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찬호께이의 "13,67"을 읽고 바로 그의 다음 작품 망내인을 골랐다. 작가 이름만으로 아무 고민 없이 책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다.

 

13.67 에서 작가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라면 망내인도 재밌게 읽으리라 장담한다.

전작이 1950년대에서 90년대를 다룬 이야기라면 망내인은 2015년 요즘의 홍콩을 다룬다.

그리고 인터넷 세상에서 실제로 벌어질만한 사건을 이야기한다.

 

70년대생인 나에게도 요즘의 인터넷 세상은 따라가기 어렵고, 그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무지한 면이 많았다. 그저 피상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작가가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에서 일어나는 범죄 방식을 내게는 조금 지루하리 만치 묘사하는데, 나는 그저 겨우 따라갈 뿐이었다. 

 

어쨌는 내가 잘모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사이버 범죄와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심각한 문제들

이 정말 실제로도 일어 남직한 일이라 여겨지는 알 수 없는 공포감도 들었다.

 

망내인은 정통적인 수사물이나 추리물은 아니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현대홍콩인, 한국인이 될수도 있고 세계인이 될수도 있다. 아니 인간에 대한 욕망과 내면을 그리고 그들이 처한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아주 세세 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아마도 독자들이 각자가 처한 상황에 감정이입하여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듯하다. 13.67 의 묵직한 수사물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 단지 도구에 불과해요. 살인을 한 것은 칼이 아닌 살인자의 손을 움직이게 만든 악의인  것처럼요."

 

 오늘날 인터넷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뼈대가 되었다. 문제는 인터넷에 있는게 아니라

 우리들 자신에게 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이것이 아니었다 싶다.

 

 또한 우리가 정의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가 실은 각자의 이익에 반한 이기적인 구호이거나 힘을   가진자의 논리가 될 수도 있다는 교훈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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