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빠라기 - 영혼을 보는 눈 세상을 사는 지혜
투이아비 지음, 에리히 쇼이어만 엮음, 유혜자 옮김, 이일영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으로 문명 세계를 접한 투이아비 추장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섬사람들에게 그 폐해를 알리고 그것에 물드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 쓴 글이라는데, 처음에는 특유의 투박함과
솔직함,다소 엉뚱함과 파격스러움에 입 꼬리에 살그머니
미소가 묻어 나다가 점점 뒤로 갈수록 부끄러워지고,
숙연해지고..옮긴이의 말 그대로 결국엔 백기들고 항복!!!

경계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는 시선은 신선해서 흥미롭기도
하고 때론 되돌아 보지 못하고 앞으로 내달리기만 하는
시간에 브레이크를 걸어주기도 하는데..
내겐 이 얇은 책 한권이 그리 해주었다.

앞으로도 그가 가까이 다가오면 우리는 손을 내저으며
이렇게 외치자.
˝네가 즐겁고 심지 굳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한, 네 눈빛이 반짝이지 않는 한, 네가 떠드는 소리는 우리에게 한낱 파도 소리요 야자수에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일 뿐이야.˝

그리고 마음을 더 다지며 이렇게 외치자.
˝너의 쾌락과 간계, 돈을 거머쥐려는 탐욕스러운 손길, 머릿속에 더 집어넣으려는 욕심, 네 형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더러운 속셈, 어지러운 손장난,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알려고 하는 호기심, 어리석은 생각과 지식을 갖고 우리에게 다가오지 말라! 너희 자신조차 거적에서 편히 쉬지 못하게 만드는 우매한 그 모든 짓.p17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5-12-05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과 같은 책인지는 모르겠어요. 오래 전에도 빠빠라기 라는 책이 나왔던 것 같거든요.
(그렇지만 그 때는 나이가 어려서 안 읽었습니다.^^)
내용이 재미있는 책이면 좋겠네요.
잘읽었습니다. 달팽이개미님, 편안한 토요일밤 되세요.^^

달팽이개미 2015-12-05 21:16   좋아요 1 | URL
오래 전에 나온 책이더라구요. 마지막장에 적힌 추장님의 말이 조금 과격해서 그렇지 전~혀 그런 책 아니구요. 애들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였어요. ^^ 우리가 사는 문명을 몇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보일수도 있겠구나..싶은 생각에 그냥 흘려버리고 싶지 않아서 적어보았어요. 중간중간 삽화도 그려져 있고~가볍게 하루면 읽을 수 있는데 생각하게 되는건 아주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어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주말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