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 게임 - 백만장자의 상속자 16명이 펼치는 지적인 추리 게임!, 1979년 뉴베리 상 수상작
엘렌 라스킨 지음, 이광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황금부엉이에서 웨스팅 게임 개정판을 내면서 판형을 갈아버렸네요. 책이 많이 커졌습니다. 표지도 바뀌고.
본문 속에 있던 등장인물 소개가 책날개로 이동한 게 마음에 드네요. 초반에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이름 기억하는 데 애를 먹었거든요. 본문을 들추는 것보다 책날개를 보는 게 편하죠.

웨스팅 게임은 뉴베리상 수상작입니다. 뉴베리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으로 수상작은 거의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수상작을 사십 편 정도 읽었는데 대부분 재밌었습니다.(둘리틀 선생의 바다여행처럼 너무 아동 취향이라 별로였던 작품도 있긴 했는데 그건 제가 나이가 많은 탓이지 작품 탓은 아닙니다.^^).
제가 가장 신뢰하는 상이 뉴베리상입니다.(하나 더 꼽자면 휴고상 정도인데 휴고상보다는 뉴베리상의 타율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웨스팅 게임을 읽었습니다. 구판으로 한번 신판으로 한번, 두 번 읽었는데 두 번 다 재밌네요.

백만장자 웨스팅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16명의 유산 상속자가 모입니다. 변호사는 그들을 앞에 두고 유언장을 낭독합니다. 그런데 그 유언이라는 게 고약합니다. 자신은 살해당했고 유산 상속자 16명 중에 범인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살인범을 잡는 자에게 유산 이백만 달러를 상속하겠다고 약속합니다.(이백만 달러는 현재의 금전 감각으로 보면 좀 약해 보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21억 정도인데 이 정도 가격의 아파트가 서울에는 제법 많죠. 게임에 걸린 유산이 아파트 한 채 값이라고 생각하면 김이 좀 샙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읽을 때 유산이 1억 달러라고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책이 처음 나온 연도(1978년)를 감안하면(석유 파동을 거치면서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죠) 무리한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때부터 유산을 타기 위한 각축전이 시작됩니다.

범인을 알면 그냥 밝히면 될 텐데 웨스팅은 왜 이런 게임을 할까요. 뭔가 속셈이 있어 보입니다.
어쨌든 게임은 시작 되었습니다. 16명은 짝을 이뤄 범인을 추리하기 시작합니다.

본문 중에 퍼즐을 푸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영어에 능통하지 않은 한국 독자가 이걸 통해서 범인을 맞히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풀이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독자처럼 퍼즐 푸는 재미를 느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충분히 재밌는 작품이기 때문에 동화를 좋아하시는 분, 더하여 추리 소설 좋아하는 분은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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