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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미의 반딧불이 - 우리가 함께한 여름날의 추억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이덴슬리벨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 읽은 후 자고 있는 아기의 발을 가만히 손으로 쥐어본다. 이제는 한 손에 쏘옥 들어오지 않네. 제법 크고 길어졌구나..이제 곧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을테고 걷다가 넘어질테고 그러다 곧잘 뛰게 될테고 열심히 세상을 탐험하게 되겠지 생각하니 벌써 묘하게 아련한 마음이 든다. ˝고마워, 태어나줘서... 그리고 우리에게 와줘서. 지장할아버지의 이름에 담긴 세 가지 기쁨을 네가 누릴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함께 할게.˝라고 속삭여본다.
˝세 개의 은혜가 있으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더구나.˝ ˝세 개의 은혜......˝나쓰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응, 첫 번째 은혜는 이 세상에 태어난 기쁨. 두 번째는 부모에게 사랑받는 기쁨. 세 번째는 반려자와 함께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기쁨이라는군.˝ p.121
시간이라든지, 마음이라든지, 추억이라든지.....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 있다. 그런 건 아무리 튼튼한 쇠사슬로도 묶어둘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내 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만 접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 내 안의 `생각`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여 이 세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겠지.p.304
이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기에 내 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더 잘 가꾸고 싶어진다. 그래야 그 힘에 의존하여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을뿐 아니라 우리 아가에게 소중하고 귀히 여겨야 할 것들을 덜 삐뚤빼뚤하게 알려줄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