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2019.9 - Vol.257
인물과사상 편집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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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읽어오던 월간지 인물과 사상이 2019년 9월호까지 발행하고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부터 친구의 소개로 녹색평론도 같이 보고 있습니다만 인물과 사상의 휴간은(심지어 무기한)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종이책, 특히 신문이나 종이잡지의 생존이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만 다시 돌아올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이번 휴간호에서는 안문석 교수의 '후안 마누엘 산체스 고르디요 : 나우토피아의 촌장'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이런 시도를 40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또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더 놀라운 일이라 느껴집니다. 자본주의 속의 성공적인 공산주의 집단이 살아 있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인물과 사상의 휴간을 안타깝게 여기며 글을 맺습니다.

 

"오랜 논쟁은 양쪽 모두 틀리다는 것을 의미한다." P58

"나는 사람을 관찰하면 할수록 내가 기르는 개를 더 사랑하게 된다." P66

"찬사와 아첨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다. 전자는 진심이고, 후자는 위선이다. 전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후자는 입에서 흘러나온다. 전자는 이타적이고, 후자는 이기적이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환영받지만, 후자는 일반적으고 비난받는다." P77

우리 인간은 자신의 의지를 과대평가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자신이 습관의 노예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P87

블루보틀 앞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이들을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줄 서서 기다리는 브랜드를 만들지 고민해야한다. P149

고르디요가 추구해온 것은 인간이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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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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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계가 살인기계로 전도되다."라고 책표지에 기록해 놓아서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또한 오늘의 젊은 작가상 작품들을 좋아하기에 그 기대는 더 컸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엄청나게 공부를 잘하는 공부기계도 아니었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살인기계도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 주인공의 만남을 통해 알게되는 과거의 일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살인의 이야기 이고, 두 사람의 심리적 변화나 삶의 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게는 기대에 못미치는 글 이었습니다.

익숙한 머리 모양과 눈과 코와 입이지만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적은 없었다. P51

대학 떨어진 게 사람 죽인 것도 아니잖아요.
예 좀 봐! 너, 정신 상태부터가 글러 먹었어.
엄마는 자신의 교육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거였다. 실패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였다. P124

"헤어지는 날은 아니지. 다시 만날 테니까." P134

혹한이 지나고 나서야 움직임을 멈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어쩌면 의도적으로 과거의 사건과 완전히 다른 무엇이 되었다. 소솔 속에 온전히 남아 있는 게 있다면 그때 내가 느꼈던 슬픔뿐이다. 연민인지 고독인지 설명할 수 없는 그 슬픔이 나를 글쓰게 했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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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포부로 컨텐츠를 만들고있는 ‘마시즘‘의 책입니다. 넘치는 포부에 걸맞게 다양한 음료의 역사 및 비화에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가 본인은 진지한 궁서체 일 수 있겠지만 읽는 이들은 읽으면서 즐겁고 비실비실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각종 음료에 대한 쓸데없는 상식이 쌓이는 즐거운 책입니다.


하나의 음료에는 역사적인 사건부터 개인적인 추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야기에 매료될수록 음료를 고르는 이유와 취향이 단단해진다. P6

메소포타미아인들에게 빵과 맥주는 똑같은 양식이었다. 빵은고체 상태의 맥주였고, 맥주는 흐르는 빵이었다. P27

"한국인이 소주를 마시는 이유는 3가지다.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둘 다 아니거나." P267

더욱 노력해서 파시즘과 맑시즘을 검색할 때 마시즘 이 자동 완성 검색어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덤벼라 무솔리니, 마르크스)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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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중심으로한 역사의 현장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역사를 망치는 놈들에대해 촛불을 들어 구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들 사이에서 작은 몸짓이나마 보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역사가 그런 것입니다. 망치는 놈 따로 있고 구한다고죽어라 길바닥에서 촛불 드는 사람 따로 있는 법이지요.역사가 망하지 않고 흘러온 건 촛불 드는 사람들이 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28

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국가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 아니 정상적인 국가에서라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P103

한국의 지배 엘리트의 특징이 무엇이냐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P111

돈, 명예, 권력을 가진 친일세력이 이제는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역사적 정당성을 얻기 위해 국정화를 강행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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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을 제외한 우리는 사하맨션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경이, 도경이, 수, 사라, 꽃님이할머니, 우미, 경비 할아버지 그리고 나.....

그녀는 곧바로 구속되었고 단심 재판을 거쳐 두 달만에 사형됐다. P128

원장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결정은 아이를 낳겠다는 결정만큼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하고 그래서 아이를 낳는 곳은 아이를 낳지 않는 곳도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P227

"당신 틀렸어. 사람들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 어. 그리고 나는 우미와 도경이와 끝까지 같이 살 거고."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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