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50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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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짧다. 사랑은 무한하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출옥을 하루 남기고 탈옥한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왜 출옥하루를 남기고 탈옥을 한 것일까.

궁금증을 부르며 시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조금씩 틀을 갗추어 간다.

 

 이 남자는 분명 억울한 누명을 썼다. 그리고 거기에는 부패한 권력이 관여한 음모가 있다. 모든

것의 원인은 거액의 돈이다.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이다. 새로울 것이 없는.

마이클 로보텀은 이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에 가슴시리도록 절절한 사랑이라는 만능 열쇠를

집어넣는다. 그리고 주인공의 과거를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심정에

감정 이입하게 만든다.

 

 결말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지만, 결국에는 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준다

 

 내가 읽은 작가의 첫번째 작품은 "내것이 었던 소녀"이다. 라이프 오어 데스도 그렇지만, 그의 소설은 말초적인 재미보다는 뭔가 삶의 묵직한 감동을 준다.

 

 특히나 무미건조하지만, 언뜻 깊은 생각을 하게해주는 그의 문체와, 황량하고 어둔운 내면을

 은유하는 듯한 그의 묘사는 독서하는 재미를 준다.

 

 라이프 오브 데스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재미는 없는 듯 하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가벼운 대중소설의 재미와 묵직한 문학작품의 감동 둘다 만족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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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사이언스 클래식 6
칼 세이건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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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과학자이자, 과학의 대중화에 힘쓴 "코스모스"의 저자로 유명한 칼 세이건의 "에덴의 용"은

현생인류가 뇌의 진화와 더불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 가를 설명하는 책이다

 

 40년도 전에 쓴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시간의 흐름이 무색할 만큼 재밌고 유익하다.

 인간이 다른 생물과 확연히 다른 점은 뇌의 진화, 특히 신피질 영역의 발전에 따른 것이다.

 지금에야 어느정도 뇌과학 분야가 발전하여, 새삼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40년전 천문학자가

 이런 통찰력을 가지고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썼다는 사실이 놀랍다.

 

  에덴의 용이란 구약성서속의 에덴 동산에서 인간에게 선악과를 따먹게 한 뱀을 의미한다.

  현실에선, 파충류가 지배는 R복합체의 세상에서, 신피질을 획득한 인류를 은유하는 듯 하다.

  에덴의 용에 의해 선과 악, 지성을 얻게 된 인간은 자연속의 일반적인 생물과 어울려 사는 삶을

  벗어나 자연의 통제하고 지배하는 계층으로 진화했다. 

 

  저자는 인간뇌의 과거와 현재를 서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가올 미래사회, 이성을 갖추기 시작한 기계와의  조화로운 미래사회도 예측하고 있다.

 

  칼 세이건은 인간 지성과 과학의 신봉자이다. 인간의 미래는 이 두가지에 달려있다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선 미신과 유사과학의 타파가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가 과학의 대중화에 힘썼던 이

  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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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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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호께이의 "13,67"을 읽고 바로 그의 다음 작품 망내인을 골랐다. 작가 이름만으로 아무 고민 없이 책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다.

 

13.67 에서 작가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라면 망내인도 재밌게 읽으리라 장담한다.

전작이 1950년대에서 90년대를 다룬 이야기라면 망내인은 2015년 요즘의 홍콩을 다룬다.

그리고 인터넷 세상에서 실제로 벌어질만한 사건을 이야기한다.

 

70년대생인 나에게도 요즘의 인터넷 세상은 따라가기 어렵고, 그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무지한 면이 많았다. 그저 피상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작가가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에서 일어나는 범죄 방식을 내게는 조금 지루하리 만치 묘사하는데, 나는 그저 겨우 따라갈 뿐이었다. 

 

어쨌는 내가 잘모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사이버 범죄와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심각한 문제들

이 정말 실제로도 일어 남직한 일이라 여겨지는 알 수 없는 공포감도 들었다.

 

망내인은 정통적인 수사물이나 추리물은 아니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현대홍콩인, 한국인이 될수도 있고 세계인이 될수도 있다. 아니 인간에 대한 욕망과 내면을 그리고 그들이 처한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아주 세세 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아마도 독자들이 각자가 처한 상황에 감정이입하여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듯하다. 13.67 의 묵직한 수사물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 단지 도구에 불과해요. 살인을 한 것은 칼이 아닌 살인자의 손을 움직이게 만든 악의인  것처럼요."

 

 오늘날 인터넷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뼈대가 되었다. 문제는 인터넷에 있는게 아니라

 우리들 자신에게 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이것이 아니었다 싶다.

 

 또한 우리가 정의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가 실은 각자의 이익에 반한 이기적인 구호이거나 힘을   가진자의 논리가 될 수도 있다는 교훈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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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이후 사이언스 클래식 14
스티븐 J. 굴드 지음, 홍욱희.홍동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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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대표하는 이데올로기는 단연 과학이다. 인류역사를 통틀어 지금 이시대 만큼 과학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는 없었다. 앞으로도 그 영향력은 더욱 지배적일 것이다.

 

 이러한 과학의 시대를 연 두 사람을 꼽자면 다윈과 뉴튼이다. 뉴튼이 세계를 기계적으로 설명했다면, 다윈은 생명을 진화라는 이름으로 설명하였다. 현대에는  다윈주의와  진화론이 아무도 반박 못 할 진리로 여겨지고, 사회 문화 철학 모든 방면에 다윈주의로 대표되는 진화론적 관점이 스며 들어 있다.

 

 그러나 진화는 무엇인가? 또는 과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 진리라고 부르는 모든 과학이론이 본래 그러한 것인지, 아니면 사회나 과학자 개인

의 생각이 반영된 상대적 진리인지...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이나 칼 포퍼 등 과학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과학이란 한가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순한 무엇인가가 아니다.

 

 굴드의 "다윈 이후"는 그가 27년간 (자연사)라는 과학 월간지에 에세이 형식으로 기고한 글들을모은 것이다. 에세이 형식의 글이라, 이론위주의 과학책이 주는 딱딱함은 덜하고 , 구체적인 예시와 필자의 생각을 설득력있게 쓴 과학 입문서 같은 느낌이든다.

 각각의 예시는 매우 흥미로웠고, 중간 중간 필자의 생각들은 충분히 공감되고 의미있는깨달음을 주었다. 

 

 "과학이란 객관적인 정보를 냉혹하게 추적하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창의적인 인간활동이며,

과학계의 천재들은 정보 처리자라기 보다는 차라리 예술가적인 역할을 당담하는 사람이다.

 

 이론의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발견에서 유도되는 결과가 아니라 당대의 사회적 정신적 상황에

영향을 받는 창조적인 상상력의 귀결이다."

 

 마치 작가와 함께 재미있는 과학여행을 떠나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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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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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보텀은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다"- 스티븐 킹의 말에 끌려 고른 이책은 호주 제 1의 범죄소설가라는 명성에 걸맞는 걸작이다.

 

범죄스릴러의 묘미는 트릭이나 반전, 혹은 뛰어난 수사기법, 초인적인 형사 그리고 그에 걸맞는

희대의 악당. 두사람의 전쟁같은 말 그대로  스릴넘치는 스토리에 있다.

 

 그러나 이책은 좀 다르다.  심리학 박사인 주인공은 파킨슨 병을 앓고 있고, 별거남이지만, 아내와 딸을 지극히 사랑하고 감정에 휩쓸려 어리섞은 일을 벌이기도 하는 , 흔히 보는 형사소설 히어로 타입은 아니다. 사람의 심리를 잘 꿰뚫어 보는 거 외엔 오히려 동정이 가기까지하는 중년의 남자이다.

 

 소설의 묘미는 작가의 문체에 있다. 주인공 조의 시점으로 기교없이 짧고 명확하게 서술하는 문장은 경쾌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특히나 독백형식으로 내뱉는 생각들은 삶의 어떤 진리를 언뜻언뜻 보여주는 장르소설에 어울리지 않는 철학도 담겨져있다.

 

"배심원들이 제아무리 엄청나게 무지하고 변호사들의 궤변에 쉽게 휘둘린다 해도 나는 보통 사람

들에게 기대를 걸어보겠다. 그들은 법과 정의가 때로 다르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테니까"

- 본문중

 

 작가가 기자 출신이라 실화를 바탕으로 진짜 실감나게 잘쓴거 같다

 특히나 영국의 인종차별주의나 민족주의자 신나치즘 테러를 바탕으로 일련의 사건이 꼬리를

 물고 정교하게 이어지는 것은 작가가 뛰어난 스토리 텔러라는 것을 말해준다.

 

 오랫만에 묵직하고도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만났다. 마이클 로보텀의 다른 책도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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