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동의보감 건강혁명 - 4백년의 지혜가 담긴 맞춤 처방전 57
김범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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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인지  뭘 먹고 이 병이  나았다 라는 말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것이 너무 단순한 방법으로 보여, 저렇게 간단한 걸로 병을 고칠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때로는  수술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식습관이나 어떤 방법을 고수해 아직까지 잘 살고 있다는 분들을 볼 때면 우리가 먹는 음식들, 습관의 놀라운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멀리서 볼 것도 없이, 아는 분이 겨울이면 매년 고생하던  잔 기침을  배와 도라지, 생강, 은행을 끓여 그 물을 계속 먹는 습관을 들이고 나서  가뿐하게 겨울을 보내게 됐다던가   간질간질한 재채기로 감기가 올 것같다 싶으면 생강과 대파 우린 물을 계속 마셔  감기를 피하곤 하는 나 또한 커다란 병에는 아니지만 날 괴롭힐수 있는 것들에  약간의 효과를 보고 있으니  역시 신경써서 뭘 먹고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 가의 마음과 행동가짐이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1 부 머리 얼굴편부터 제5부 비뇨생식,부인편까지 동의보감에 따른 이야기들을  "新 동의보감 건강 혁명" 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편하다고 느끼는 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와 몸의 상태가 이렇게 변하고 있으니  제시한 약초을 우려내어 물로 마시거나 어떻게 운동하고 마음가짐을 먹으면 되는지에 관한 것들이라  쉽게 따라해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400년이 지난 동의보감에  고부사이의 갈등으로 온 화병에는 향부자차가 좋다거나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는 부인을 계속 놀라게 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켰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두통이나 어지럼증, 어깨통증같은 것에서부터 공황장애, 건망증같은 것까지  생각보다 그 범위가 굉장히 넓어 자신의 몸과 연관지어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저자 '한의사 4인방' 의 말처럼 모든 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은 없으며 다만 때에 맞게  적절한 약으로 효과를 보게 하는 것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나  병으로 드러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본다는  마음으로 따라하다보면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한 건강 관리를 위한 좋은 생활습관이 될꺼란 생각입니다.  

 

<동의보감>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40살이 되기 전에는 제멋대로 굴다가 40살이 넘으면 문득 기력이 쇠한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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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톰 골드 지음, 김경주 옮김 / 이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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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다.   중간 자세한 내용은 잊어버렸더래도  여리 여리할것이 틀림없는 소년 다윗과  힘 하나만 믿고 평생을 살아왔기에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우락부락한 사내  골리앗, 이 둘의 이름과   상상되는 대략적인  모습, 그리고 특히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싸움 결과는 더더욱 말이다.    신을 믿은 자의 은총이라 불리기도 하고 싸움이란 역시나 끝까지 가봐야 하는 것이라 기억되어 지금까지도   예상과 다른 약체의 승리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이였다는 말로 대신되는 이 둘의  이야기가  이리도 오래 남는 건, 거대하지만 나쁜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운  작지만  정의로운 편의 승리였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골리앗이 말이다.

그가  모두를 위한다는 말에  할 수 없이  싸움에 참가한 이였다면 이라는 상상이 시작되게 된다.  그러고보니,  골리앗에 대해  아는 건 그의 키가 크다는 것과   힘이 셀거라는 추측, 그리고 매일 싸우자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목소리도 크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뿐인데, 왜 그를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만 여겼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골리앗은  이렇게 우리의 기억과 많이 다르게 그려진다.  40일동안 이스라엘군이 있는 곳까지 가서 "내 너희들에게 도전한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전하던 그가  원래 행정병이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전사처럼만   행동하면 된다는 그의 임무는   그리 쉬운 일도 아니다. 모두가 파티를 준비하고 개인 볼일을 보고 있을때도  그 자리를 지키며 자신이  원하지도 않고,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전쟁'에 관한  말을 매일 전해야 하기때문이다.

 톰 골드는 골리앗에 대해 성경에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 이야기를 써나갔다고 한다.   방패지기 소년이 실수를 해도 아무말이 없던 골리앗, 떠나고 싶었지만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말에 하루 하루를 버티던 그의 모습은,   그가  진짜로 전쟁에 이용된 키만 큰 착한 이였다면 어떡할까라는 미안한 마음때문인지  이유도 모르고 당한 그의 최후가  슬프게만 느껴지게 된다.  

 

정말 그렇다면 골리앗에게 미안해할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어쩌면 억울할지도 모를 톰 골드의 골리앗에게서  다수가 그렇다고 하면 그걸 따라가는게  맞다고 생각한 일은 없는지,  자신이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을 적당히 누군가에게 떠넘긴 적은 없었는지, 누군가가 보인 잠깐의 모습만으로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쉽게 판단한 적은 없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림이란 이런 것일까. 긴 말이 없이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골리앗의 존재를   흑백의 선이 만들어낸  잠깐의 상상만으로  달라질수 있다는 걸 보여준  톰 골드가 다음은 어떤 이야기를 그려갈지 기다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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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나를 아프게 하는가 - 정상과 비정상, 그 경계의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제이플러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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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알수가 없다.'란 속담을 떠올릴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을 봐왔고  이제는 어느 정도 정확한 판단이 되지않을까 해도  진짜 사람속은 알 수가 없구나 하는  일이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같은 상황에서 보이는   생각지도 않은 내  반응을 보게 될때면   정작 내 마음속도 몰랐구나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가끔 나무를 그려보시요 라던가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란 심리 문제를 앞에 두면 늘 관심을 갖게  된다. 내가 그린 나무가 뭘 뜻하는지,  이 상황에서 빨간 색이나 이 동물을  택했다면 나의 성격은 이럴꺼라던가 하는 설명을 들으면서    나를 대입하다보면  내 안에 '생각보다 너무 많은 나' 가 있다 싶고, 이건 어떻게 파악하는 건가  궁금해지게 된다.


'왜 나는 나를 아프게 하는가'에서는 고독별 사람들이라 이름 붙여진 자폐증,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성 기능 장애,  한니발이란 이름만으로 떠오르게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잠재의식,잠,내가 그린 나무와 종이가 뭘 말하고 있는지, 죽음에 대한 반응 등등의 한 번쯤 궁금해 했을  9가지를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보고있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다르다'는 곧 '비정상'이라는 절대적 공식처럼 여기고 무심해지는 우리들에게  다른 이들이 없었다면 평범한 사람만이 사는 세상에 발전이 있을 수 있었을까나 절대적 악인으로만 여겨지는 이들에게도 '이 세상에 우연한 일은 없으며, 단지 우연을 가장한 일만 있을뿐이다.'라는  어쩔수 없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이 있었지만  주변인들의 인정이나 바른 교육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거라는  설명으로 저마다   다르지만 약하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심리학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적용되어지는지를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 책의 저자이자 심리상담사인 야오야오씨마저 전작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 심리 불안을 겪었다고 한다. 생각지 못한 일을 당해서, 사랑의 실패로, 하고 싶은 게 따로 있어서 라는 수많은 원인만 바라보지 말고    나에게 이런 마음이 있어서 그 때  이런 행동을 했던걸까 하는  심리를 분석한 후   그 상황을 낫게 만들 수 있는   여러  방법도   제시가 되어 있어서   너무 한쪽에  심하게 쏠리지만 않는다면 마음이 늘상 흔들리고 불안해 하는 것이  당연한거라는 위안을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심리학'을 통해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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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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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우리집 모습과도 비슷한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저런 하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집 일상 대화를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정집이 생각나게도 된다.

 

정년 퇴직한 아버지 사와무라 시로씨 연세는 70세, 얌전한 살림꾼 어머니 사와무라 노리에씨 연세는 69세, 그리고 이들의 귀염둥이지만  친구랑 이야기 나눌 때는 나이가 제대로 보이는 딸 히토미씨는 40세, 이렇게 이들 가족의 평균 연령이 딱 60세라고 한다.

 


옷장 정리를 하다 '그리운 그 울림. 부를 수 없게 된 그 말',  "엄마"를 떠올리는 그녀를 보며 왜 그렇게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지...

알콩 달콩, 남편의 행동을 '어린애'라고 슬쩍 놀리더니만   시로씨가 지은 시조에(그냥 운율을 맞추기 위한 시조일 뿐이라 하면 할말도 없는데...)  이제껏  살아오면서 자기 취향도 모른다고 삐져있다가 살짝 바꿔 준 시로씨 시조에  슬그머니 풀리는 노리에씨의 모습이  나중 나중 나의 모습이 되는 건 아닌지, 혹은 벌써 아이들 눈에 유치해 보일지도 모르는 행동들을 이렇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건 왜일까요?  


                                                 
이렇게 매 장이 넘어갈때마다 아버지 시로씨에게서, 어머니 노리에씨에게서, 그리고  딸 히토미씨에게서   잘 아는 우리들 모습이 보이기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지금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에  꼭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자주 뵙지 못하는  부모님이 보고 싶어 지기도 한다.  오래된 살림을 버리지도  못하고  쟁여놓은 채 '언제 쓸지 몰라'  하는  울 엄마같기도 하고, 엄마 음식이  너무 맛있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배워야 하는 데' 라고 여태 생각만 하는  나같기도 하고, 새로 간 체육관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시로씨는 혼자 병원에 가시면  잘 다녀오실까 괜히 걱정되던 아버님같기도 하고, 남편이 집에있을 때면  챙겨야 하는 끼니를  은근히 불평하다가도   맛난 걸  챙겨 돌아가는 모습은   내가 친구와 하는 대화랑 닮아서 슬쩍 웃게 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옆에서 같이 읽어가던 우리 딸 역시 노리에씨 모습에서 내가 보인다 하니, 이건 서운해야 할 일인지 엄마라는 존재가 그런 건지 살짝 헷갈리게도 된다.  


'수짱 시리즈'로 유명한 마스다 미리님의  사와무라씨 댁 이야기는 딸, 그것도  히토미씨만큼 나이를 먹었다면 더더욱이나  마음에 와닿는  달콤하면서도  짭짜름하면서도 씁쓸한  가족 일상의 이야기구나 싶었는데, 아직 어린 줄로만 알았던 딸아이가 자기도 그럴때가 있다고 하는 말에  긴 말이 없어도   사와무라 씨 가족의 마음을  알 것 같은 건, 우리들 마음이 다들 같기 때문인걸까 하게 된다. 


"조금쯤 불편해도 사랑이 담긴"

남편이 평소 불편하다 여겼던 곳을 말해보라는 말에  선반을 떠올리지만 그것이 남편이 만들어준 것이라는 생각에 다른 걸 말하는 노리에씨, 우리 마음이 그런거 아닐까 싶다. 너무 가까이 있어 불편하다 느낄때도 물론 있겠지만 그래도 사랑이 있다는 걸 알기에 좋은 우리들. 가족이 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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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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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모습이 어땠을까   궁금해지는 이야기꾼들이  있습니다.   초능력만 가진게 아니라 다부진 의지까지 가진 이쁜  '마틸다' 를 재미있게 만들어 낸 이라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초콜릿에 대한  달콤한 상상을 해낸 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써낸 이라면  뜨거운 난로 옆에 온 가족이 도란 도란 모여앉아 그 날 있었던 일뿐 아니라 자신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상상 이야기를 다 해대며 까르륵 웃기만 하는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백만장자의 눈' 중에  '행운-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 살짝 나와있는 로얄드 달의 학창 시절이라면  다시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겠다 해보게 됩니다. 그런 생활이 있었기에   따뜻하고 재미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냉정하다 싶은 이야기도 섞어가며 그려가게 된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백만장자의 눈'에서는  그의 단편 5개와  자신이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에 관한 '행운'과 비행사로 전쟁에 참여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그린 '식은 죽 먹기' 2편의 자전적 이야기, 이렇게  7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히치하이커' 에서의 놀라운 손가락 장인 이야기는  심술궂은  경찰이 어떤 표정이 되었을까 상상하며 웃게 만들고, '백만장자의 눈'에서는 초능력이라 불릴만한 능력을 갖게 된 욕심꾸러기이자 이기주의자 헨리씨의 반전 인생이 상상외이기에 역시 그다운 이야기 전개 아닐까 해보게 됩니다.  다른 이야기들 역시 어른이 되고나서 잃어버린 마음이 뭘까를  생각해 보게 한다거나   장난꾸러기로만 생각되는  아이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하기에 우연한 기회에 작가가 된 뒤로 떠오르는 생각을 무조건 메모한다는 그의  이야기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30년도 더 지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열심이다."(275)

글쓰기의 즐거움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는 그의 학창 시절, 전쟁에서의 일들,   작가가 된 계기며  유명작가가 되어 겪은 일들을   ('밀덴홀의 보물'은  실화를 쓴 이야기라고 합니다만)  또 하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게 할만큼   그의 이야기는 현실을 바라보게  하면서도  꿈꾸게 만드는 환상, 따뜻함과 차가움, 유머와 독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동화처럼, 친구의 이야기처럼  사람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그이기에 아직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꾼하면 그가 떠오르는 거 아닐까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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