇 동물들의 아프리카 행은 그런 세상에 대한 멋진 반전

 

으로 생각됩니다. 흉내내는 것에서 동물로 살기로한 결정은 그들만의 정신승리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흉내와 성과를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유쾌한 반항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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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을 탐하다 - 여자, 서른에 홀로 떠난 300일 배낭 여행
길지혜 지음 / 청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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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사표내고 여행가기였습니다. 저자인 길지혜는 바로 그걸 해냅니다.

 

나이 서른 참 여행가기 좋은 나이이면서 일하기도 좋은 나이 입니다. 고민이 많았으리라 생각

 

됩니다. 하지만 전 그의 결단을 지지합니다. 그때 보는 것과 나이들어서 은퇴한 후에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 특별하고 평범하지 않은 여행의 시작과 300일 이라는

 

긴 여행중의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생각보다는 드라마틱

 

하지 않고, 생각보다는 많이 평범해 보이고, 생각보다는 있어보이는 여행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뭘 더 특별한 걸 기대했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글이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특히 저자의 공부를 통한 여행지의

 

역사 및 정보는 그 곳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남미여행 정말 해보고 싶습니다.

 

버킷리스트에 추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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