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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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가족중에 월북을 한 사람이 있거나, 전쟁중 북으로 끌려간 사람이 있으면, 연좌제를 통해 삶의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무원은 아예 될 수 없었고,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동생을 위해 도둑질을 하다가 살인강도가 되어 교도소에 들어간 형으로 인해 인생이 심하게 꼬인 동생이 나옵니다. 직장도 꿈도 연인도 모두 허무하게 사라집니다. 주인공이 같이 음악을 하던 친구에게 한 "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 그런건 상상에 불과해."라는 말이 책의 모든것을 대변해 주는듯 합니다. 최근 친일파에 대한 얘기가 언론을 통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친일 인명사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연좌제도 없고, 차별이나 편견을 받지않고 그들과 후손들이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중요한 돈이 있고 권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약을 해도 성매매를 해도 돈, 권력이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입니다. 가진것에 관계없이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은 상상에만 불과한 것일까요?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차별과 편견이 없은 세상. 그런건 상상에 불과해. 인간이란 차별과 편견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이지." P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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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즘 관점에서 정리한 한국교회의 역사입니다. 기독교가 도입되는 앞 부분은 비교적 상세한 반면 뒤로가면서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전체를 개괄하던지 아니면 특정시대만 집중적으로 기록했으면 좋았겠다 생각이듭니다. 2000년대에 쓴 책인데 내용은 70~80년대에 멈춰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비정치적이고, 비민족적이며, 역사 참여적이기보다는 개인적이고내면적인 신앙을 중시했던 기독교 신앙의 경향성이 정치적 탄압보다 오히려 종교 신념 자체에 대한 탄압에 더욱 예민하게반응하는 현상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P41

교회에 나가 기독교인으로 멤버십을 가지면, 구제와 배급, 원조의 시혜에서 유리해질 수 있는 가능성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어 기도와 은혜의 산물이 물질적 축복이나 난관의 타개, 신유와 치병에 중점을 두는 신앙으로 이행되는 것이다. 여기에는기독교의 ‘십자가적 헌신‘ ‘희생‘ ‘역사에의 예언‘ 같은 항목이 간과되기 십상이다. P80

신앙양태에 있어 지극히 현실 중심적이고, 축복강조적인 신앙에 지나치게 몰입되어 갔다는 점이다. 이는 지나친 세속화의 길에 동류할 수 있는 트랙으로, 물질 중심 성장 중심·외형 중심의 교회상을 형성하게 되고, 기독교인 개인들뿐만아니라 교회 자체나 목회 지도력의 방향조차도 외형적 성취에주안점을 두는 목표가 설정되고 있다는 문제이기도 하다.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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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인 사이코패스 창모를 옆에서 바라보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친구 창모는 본인의 기분이 우선이고, 마음대로 행동하며, 죄책감도 물론 없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성인이 될때까지의 창모의 모습을 때론 관찰자로 때로는 창모의 행동에 개입하여 교정해보려하나 결국은 관찰자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똑같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창모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창모는 사회부적응자 일까요? 아니면 사회악의 다른 모습일까요?


내가 창모의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열이면 열 네가 대체 왜?"하고 되묻곤 했다. P8

어쩌면 처음부터 하나의 인간을 온전히 파악하는 건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56

나는 그때 처음으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는데, 창모가 단 한 번도 나를 공격하려 한 적이없다는 것이었다. P81

사람들은 그저저 이상하고 위험한 것을 어서 치워 버리길, 그것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길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P82

사이코패스가 표상하는 악은 간결하고 명쾌하다. 자기 본위에 충실한 인물은 아무것도 고민하지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곧잘 악(인)의 심연에 매료된다.그렇지만 실제 악에는 심연이라고 부를 만한 정도의 깊이가 없다. 다시 말해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창모의 속내도 복잡할 게 없다. 창모 자체에 착목하는 독해는 무용하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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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된 책입니다.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혼자만의 시공간에대한 트렌드를 3개의 파트 9개의 챕터로 구성하여 분석한 내용을 기록 했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책 치고는 딱딱하지 않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나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왜 이런 물건을 사는지, 왜 이런현상에 열광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고, 저도 살면서 처돌이가 되어 손민수하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콘텐츠가 있다면 교통이 아무리 불편해도 사람들은 기어코 찾아간다. 때로는 찾아가기 어려워서 오히려 더 좋아하기도 한다. 노력과비용이 더 들어가야 그것을 얻었을 때 인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43

나를 침범하지 않고, 즐거움을 해치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느슨한 공동체. 이 시대가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느 공동체의 모습이다. P90

지금은 모녀시대(母女時代),
엄마와 딸의 로망이 교차하는 지점에 기회가 있다.
P195

소셜미디어에 나타나는 취향(템) 추구, 핫플레이스에 대한 열광, 국민템(필수템) 소비는 지금 한국에서 순차적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말은 곧 세그먼트(집단)로 고객을 나누어 바라 보던 전통적인 시각에서 탈피할 시점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P232

인공지능은 대신‘의 영역이다.
하기 싫은 것들을 대신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반면 인간미는 매력‘의 영역이다. 우리는 기꺼이 매력적인 사람들의 처돌이가 되고, 그를 손민수하려 한다.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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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지혜의 시대
정혜신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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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우리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내 죽음일 수도 있고, 가족, 친구, 동료의 죽음을 보게될 수 있습니다.

이런 죽음이라는 이별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혜신 박사는 담담하게 얘기합니다.

본인 부부가 암에 걸린 줄 알았을때의 이야기, 세월호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강연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며, 지혜의 시대 시리즈의 책으로 참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즐거운 일이 생겼을때 지나치게 즐거워하지 말 것이며, 슬픈일이 생겼을때 내색하지 않고 의연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라고 배워왔습니다. 특히 남자녀석이 그렇게 울면 되겠느냐는 말은 어렸을때부터 많이 들어왔던 말이고,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을때는 어른이 또는 가장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얘기를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죽음앞에서 충분히 그리워하고 충분히 울라고 조언합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슬픈일을 당할때 특히 죽음앞에서 의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본인의 죽음이든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이든, 심지어 티비에 나오는 타인의 죽음을 보고도 슬픈감정이 생깁니다. 우리 충분히 그리워하고 충분히 울었으면 합니다. 감정을 숨겨야 하는 것만한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기쁜일에 기뻐하고, 죽음앞에서 충분히 울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통을 치유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내 상처의 내용 자체를 드러내는 데서 비롯하지 않는다. 드러낸 상처에 대한 내 시선이나 태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치유가 결정되나. P5

‘그만해라, 그 정도 했으면 됐다‘라는 말은 이 세상 어는 누구도 내 슬픔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극단의 고립감을 부추기는 무서운 말입니다. P27

슬픔을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은 그래서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P31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났을 때 힘들어하는 것은 정상입니다. 힘든 상황에서 힘들어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더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P79

그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죄의식을 갖는 게 아니라 희생자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죄의식을 나눠가집니다. 죽음에 책임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겁니다. P81

죽음을 위한 대비는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사실 외에는 없다는 것을요. 그것이 죽음에 대한 유일한 대비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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