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상용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1 - 일본어 한자 읽기, 암기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권경배 지음 / 길벗이지톡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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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일본어 공부를 할 때 가장 큰 힘들어하는 부분이 아마 한자일 것이다. 한자는 외우기도 힘들뿐더러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일쑤고 힘들게 외워 놓아도 금새 잊어버려서 익히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한자세대가 아닌 사람들에겐 한자의 압박은 더욱 심할텐데 학교에서 한자를 조금이라도 배웠던 한자세대라면 한자를 알건 모르건 한자가 낯설지는 않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한자는 너무나 낯설어서 체감적으로 더욱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한자의 음독과 훈독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어서 일본어 학습자에게 한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보통 일본어는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해지지만 한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본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한자 공부의 큰 어려운 점은 외우기가 어렵고, 모양이 비슷한 것이 많아서 많이 헷갈리고, 외워놓아도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우선 일본에서 지정한 상용한자는 현재 총 2,136자로 한국의 상용한자보다 더 많다. 상용한자란 이정도만 알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일은 없다고 일반 사회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이 사용되는 한자를 지정해놓은 것인데 그렇게 일상적으로 상용되는 한자가 2,000자를 넘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게다가 한자마다 훈독과 음독을 따로 외워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훈독과 음독이 복수가 되기도 해서 실제로 외워야 하는 양은 훨씬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복합어에서 음독이 사용될 때 단어에 따라 음독이 다르게 쓰이므로 케바케로 모두 디테일하게 외워야해서 엄청 까다롭다.


보통 일본어 한자 공부를 하는 방법으로는 일반적인 문법책이나 회화교재로 진도를 나가면서 거기 나오는 한자를 외우거나 따로 한자 교재를 준비하여 한자를 공부하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고 각자의 공부 스타일과 성향에 맞게 공부하면 될 것 같다. 보통 한자를 외울 때는 종이에 빽빽하게 몇 번이고 하나의 한자를 반복적으로 쓰면서 외웠는데 이런 방식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쓰면서 외웠지만 그렇게 외운 한자를 지금 다 잊어버린 것만 봐도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일본어 상용한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조금 더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한자를 익히고 암기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자의 형성 원리에 맞게 한자를 구성하여 형태를 따서 만든 한자는 그림을 제시하고, 둘 이상의 한자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한자는 조합 원리를 보여줘서 하나의 한자의 형태를 이미지화 시켜서 외울 수 있게 하는데 일종의 연상 암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방식을 활용하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한자의 모양의 의미를 연결하여 한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여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한자를 풀어서 원리를 해설하여 줌으로서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자는 애초에 그림 속에 뜻이 포함된 갑골문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하나의 한자를 이미지나 뜻으로 풀이하며 뜻과 형태적으로 어떻게 구성이 되었졌는지를 이야기처럼 해설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렇게 한자를 공부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 '스토리' 자체가 기억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무작정 쓰면서 외우는 것 보다는 한자의 구성과 원리를 이해하며 외우게 되므로 아무래도 한자가 쉽게 외우고 오래 기억에 남게 될 것 같다. 또 한자가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스토리가 어렴풋이라도 생각이 나면 그 스토리를 통해 한자를 떠올릴 수도 있고, 만약 스토리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그런 식으로 모르는 한자를 분해하여 원리를 찾아 해석할 여지가 생기므로 알아두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원리 해설 즉, 스토리텔링까지 무리하게 다 외우지는 말라고 조언하는데 책에 제시한 원리 해설은 한자의 모양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유도하는 방식일 뿐 그것을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나의 한자를 뜻과 형태로 분해하여 스토리텔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며 암기하는 것 외에도 책에는 한자를 공부하기 위한 조언이 몇가지 실려있다. 우선 하나하나 외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다보니 진도도 안 나가고, 금방 잊어버리게 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분할 순환 학습이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공부를 할 때 3회차로 분할해서 공부를 하되 각 회차마다 한자의 모양과 한국어 음과 뜻을 먼저 외우고, 일본어 음독과 훈독을 나누어서 단계별로 익히면 학습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쨌건 3번이나 반복해서 공부를 하게 되는 셈이라 그 자체로 복습의 효과가 있다는 것. 이런 방식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3번의 복습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있어보인다. 그리고 훈독을 완벽하게 외워야 한다거나 한자는 보지도 않고 쓸 수 있게 되어야 한다거나 한자는 몇 번이고 쓰면서 외워야 한다는 등의 한자를 외울 때 빠지기 쉬운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너무 그런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책은 1권과 2권 총두권으로 되어 있는데 1권에는 상용한자 2136자 중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필수 교육한자 1026자가 수록되어 있고 2권에서는 나머지 중학 레벨 이상의 고급 한자가 나온다. 각각 자연, 동물, 신체와 감각, 생활, 사회, 동작 등 7가지로 대단원을 나누어서 소위 부수별로 파생 한자를 익히게 된다. 그런데 1권에서는 '자연Ⅱ'라고 되어 있고 2권에서는 '자연'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아마 꺼꾸로 되어야 하는 건데 잘못 적힌게 아닌가 싶다. 뭐 큰 건 아니지만 말이다. 1권에는 특별히 기본 부수와 상형자가 나오는데 우리말의 모음과 자음에 해당하는 것이 한자에서의 기본자라는 것이고 한자를 구성하는 부수나 기본 요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형태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무작정 외워야 하는 것들이다.


각 한자는 획수에 따라 쓰는 순서도 나오고, 원리 해설을 돕는 그림이 나오는 것도 있다. 그리고 음독과 훈독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음독에 우선순위를 정해놓은 것이다. 하나의 한자에 여러개의 음독이 있는 경우가 많고, 각각 적용되는 케이스가 다르므로 이걸 다 외워야 하는데 아마 보통 한자 공부할 때 이걸 전부 무작정 막 외울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한자의 음독과 훈독 중에서도 분명 자주 쓰이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책에서는 단어 형성 시 자주 쓰이는 음독과 뜻에 우선 순위를 정해놓아서 중요순위에 따라 좀 더 집중적으로 외울 수 있다. 그리고 한일 한자음의 대응법칙을 정리한 파트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한국어와 일본어는 같은 한자어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비슷한 발음도 많고, 관련성도 많다. 그래서 한국 한자음과 일본의 한자음을 대응하여 한국 한자음으로 일본 한자를 읽어낼 수도 있는데 오래 공부를 하다보면 우연히 그런 숨어있는 법칙을 찾아내게 되는 일도 있다.


완전 한자를 모르는 쌩초보를 위해 음독은 뭐고 훈독은 뭔지부터 시작해서, 부수와 획 같은 한자의 기본이 되는 내용도 다루고 있어서 알못도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게 배려해놓았다. 일어 공부를 할 때 가장 힘들고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이 한자 공부인데 무작정 막 외운다고 되는게 아니고 다 전략적으로 공부를 해야 암기도 쉽게 되고, 머리 속에 오래 기억이 된다. 사실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아직 해본적이 없는 방법이라 나에게 얼마나 맞고,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일본 한자의 음독과 훈독이 잘 정리되어 있고 중요도별로 음독을 나누어서 공부할 수 있게 해놓은 것만으로도 상당히 유용해서 한자 공부할 때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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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썬킴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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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방송으로 썬킴의 역사 강의(?) 역사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이 아저씨가 입담이 좋아서그런지 듣고 있으면 일단 참 재미지다. 무엇보다 수업시간에 듣던 연표외우기 식의 주입식 역사 교육이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게 썰을 풀어가서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역사 이야기를 듣다보면 스토리에 빠져들고 나도 모르게 역사에 대해 배우게 된다. 설모 강사처럼 너무 과도하게 연기톤으로 말을 한다던지 그러지 않아서 오글거리지도 않아서 거부감도 덜하다. 역사적 사실을 순서대로 나열하여 공식처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으로 마치 영화를 보듯 감정이입을 해서 당시의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같은 경험을 하며 역사를 간접체험하며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썬킴 역사 강의의 장점이다.


그래서 썬킴의 역사 이야기를 듣다보면 역사라는 게 참 영화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아예 영화와 역사를 한데 묶어서 이야기를 한다.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는 한국의 조선시대 역사부터 시작해서 중국과 홍콩, 일본의 동양의 역사, 프랑스와 쿠바, 미국 등의 서양사까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10편의 영화로 역사 이야기를 시전한다. 영화와 역사는 서로 궁합이 잘 맞아서 영화로 역사를 공부한다는 컨셉은 역사를 공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실제 역사의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되면 영화가 더 잘 이해될 것이고, 반대로 영화는 역사를 좀 더 쉽게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교재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하나의 영화를 두고 그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맥락 등을 살펴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역사적 사실로 영화의 장면이나 인물을 분석하고 세세하게 설명하는 형식은 아니다. 즉, 영화는 당시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한 배경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로 역사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역사로 영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라는 것. 어디까지나 역사가 메인이지 영화가 메인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영화 속의 특정 사건이나 장면이 실제 역사와는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기는 하니까 너무 영화와 동떨어져서 역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이야기가 많지 않다보니 영화와 역사책에서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영화를 등한시 하는 것처럼도 느껴지지만 책을 읽다보면 영화에 대한 배경 지식이 탄탄하게 쌓이게 되서 영화의 내용과 스토리의 핍진성이 자연스럽게 이해되기 때문에 따로 영화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영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미처 알지 못했던 디테일한 장면과 묘사까지 잡아낼 수 있게 될 것 같다. 물론 애초에 영화를 만들 때부터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어도 무리없이 영화를 볼 수 있게 기획하고 만들었겠지만 기본 지식이 있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몰랐던 재미까지 느끼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해당 역사를 잘 알지 못해서 정확히 어떤 상황이고 어떤 내용으로 흘러가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채 줄거리만 따라가기 급급했던 영화도 있다. 책에 나오는 라스트 사무라이가 바로 그런 영화이다. 이 시대의 일본 역사는 워낙 아사리판이고 혼란스럽다보니 정확하게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의 의미는 무엇인지, 애초에 라스트 사무라이라는 뜻은 무엇이고 누구를 말하는지조차 알지 못했었다. 그냥 일본에 내전이 발생해서 서로 싸웠구나 라는 수준에서만 이해를 하고 영화를 봤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냥 그정도 수준에서 영화를 기억하고 있다. 이럴 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 공부를 하게 되면 영화가 단박에 이해되는 것이다.


마지막 사무라이는 소위 신선조라는 애들이 모델인데 서브컬처에서 엄청나게 많이 등장하는 굉장히 유명한 무사 집단이지만 신선조라는 이름만 알뿐이지 실제 역사적으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앞서 말했듯이 서브컬처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름이라 그동안 몇번이나 이 신선조와 메이지 유신이라는 역사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지만 실타래처럼 너무 얽혀있어서 매번 중간에 포기하였다. 책에서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마지막 사무라이 사이고 다카모리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는 실제 있었던 서남전쟁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책은 영화가 다루고 있는 신선조의 마지막 전투인 1877년의 서남전쟁을 소개하기 위해 사무라이란 무엇인지부터 이들이 활동했고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기도 한 에도 막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서 마지막 전투가 발생하기 까지의 역사를 쭉 훑고 가면서 혼란했던 일본의 역사를 설명한다. 이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영화의 서남전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영화와 역사가 서로 조우하게 된다. 이 정도의 설명을 듣고 영화를 다시 본다면 영화가 좀 더 명확하게 이해될 것 같다. 주말에 다시 영화를 봐야겠다.


메이지 유신을 둘러싼 당시 일본의 역사는 너무 어려워서 굉장히 혼란스러운데 썬킴은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적 맥락과 핵심적인 의미만을 축략해서 쉽게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어려운 역사를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책에서 설명한 것만으로 길고 복잡한 그 시대의 역사를 완벽하게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개략적인 역사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충분할 것 같다. 또 체 게바라의 일생과 투쟁을 담고 있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도 체 게바라와 쿠바혁명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영화에 담겨있는 내용이나 함의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영화 뿐만 아니라 체 게바라라는 인물의 이름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정작 어떤 사람이고 뭘 했는지, 왜 유명한지는 사실 알지 못했었다. 유명한 걸로 유명한 사람처럼 느껴졌었는데 책을 통해 쿠바 혁명과 체 게바라에 대해 알게 되서 지식이 향상된 기분이다.


글은 구어체로 마치 팟캐스트 방송으로 이야기를 하듯 쓰여져 있어서 가독성이 좋다. 역사라고 하면 일단 딱딱하게 느껴지게 되는데 가독성이 좋은 쉬운 어법으로 쉽게 설명을 해서 읽기에 좋아서 술술 잘 읽힌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다보면 썬킴의 오바하는 목소리가 오버랩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괜히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오바'라는 표현을 썼는데 마치 그 인물이 했을 법한 말이나 그 상황을 잘 전달하기 위해 마치 영화처럼 오바하면서 대사를 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게 이해하기에도 좋고, 극적인 재미도 살려줘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역시 썬킴의 강의는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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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위험한 과학책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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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과학은 "왜" 에 대해 설명하는 학문이라고도 말한다. 과학은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 속에서 발전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항상 "왜?"라는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런데 왜?라는 질문을 하는 건 좋은데 때로는 너무 허무맹랑하고 과학적이지 않은 궁금증을 가질 때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저자는 바보 같은 질문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바보 같은 질문은 아무도 정답을 알 거라고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틀려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란다. 꼭 정확한 답을 찾지 않아도 상관없고 자신이 가진 재미있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가는 그 과정에 의미가 있다는 뜻인 것 같다. 그리고 가끔은 너무 간단하고 쉬운 질문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어려운 질문으로 밝혀지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간단한 질문조차 과학을 알아가는데는 좋은 질문이 된다.


[아주 위험한 과학책]은 과학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허무맹랑하고 엉뚱한 질문이나 기발하고 재미있지만 답이 없어 보이는 질문이라도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풀어가며 과학적인 답을 찾아가는 즐거운 과학책이다. 사람들이 저자에게 아무말 대잔치로 질문을 하면 저자는 그 질문을 받아서 과학적으로 싸악 풀어주는 형식인데 일단 질문 자체가 너무 엉뚱해서 이런 질문은 어떻게 생각해낸 건지, 이런게 왜 궁금한건지 부터가 궁금해지는 질문에서부터 기발하고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 재미있는 질문도 있다. 총 63가지의 Q&A와 아주 짧은 답으로 해결하는 간단한 질문, 그리고 저자 조차 손을 놓아버린 미친 질문도 소개한다. (미친 질문에는 답은 하지 않는다) 앞서도 말했지만 아무말 대잔치 속에서 과학을 뽑아내는 재미도 훌륭하지만 기발한 질문 그 자체를 보는 것도 참 재미있다.


질문이라는 것은 상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상력이 빈곤한 사람은 책에 나오는 이런 기발한 질문 자체를 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과학이라고 하면 정해진 답을 찾는 교육방식에 익숙해져 있어서 엉뚱한 질문을 하는 것 자체를 수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수험 문제의 답을 찾는 방식의 과학공부는 상상력을 높혀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나 해보라고 하면 상당히 고민을 할 것 같다. 우선 "말이 안 되는 질문"을 한다는 것에 대한 저항감도 있고, 빈약한 상상력으로는 기발하고 번뜩이는 질문을 생각해낸다는 것부터가 그것을 과학적으로 풀어가는 것만큼 힘든 작업이 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런 엉뚱한 질문을 생각해낸 사람은 이미 충분히 과학적인 사고를 한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엉뚱하다는 말을 했지만 그렇다고 그저 허무맹랑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상당히 답이 궁금해지는 질문도 많았다. 키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이 나란히 서서 일몰을 본다면 키가 큰 사람은 얼마나 더 오래 태양을 볼 수 있을까? 새총으로 비행기를 날리면 이륙 시 소모되는 화석연료의 소비가 줄어들까? 고무 타이어가 닳게 되면 그 고무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취한 사람의 피를 마셔서 취할 수 있을까? 일본이 모두 사라진다면 지구의 자연현상에 영향을 줄까? 태양에 가려면 썬크림을 얼마나 발라야 할까? 돋보기를 이용해서 달빛으로 불을 붙일 수 있을까? 하루 만에 로마를 건설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 꽤나 기발하고 재미있다.


새총으로 비행기를 날린다면이란 질문을 한 사람은 비행기 한 끝에 밧줄을 묶고 나머지 밧줄은 낭떠러지의 바위에 묶어서 떨어트리면 그 힘으로 석유를 소비하지 않고도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는데 저자는 멋지고 미래지향적인 질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밧줄과 바위 파트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데 꽤나 미래지향적인 질문으로 시작해서 밧줄과 바위에 가서는 질문 자체가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듯하다고 평가하는데 이런 식으로 질문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일본이 사라진다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라는 질문도 눈길이 간다. 사실 이런 말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거라서 가끔 정말 일본이 사라진다면 한국은 어떻게 될까라고 가볍게 생각할 때가 있기 때문에 말하자면 60여개의 질문 중 나도 평소에 했었던 질문은 이 질문 한가지가 전부였던 셈이다.


답변은 과알못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간다. 굳이 어려운 과학적 용어나 공식 같은 것을 그다지 많이 언급하지도 않고, 일상의 언어를 이용하여 누구나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쉽게 쉽게 진행하는데 그래서 "과학"이라고 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도 아마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질문도 재미있고, 풀이도 쉬워서 특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과학적인 지식 뿐만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이런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조차 과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게 느껴질 것 같고, 과학이라는 것이 멀리 있지 않고, 내가 상상하는 속에서 과학적인 의미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책의 제목은 아주 위험한 과학책이지만 조금도 위험하지 않고 기발하고 엉뚱한 아이 같은 상상력을 과학으로 승화시키는 아주 재미있는 과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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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법을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 인생이 달라지는 ‘굽히며 걷기’의 기술
기데라 에이시 지음, 지소연 옮김 / 길벗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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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허리가 안 좋아서 걷는 운동을 해줘야 한다. 허리 통증에는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걷기는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아주 좋은 운동이라는 건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꾸준하게 해주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가끔씩 걷기 운동을 하고나면 발목에 통증이 생기거나 정강이가 땡길 때도 있고 허리가 결릴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걷기를 멈추게 된다. 물론 걸음걸이가 안 좋아서 그럴 것이라는 추측은 하지만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 알지 못해서 그냥 파스나 바르고 통증이 사라지기만 기다릴 뿐 딱히 고치려는 생각은 그동안 한번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잘못된 방법으로 걸으면 몸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생긴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발목이나 정강이, 허리에 통증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 외에도 목이나 어깨까지 아플 수가 있단다.


사람은 기억하기도 전의 어릴 시절에 걷는다는 메커니즘을 익힌 후 습관적으로 걸어다녔기 때문에 평소 걷는다는 행위에 특별히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너무 익숙하다보니 자신의 걸음걸이나 자세 등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이 중요한 행위를 너무 간과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걷는 운동을 하는데 역으로 잘못된 걸음걸이로 인해 몸에 통증을 가져오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걷는 법을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다양한 상황별, 통증별 원인이 되는 잘못된 걸음걸이를 파악하고 해결법을 알아보는 올바른 걷기를 위한 지침서이다. 저자가 스포츠 및 동작학 전문가라는데 올바른 자세와 동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책에서는 9가지 통증별 걸음걸이와 9가지 상황별 올바른 걷기법을 전수해준다.


저자는 걸을 때 몸에 무리를 주는 3가지 동작으로 뻗기, 차기, 비틀기를 꼽는다. 흔히 걸을 때는 팔다리를 힘차게 뻗는게 좋다는 일반의 상식과는 달리 발목, 무릎, 고관절을 뻗으며 걷게 되면 지면에 맞닿는 반작용으로 자신의 몸을 위로 들어올리며 걷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중력에 반하여 몸을 계속 들어올리며 걷는 셈이 되서 그만큼 근력을 많이 쓰게 되고, 관절에 부담이 커진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일부러 몸을 뻗어서 걸으려고 신경쓰고 의도한 적은 없지만 몸을 쭉쭉 뻗는게 좋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무의식 중에 그렇게 걸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발끝으로 지면을 차는 것도 발목이 쭉 펴지면서 몸이 들어올려지므로 역시 고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이다. 또 보통 내딛는 발과 다른 쪽 팔을 흔들며 걷는데 너무 동작을 크게 흔들면 몸이 뒤틀리고 허리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한다. 확실히 다리를 쭉 뻗고 손을 힘차게 앞뒤로 흔들면서 걸었던 날은 발목이나 허리가 아팠던 것도 같다.


요는 근력에 의지해서 몸을 너무 쭉쭉 뻗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가므로 근력에 의지하지 않고 몸을 굽히며 걷을 것을 제안한다. 책에는 굽히며 걷기에 대한 방법이 원포인트 레슨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말하자면 이 굽히며 걷기가 저자가 말하는 올바른 걸음걸이의 기본이다. 그리고 굽히며 걷기를 위해서는 골반을 앞으로 기울이고, 무릎을 굽히고, 발바닥으로 바닥을 딛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렇게 중요한 세갖 동작을 신경쓰며 걷기 위해서는 걷기 전부터 자세를 바로잡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저자가 제시하는 올바른 걸음걸이를 위한 걷기의 기본자세를 취한후 걸으라는 건데 이런 동작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우선 걷기 전 자세와 동작을 먼저 잡아놓고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파트1에서는 저자가 강조하는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굽히며 걷기와 관련된 메뉴얼을 알려주고 파트2는 통증별로 알아보는 걸음걸이 처방전으로 무릎이나 허리, 발목이 아픈 경우, 목과 어깨가 결리는 경우, 발바닥과 발뒤꿈치, 넓적다리, 종아리 등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별로 걸음걸이의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세부적으로 짚어보고 그에 맞게 걸음걸이를 바로잡기 위한 올바른 걸음걸이 처방을 내려준다. 파트3에서는 상황별로 지치지 않고 편안하게 걷는 방법을 소개해놓는데 캐리어를 끌고 갈때나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메고 걸을 때, 계단을 오를 때, 배낭을 메고 걸을 때, 다이어트를 위해 걸을 때 등 여러가지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 맞는 합리적인 동작을 소개하면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굽히며 걷기라는 대전제 속에서 세부적으로 걸을 때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동작을 알려주고 있어서 전문성이 느껴진다.


파트 3에는 스페셜 파트로 몸을 해치지 않고 건강하게 등산과 달리기를 하는 법도 나오는데 예전에 얕은 산에 올랐다가 무릎이 나가서 상당히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등산하는 방법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달리기를 하고 나도 정강이가 상당히 땡길 때가 많은데 역시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오래 편안히 달릴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참고할만하다. 우선 잘못된 달리기의 나쁜 동작들이 여러개 나오는데 나는 어떤 경우에 속하는지부터 잘 생각해보고 자가진단을 내려서 그에 맞는 교정을 할 필요가 있겠다. 자신의 동작은 자기가 보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자기가 어떻게 걷고 달리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실제로 걷기나 등산 또는 달리기를 하고 나면 몸 이곳저곳에 통증이 생기는 일이 잦기 때문에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 책을 통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굽히며 걷는 동작을 잘 익혀서 평소에도 걸을 때 부담을 주지 않게 걷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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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4 - 동한 말기 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4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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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시리즈는 길고 긴 중국의 역사를 인간이 아닌 고양이로 바꾸어서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는 독특한 역사서이다. 중국사 속의 실제 인물들을 12마리의 고양이 배우가 역사 드라마를 만드는 것처럼 연기를 하며 역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중국사를 쉽고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카카오 캐릭터들이 역사적 인물을 코스프레 해서 연극톤으로 그 장면을 연기하며 역사를 보여주고 설명한다는 식인데 이 고양이들이 기존에 있는 캐릭터인지 그냥 책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낸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중국애들이 좋아하는 동글동글한 만두처럼 생긴 캐릭터이다. 귀엽게 생긴 고양이로 인물들을 대체해서 보여주니 친근함이 느껴지며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어서 어려울 수 있는 역사 이야기에 쉽게 다가가 수 있다.


단순히 사람을 고양이로 바꾼 것에 그치지 않고 드립을 치듯 해학적으로 일러스트를 그려놓아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다. 오래전 역사 이야기라고 해서 굳이 역사적 고증을 철저히 해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거나 재미있는 드립을 치는 등 너무 딱딱하지 않게 풀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이런 형식은 한국의 역사 유튜버들도 많이 차용하고 있는 스타일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적 느낌을 군데군데 섞어서 좀 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덕분에 역사서이지만 너무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 않고, 현대적 감각으로 이해도 쉽게 되고, 접근성도 좋아서 역사가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머리 속에 잘 들어온다. 애초에 만화로 되어있다는 점에서 따분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특히나 컨셉 때문에 더욱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


이번 동한 말기 편은 고대 중국의 역사인 하, 상, 서주 편, 춘추 전국 편, 진,초,양한 편에 이른 4번 시리즈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한나라 말기의 삼국시대를 다루고 있다. 다른 중국의 역사는 몰라도 이 시대의 역사는 꽤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만큼 게임이나 영화, 만화 등의 다양한 컨텐츠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아무리 유명한 시대라지만 삼국지에 관심이 없어서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나 많은 모양이다. 다른 시대도 그렇지만 특히 삼국시대에는 등장하는 인물도 많고, 세력간의 분쟁이 많다보니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사건이 벌어졌고 그런 내용들을 일일이 따라가기가 어렵다보니 빠르게 손절해버리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계속 변화하는 세세한 세력간의 다툼과 정세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대략적으로 시대배경과 흐름을 개요 수준으로 가볍게 이 시대의 역사를 훑어간다. 삼국시대의 세 나라인 위,촉,오의 주인인 조조, 손권, 유비를 주인공으로 해서 굵은 역사적 포인트들만을 빠르게 짚어본다. 만화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지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텍스트적인 설명이 물리적으로 많이 들어갈 수도 없으므로 애초에 디테일한 이야기를 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역시 이 삼국시대의 역사는 할 말이 많은지 이번 책에서는 삼국시대 전부를 다루지 못하고 삼국지 전반부의 하이라이트인 적벽대전 까지만을 다루고 있다. 아마 다음 5편에서는 적벽대전 이후의 이야기부터 위의 통일과 진나라의 이야기 까지를 다룰 모양이다.


보통 삼국지연의, 즉 소설에서는 이야기의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 유비를 주인공으로 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는 조조, 손권, 유비 중 어느 한명을 특별히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세명의 영웅을 골고루 다루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유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자꾸만 주인공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이 불편했는데 이 책은 어느 한명을 단독 주인공으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세명의 인물을 비교적 균등하게 분배해서 소개하고 있다. 소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적인 이야기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어느 한쪽의 시각에 치우치지 않게 비교적 객관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외척과 환관, 사대부의 권력싸움으로 어지러운 한나라 말기의 시대배경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보통 연의의 흐름대로 황건당의 난, 동탁의 등장과 토벌로 시작된 군웅할거의 시대, 원소와 조조의 관도대전, 강동의 손가, 몰락한 귀족 유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벽대전으로 이어진다. 앞서 어느 한명에 치중하지 않고 위촉오의 비중이 비슷하게 이야기를 진행시켰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조조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데 그만큼 활약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꼭 조조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예전에는 도적떼라는 의미의 황건적이라고 말을 했지만 요즘은 황건당이라는 표현을 하는 추세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는 황건적이라고 되어 있는데 중국에서도 황건적이라는 표현을 하는 건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로 의역을 한건지 궁금해진다. 아무튼 삼국시대는 중국 역사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여러가지로 부담스러워서 아직 삼국지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중국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대략적인 개요만이라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쉽게 풀어쓴 삼국지책은 수없이 많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꽤 분량이 많고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울 수가 있는데 이 책은 정말 다 빼고, 완전 역사의 기둥 줄거리만 딱 잡아놓았기 때문에 가볍게 읽으면서 중국 역사를 배울 수 있어서 삼국지가 어려운 사람은 이 책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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