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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라기 - 영혼을 보는 눈 세상을 사는 지혜
투이아비 지음, 에리히 쇼이어만 엮음, 유혜자 옮김, 이일영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으로 문명 세계를 접한 투이아비 추장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섬사람들에게 그 폐해를 알리고 그것에 물드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 쓴 글이라는데, 처음에는 특유의 투박함과
솔직함,다소 엉뚱함과 파격스러움에 입 꼬리에 살그머니
미소가 묻어 나다가 점점 뒤로 갈수록 부끄러워지고,
숙연해지고..옮긴이의 말 그대로 결국엔 백기들고 항복!!!
경계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는 시선은 신선해서 흥미롭기도
하고 때론 되돌아 보지 못하고 앞으로 내달리기만 하는
시간에 브레이크를 걸어주기도 하는데..
내겐 이 얇은 책 한권이 그리 해주었다.
앞으로도 그가 가까이 다가오면 우리는 손을 내저으며
이렇게 외치자.
˝네가 즐겁고 심지 굳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한, 네 눈빛이 반짝이지 않는 한, 네가 떠드는 소리는 우리에게 한낱 파도 소리요 야자수에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일 뿐이야.˝
그리고 마음을 더 다지며 이렇게 외치자.
˝너의 쾌락과 간계, 돈을 거머쥐려는 탐욕스러운 손길, 머릿속에 더 집어넣으려는 욕심, 네 형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더러운 속셈, 어지러운 손장난,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알려고 하는 호기심, 어리석은 생각과 지식을 갖고 우리에게 다가오지 말라! 너희 자신조차 거적에서 편히 쉬지 못하게 만드는 우매한 그 모든 짓.p1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