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죄 밀리언셀러 클럽 12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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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죄는 매튜 스커더가 등장하는 첫 번째 작품입니다.

재미로 따진다면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이나 무덤으로 향하다가 더 낫습니다만 아버지들의 죄는 시리즈 1작의 묘미가 있습니다. 매튜 스커더가 왜 경찰을 관두었는지, 어째서 알콜 중독자가 되었는지 그 이유가 분명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매튜는 다른 탐정과 다릅니다. 면허증도 없고 사무실도 없습니다. 정식으로 영업을 하는 게 아닌 거죠. 그는 자신의 일을, 가끔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준다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케일 해니포드는 딸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경찰은 그를 상대해주지 않습니다.

왜?

유치장에 잡아넣은 범인이 자살을 했기 때문입니다. 범인이 죽었으니 당연히 재판이 없고 재판이 없으니 더 이상 증거를 수집할 필요도 보강 조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경찰한테는 끝난 사건인 것이죠.

하지만 케일은 그걸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딸이 그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왜 죽어야만 했는지? 범인의 동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매튜  스커더를 찾아갑니다.

스커더는 사건이 내키지 않습니다. 딸의 삶이, 그녀의 진실이 아버지의 가슴을 아프게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묻어두라고 조언을 합니다만 케일은 완강합니다. 스커드는 결국 의뢰를 받아들이고 웬디의 삶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사건의 진상이 놀랍지 않습니다만 작품 전반에 흐르는 우울한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덧. 백정들의 미사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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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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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약간 좋아합니다.^^). 그래도 관 시리즈는 좋아해서 나오는 족족 구해서 읽었습니다.(절반 정도는 구입했고 절반 정도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습니다.).

기면관의 살인을 재밌게 읽은 터라 즐거운 마음으로(두 권을 쌓아놓고 읽었습니다. 재밌는 책 머리맡에 쌓아놓고 읽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읽기 시작했는데, 어이쿠 내가 싫어하는 유형의 이야기입니다. 보통 관 시리즈는 정독을 하는데 이 책은 설렁설렁 읽었습니다. 꽤 자주 건너뛰었고요. 제 취향과 많이 엇나가서 관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재미가 없었습니다.

다른 관 시리즈와 비교하면 많이 이질적입니다.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인상적이긴 합니다. 일본에서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신선하게 느껴졌을 텐데 현재 한국의 시점에서 보면 약간 낡은 느낌이 듭니다.(이런 트릭, 이런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이 많이 출간되었거든요.). 

덧. 색다른 관 시리즈를 원하시는 분은 재밌게 읽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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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의 쐐기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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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드 맥베인 하면 경찰 혐오자가 생각납니다. 그가 쓴 경찰 소설 중에서 오랫 동안 구할 수 있는 작품이 이것 하나 뿐이어서 이것만 여러 번 읽은 탓입니다. 아주 재밌어서 여러 번 읽은 건 아닙니다. 괜찮은 작품이긴 하지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읽을 건, 이것만 자꾸 재간되었기 때문입니다. 자꾸 번역되는 걸 보면 내가 느끼지 못한 뭔가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제대로된 번역본으로 읽으면 감상이 달라질 거야, 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서판, 해문판 모두 번역이 별로였으니까요. 그런데 황금가지판 번역도 그냥 그랬습니다.(경찰 혐오자는 현재 세 가지 판본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동서판, 해문판은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은 게 아니니 경찰 혐오자를 읽고 싶으시면 황금가지판을 선택하세요.)

이런 이유로 살의의 쐐기를 손에 들었을 때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재밌네요. 저한테는 경찰 혐오자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이 작품 덕분에 다른 87분서 이야기도 읽고 싶어졌을 정도입니다.

이야기는 무더운 여름 날 87분서의 정경을 느긋하게 묘사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러다 여성이 형사실을 방문하고 이야기는 급박하게 전개됩니다. 한 순간에 분위기를 바꿔서 몰고 가는 작가의 솜씨가 아주 좋습니다. 살인의 쐐기는 외근 나간 형사, 스티브 카렐라의 수사와 87분서를 방문한 여성의 용건 두 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는데 두 가지 다 흥미진진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흠, 좋네요.

덧. 기대하지 않았던 87분서 이야기가 하나 더 나왔네요. 아이스. 이것도 재미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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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 게임 - 백만장자의 상속자 16명이 펼치는 지적인 추리 게임!, 1979년 뉴베리 상 수상작
엘렌 라스킨 지음, 이광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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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황금부엉이에서 웨스팅 게임 개정판을 내면서 판형을 갈아버렸네요. 책이 많이 커졌습니다. 표지도 바뀌고.
본문 속에 있던 등장인물 소개가 책날개로 이동한 게 마음에 드네요. 초반에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이름 기억하는 데 애를 먹었거든요. 본문을 들추는 것보다 책날개를 보는 게 편하죠.

웨스팅 게임은 뉴베리상 수상작입니다. 뉴베리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으로 수상작은 거의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수상작을 사십 편 정도 읽었는데 대부분 재밌었습니다.(둘리틀 선생의 바다여행처럼 너무 아동 취향이라 별로였던 작품도 있긴 했는데 그건 제가 나이가 많은 탓이지 작품 탓은 아닙니다.^^).
제가 가장 신뢰하는 상이 뉴베리상입니다.(하나 더 꼽자면 휴고상 정도인데 휴고상보다는 뉴베리상의 타율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웨스팅 게임을 읽었습니다. 구판으로 한번 신판으로 한번, 두 번 읽었는데 두 번 다 재밌네요.

백만장자 웨스팅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16명의 유산 상속자가 모입니다. 변호사는 그들을 앞에 두고 유언장을 낭독합니다. 그런데 그 유언이라는 게 고약합니다. 자신은 살해당했고 유산 상속자 16명 중에 범인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살인범을 잡는 자에게 유산 이백만 달러를 상속하겠다고 약속합니다.(이백만 달러는 현재의 금전 감각으로 보면 좀 약해 보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21억 정도인데 이 정도 가격의 아파트가 서울에는 제법 많죠. 게임에 걸린 유산이 아파트 한 채 값이라고 생각하면 김이 좀 샙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읽을 때 유산이 1억 달러라고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책이 처음 나온 연도(1978년)를 감안하면(석유 파동을 거치면서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죠) 무리한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때부터 유산을 타기 위한 각축전이 시작됩니다.

범인을 알면 그냥 밝히면 될 텐데 웨스팅은 왜 이런 게임을 할까요. 뭔가 속셈이 있어 보입니다.
어쨌든 게임은 시작 되었습니다. 16명은 짝을 이뤄 범인을 추리하기 시작합니다.

본문 중에 퍼즐을 푸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영어에 능통하지 않은 한국 독자가 이걸 통해서 범인을 맞히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풀이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독자처럼 퍼즐 푸는 재미를 느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충분히 재밌는 작품이기 때문에 동화를 좋아하시는 분, 더하여 추리 소설 좋아하는 분은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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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7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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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뒷맛이 좀 꿉꿉합니다.
찝찝한 정도는 아니지만 개운하지는 않아요.
같은 사무실에 있다는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미스터리와 비교하면 더 그런 느낌이 납니다.
미미 여사의 에도 미스터리는 이런 뒷맛이 없는데(괴담을 다룬 흑백이나 안주도 뒷맛은 깔끔한 편이죠), 교고쿠 나쓰히코는 일본 소설 특유의 습한 느낌이 좀 있습니다.

항설백물어는 사기꾼이 흉악한 놈들을 혼내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괴담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괴담을 읽는 재미가 쏠쏠한데 나중에는 좀 지겹더군요.

나오키상을 수상했다는 후항설백물어는 언제 나올까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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