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 개정증보판
김상복 지음, 장차현실 그림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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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에게 어리광이나 투정 혹은 볼멘소리를 하기 보다는 늘 칭찬에 가까운 위로의 말들을 많이 건넸다. 늘 알아서 해야 하는 장녀이기도 했지만 어려서부터 형성된 관계의 관성(?) 비슷한 힘도 늘 작용했다. 다 먹은 도시락통을 내놓을 때는 종종 주머니 속에 ˝맛있게 잘 먹었어~고마워 엄마˝라고 적은 쪽지를 넣어두었고, 왠지 모르게 기운이 없어 보일때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 중 엄마가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만한 얘기들만 골라 조금 과장해서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면 ˝잘했네, 역시 내 딸이야˝라며 다시 환하게 웃고 기운을 차리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패턴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이어졌고 결혼해서 출산의 진통을 겪는 중에도 옆에서 울고 있는 엄마를 보면서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꾹 참아냈다. 그러다보니 점점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엄마가 있었으면..하는 바람이 자연스레 커졌는데 이젠 내가 엄마가 되어 버렸으니 그조차도 소용없게 돼버렸다. 엄마가 되어보니 알겠다. 왜 더 강해져야 하는지를. 나중에 먼 훗날 아들에게 ˝엄마가 내 엄마여서 좋았어.˝라는 말을 듣고 싶은 아주 아주 큰 욕심이 생겨버렸다. 어쩌지..아들은 크면 남줘야 하는데~~ㅎㅎ그럼 꼬맹이때라도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라는 고백을 해주면 녹음해두었다가 삶이 버거워질때 혼자 조용히 들으면서 웃고 말아야지 뭐~~사랑해 우리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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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17: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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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17: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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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3 1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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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3 18: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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