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미식 생활
이다 치아키 지음, 장하린 옮김 / 이아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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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인스타그램의 책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자신이 먹고 마시며 보낸 일상의 순간들을 일러스트로 기록하는 컨셉으로 마치 사람들이 자신이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듯 저자는 그 장면들을 일러스트로 그려 한 페이지씩 책에 담아 놓은 것이다. 다만 이 책은 단순한 SNS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넓은 지면을 활용할 수 있고, 사진이 아니라 머릿속 이미지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가 마치 자랑하듯 먹거리 그 자체를 결과물로 올려놓았다면 여기서는 일상의 미식 경험이 단순한 자랑이나 기록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와 흐름을 가진 서사로 확장된다. 단순히 자기가 먹은 먹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먹거리를 둘러싼 자신의 일상과 기분을 더 풍부하게 표현하고 그 일상을 공유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인스타그램과 닮아 있으면서도, 그보다 더 스토리 있고 알찬 구성으로 읽히는 미식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약간 인스타 확장판의 느낌이다.


작가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체로 인기있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집이나 생활 잡화, 소녀 같은 것들을 자주 그리는데, 딱 보면 이 작가 그림이라는 게 바로 느껴질 정도로 스타일이 확실하다. 개인적으로도 이 작가의 '집이 좋은 사람'이란 책도 가지고 있는데 그림체가 이쁘고 소녀 감성이라 보고 있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특별히 뭔가 대단한 내용이 없어도 그냥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좀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색감도 전반적으로 파스텔톤 위주라서 자극적이지 않고, 눈이 편하고, 오래 보고 있어도 부담이 없다. 그러면서도 그림 자체는 꽤 정교하고 현실적인 편이라서, 너무 동화 같거나 과장된 느낌은 또 아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을 보고 있으면 현실이 갑자기 일러스트처럼 포근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마음이 좀 느슨해진다. 그래서 힐링계라고 생각하는 건데 아무튼 이런 편안한 그림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느긋하고 별일 소소한 일상이라는 컨셉이랑 잘 맞는 것 같다. 만약 이걸 사진으로 전부 찍어놓았다거나, 다른 그림체의 이미지로 꾸며놓았다면 지금처럼 소소한 일상을 편하게 즐긴다는 느낌은 없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심플하다. 매일 먹고 마시는 일상다반사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작가의 일상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으로, 일상 속 미식생활에서 한때 유행했던 ‘소확행’을 찾는 컨셉에 가깝다. 하루 세 끼 식사뿐 아니라 차나 커피, 디저트와 간식, 그리고 먹거리를 담는 컵과 접시까지도 모두 미식생활의 일부로 다룬다. 흔히 말하는 맛집을 찾아다니며 예쁜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는 보여주기식 미식이 아니라, 평일 낮 동네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혼자 밥을 먹고, 일을 끝낸 뒤 남편과 하이볼을 마시며 안주를 고민하고,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고 만들어 먹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커피를 내려 조용히 티타임을 갖거나, 도자기 공방에서 직접 접시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동네 직판장에서 누군가가 키운 야채를 사고, 백화점에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비싼 차잎을 고르기도 한다. 이렇게 미식생활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하루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취미가 되기도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도 이어진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하고 싶을 때만 요리하고, 가족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 취향대로 메뉴를 고르고, 마음에 드는 식기로 식탁을 꾸미는 모습은 가만 보면 요즘 여자들이 바라는 전형적인 인스타용 삶과도 겹쳐 보인다.


책은 상당히 얇은 편이다. 게다가 일러스트북 형식이라 텍스트의 비중도 크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빨리 읽힌다. 이런 점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보면 내용이 조금 부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보통 에세이 책은 여기저기 읽을거리도 많고 곱씹을 부분도 있는데, 이 책은 에피소드 수 자체도 적고 글도 많지 않다 보니 다 읽고 나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남는다. 표현하자면 팔도비빔면 하나 끓여 먹은 것처럼 어딘가 모자란 기분에 가깝다. 물론 그림을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그림 하나하나가 예쁘고 보는 맛이 있어서, 글이 적다는 아쉬움을 어느 정도는 채워준다. 하지만 이왕이면 책의 분량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페이지가 더 많았다면 작가의 그림도, 이야기도 더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또 처음에는 이 책에 간단한 레시피 같은 내용도 들어 있을 거라고 혼자서 기대를 했었다. 작가가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나 디저트의 레시피를 일러스트로 풀어 놓았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애초에 이 책은 레시피북이 아닌 에세이집이었으니 없는 내용을 기대한 쪽이 잘못이긴 하지만, 만약 레시피까지 함께 담겨 있었다면 작가의 미식생활을 따라 해 보면서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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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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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잘 보면 ‘세계철학전집’이 아니라 ‘세계 척학 전집’이다. 심지어 부제는 ‘훔친 철학’이다. 이 책이 어떤 스타일인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제목만 봐도 대략적인 느낌은 바로 온다. 보통 비전공자들이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은 대개 삶과 인생에 대한 답을 찾고, 진리를 구하기 위해서라는 꽤 거창한 이유에서다. 사는 건 팍팍하고, 인간관계는 피곤하고, 일상에 무의미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청춘들은 이 버거운 삶을 지탱해 줄 무언가를 철학에서 찾으려 한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철학자의 말이나 철학 사상을 인용하며 아는 척, 잘난 척을 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요는 순수한 학문적 탐구라기보다는, 어디엔가 써먹기 위해 철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는 것이다. 고민에 대한 답을 찾거나,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을 얻거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학문은 만만치 않다. 그 자체로 어렵기도 하고, ‘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다루는 주제와 사상의 양은 지나치게 방대하다. 어설프게 접근해서는 내 삶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멀게 느껴지기 쉽다. 그래서 기껏 관심을 가지고 책을 펼치고도 금방 싫증을 느껴 책을 덮기가 일쑤였다.


어차피 초보 수준에서 알아야 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그리 깊이 있는 것일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의 역사나 사조, 학파나 계보 따위의 이론은 과감하게 빼버리고, 사람들이 한 번쯤 궁금해했을 법한 질문과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철학을 학문으로 정리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한 번쯤 꺼내 생각해볼 수 있는 생각거리로 다루려는 것이다. 책은 총 세 파트로 나뉘는데, 각 파트에서는 진리와 인식, 윤리와 정의, 자유와 실존을 다룬다. 당장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목차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주제를 먼저 읽어도 되지만, 책의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뒤의 파트는 이전 파트에서 다룬 철학적 문제의 토대 위에서 생각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앞의 내용을 이해한 뒤에 다음 파트를 읽으면 사고가 단계적으로 넓어진다. 각각의 파트는 그 파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을 전제로 구성된다.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군인가?”가 그것이다. 각 장에서 다루는 철학자들의 사상과 개념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은 이 질문들에 대한 각기 다른 답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다. 진리를 의심하는 법에서 출발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을 고민하고, 마지막에는 그 모든 질문을 던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으로 생각이 수렴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저자의 추천처럼 순서대로 단계별로 읽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읽어버렸다. 그 탓에 이전의 철학적 사고와의 인과관계나 연계성을 충분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단절된 철학적 사고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이 특히 재미있는 이유는, 실생활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거나 고민해봤을 만한 상황을 함께 던져놓고 그에 대해 철학으로 풀어가기 때문이다. 추상적이고 지리한 이론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내 일상을 철학으로 해석하고 주석을 달아주는 방식에 가깝다. 보통 철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거나 다소 교조적으로 다가오기 쉬운데, 이 책은 일상 속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어떤 형태로든 생각의 실마리나 나름의 답을 얻게 만드는 생활밀착형 철학이다. 그런 점에서 철학이 삶에 실제로 쓰일 수 있다는 효용감을 느끼게 해준다.


철학 개념을 보다 보면, 하나의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사상이나 관점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이미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을 어떤 철학자의 사상으로 뒷받침해 보기도 하고, 반대로 내 생각과 상충하는 다른 철학자의 이론을 통해 스스로의 입장을 다시 다듬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르트르는 “억압받는 사람들이 해방되기 위해서는 집단적 행동이 필요하지 않은가, 역사적 진보를 위해서라면 때로는 폭력도 정당화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카뮈는 “어떤 목적도 무고한 사람의 죽음을 정당화할 수 없으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부조리다”라고 반박한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카뮈의 주장에 더 공감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르트르의 말에도 일견 타당한 지점이 있다고 느낀다. 이렇게 어느 쪽에도 쉽게 손을 들어주지 못하고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은 역사 역시 아직 어느 쪽이 옳았는지를 단정하지 못했고, 어쩌면 두 주장 모두 부분적으로 옳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모든 문제에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런 애매한 회색지대 역시 하나의 답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이 오히려 인상 깊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을 말한다. 전장에서 혼자 미친 듯이 적진을 향해 뛰어가는 병사가 있다. 그는 용감해 보이지만 결국 가다 죽는다. 반대로 두려움에 뒤에 남아 숨어 있던 병사는 아군의 패배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이 둘 중 누가 용감한가라는 물음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둘 다 용감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보통은 적진을 향해 뛰어드는 사람을 용감하다고 여기겠지만,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에 가깝고, 뒤에 숨어 있던 병사는 분명 비겁하다. 진짜 용기란 무모와 비겁 사이 어디메에 있다. 상황을 판단하고, 필요할 때는 위험을 감수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그렇지 않을 때는 물러설 줄 아는 균형점.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로 그 지점을 덕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마도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일 것이다. 그래서 안철수식 극중주의는 중용과는 거리가 멀다. 극단을 피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중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보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열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어떤 사람은 제자리에 머문다면 그것은 진보라고 부르기 어렵다. 모두가 각자 다른 속도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한 걸음을 내딛는 것, 그게 진보에 더 가깝다. 그러기 위해서는 극단과 극단 사이에서 현실적으로 내디딜 수 있는 한 걸음을 찾아야 한다. 평소 막연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걸 아리스토텔레스식 사고로 포장해 보니 제법 그럴듯하게 들린다. 이게 바로 책이 지향하는 척학이 아닐까 싶다.


마치 맥주 이름을 연상시키는 하이데거는 ‘세인’과 ‘공공연함’이라는 개념을 말했다. 자신의 선택이 정말로 내가 원해서라기보다, 사회적으로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라는 기준에 따라 이루어질 때, 그 순간의 나는 더 이상 ‘나’가 아니라 익명의 ‘사람들’이 된다는 주장이다. 공공연함은 이런 선택과 태도가 평균화되고, 의심 없이 당연한 것으로 굳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이 개념이 묘하게 그럴듯하고 꽤 설득력이 있어서 눈길이 갔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냄비처럼 쉽게 끓어오르는 성향이 있다고들 말하는 한국 사회를 떠올리면, 세인이라는 개념은 더 크게 와닿는다. 스스로는 일반화나 획일화, 동일화, 평준화, 균일화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행동은 튀지 않게, 괜히 눈에 띄지 않게, 중간만 하자는 쪽으로 기울어 있기 쉽다. 세인이 되는 편이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특별한 행동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는, 특별한 행동으로 감수해야 할 위험을 피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나지 않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태도로 관계를 맺는 편이 미움받지 않고, 말 그대로 평균은 가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런 모습들을 그냥 일상의 태도라고 말하는 것보다, 하이데거의 세인이나 공공연함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해보면 훨씬 또렷해진다. 확실히 있어 보이기도 하고, 말 그대로 척학하기에도 딱 좋은 개념이다.


사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이 정도는 옆에 앉은 친구도 해줄 수 있는 조언일지 모른다. 그런데 책은 한 단계 더 들어가서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인은 요즘 커뮤니티 용어로 치면 NPC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세인으로 있을 때는 배경에 녹아든 NPC처럼 의미 없는 행동을 해도, 모두가 똑같이 그렇게 살고 있으니 그것이 딱히 문제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 있는 밤이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누구에게나 잠 못 드는 밤은 있고, 그런 밤에는 모든 것이 문득 의미를 잃는다. 존재의 의미, 행동의 의미, 관계의 의미가 하나씩 흐릿해지고, 그 자리를 공허함이 채우면 불안이 찾아온다. 하이데거는 이 불안을 어떤 대상 때문이 아니라 ‘무’에서 비롯된 감정이라고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하이데거가 이 불안을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물에 가깝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불안 속에서는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라는 세인의 위로, 다시 말해 자기변명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반복되던 일상성은 멈추고, 대신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그리고 바로 그 질문이 나를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밤에 혼자 멍하니 앉아 있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 끝에 불안해질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애써 고개를 돌리고 현실을 보지 않으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그 불안과 마주했을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피하려 했던 불안 자체가, 가장 정직한 신호였던 셈이다. 안을 그런 식으로 바라보고, 그렇게 활용해볼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철학이 이런 생각의 전환을 가져온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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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라멘! - 요리 코믹북
휴 아마노.새라 비컨 지음, 임태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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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라멘!]은 이 책은 특이하게도 미국인이 쓴 일본 라멘 레시피북이다. 일본인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라멘을 미국인이 설명한다는 점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일본인의 라멘이 소울푸드이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인은 라멘의 정답을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집집마다 맛이 다른 한국의 김치처럼, 라멘 역시 만드는 사람과 지역에 따라 무수한 변주를 지니고 있어 어느 하나를 기준이라고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 안에 있는 사람은 그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전체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반면 문화의 외부에 있는 사람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라멘을 관찰하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외국인 독자에게 일본 라멘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는 같은 외국인의 시각으로 연구하고 분석한 글이 더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는 식당 레멘을 가정에서 따라할 수 있게 간단하게 소개하는 레시피북이지만 영미권 독자에게 라멘의 종류와 개념, 먹는 법, 역사, 조리기구, 라멘과 관련된 문화 등을 소개하는 토탈 라멘 가이드북의 역할도 한다. 책은 총 6챕터로 1장에서는 앞서 말한 라멘과 관련된 다양한 트리비아를 소개하고 2~5장에서는 각각 육수, 면, 차슈, 토핑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 6장에서는 기본 라멘 이외의 응용 메뉴를 소개한다. 책은 전부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보는 맛도 크다. 실제 사진보다 라멘의 특징을 더 잘 살린 이미지로 설명을 하고 잇어서, 각 요소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각적으로도 편안하게 읽힌다. 덕분에 레시피북이면서도 가볍게 넘겨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폰트가 손글쓰 같은 폰트인데 글자가 작기도 작고 흘림체로 되어 있어서 그림에 비해 글자는 읽기가 좀 불편함 감이 있다. 역시 폰트는 정자체가 나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라멘을 아주 좋아해서 한때 일본 사이트에 들락거리며 라멘 만드는 걸 공부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주로 국물 위주로 연구를 했었다. 일본은 면을 중요시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국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특히 개인적으로 국물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어서 라멘 만들기는 곧 국물 만들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국물에 관심을 가졌다. 반대로 그 외의 요소들은 소홀히 하고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한 그릇의 완성된 라멘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물뿐만 아니라 면과 차슈, 다양한 고명까지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그때 등한시했던 면과 차슈, 그리고 여러 고명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라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국물을 만드는 것도 당시에는 몇몇 가게들의 비법을 통해 소유나 돈코츠 육수 내는 방법을 단편적으로 엿보았을 뿐, 라멘 육수 전반의 기본적인 상식을 알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라멘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와 육수 만드는 법까지 함께 배울 수 있어 상당히 유익했다.


책에는 수제 면 제조법이 나오긴 하지만, 간수와 제면기를 사용하는 비교적 전문적인 식당의 면 뽑는 방식이 소개되어 있어 사실 집에서 그대로 따라 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진다. 집에서 면까지 직접 만들어 라멘을 해 먹는 일은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라멘 면의 특징과 기본적인 제조 방식, 굵기나 모양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된다면 시판 면을 고를 때도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라멘의 종류와 특징에 맞는 면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면에 대한 설명 역시 알아두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 또 기본적인 면 제조 방식과 과정을 이해하고 나면 냉부의 셰프들처럼 비교적 간략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면을 만들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현실적으로는 아마 면까지 직접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역시 면은 마트에서 사는 걸로.. 책에서는 간수의 대체품으로 구운 베이킹소다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이는 영화 남극의 셰프에서도 등장했던 방식이라 실제로 이런 방법이 가능하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차슈와 고명으로 소개되는 것들 중에는 꼭 라멘 위에 토핑으로 올려서 먹지 않더라도, 야키토리나 고기완자, 구운 닭 껍질, 온천달걀과 달걀 장조림, 표고버섯 절임, 채소 볶음처럼 그것만으로도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알아두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그리고 맛기름이나 마늘 향미유, 라유, 마유 등의 레시피도 함께 소개되어 있어 한번 만들어두면 말 그대로 만능 양념처럼 여기저기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이 되는 쇼유, 시오, 미소, 돈코츠 라멘뿐만 아니라 츠케멘을 비롯해 다양한 비빔면과 탄탄멘, 야키소바, 그리고 늘 궁금했던 카레 라멘이나 치킨 라멘 같은 응용 라멘 레시피까지 폭넓게 수록되어 있어 기호에 따라 하나씩 도전해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 집에서 라멘을 만들 때 유용한 꿀팁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 부담 없이 육수나 타레, 토핑 같은 간단한 요소들부터 시도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라멘의 맛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체적으로 꽤 볼만한 책이다. 라멘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왔지만, 막상 책을 통해 접한 라멘의 세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깊었고, 라멘에 대한 상식과 라멘 만들기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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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초영문법 - 유튜브 영문법 1위, 타미샘의 마지막 기초영문법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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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마지막 기초영문법]은 바른영어훈련소라고 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기초영문법 교재이다. 요즘은 유튜브 쪽에서 인기를 끌면 책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인데, 그런 것치고는 구독자가 그리 많지는 않았고 나 역시도 생소한 채널이어서 채널을 이리저리 둘러보게 되었다. 영상을 보다 보니 벌써 10년이나 전부터 영어 강의를 진행해 왔던 것 같다. 개인이 초보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수준의 채널이 아니라 영어문법부터 수능 영어, 공무원 영어, 작문, 원서 읽기 등 분야가 다양한 비교적 전문적인 채널이었다. 그중에서도 [3시간만에 끝내는 영어 문법 총정리]라는 영상이 유독 조회수가 높았는데, 영문법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이 책은 해당 영상의 텍스트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즉, 책과 함께 이 영상도 참고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일단 책이 생각보다 꽤 두툼하다. 즉, 내용이 그만큼 충실하다는 뜻이겠다. 기초영문법, 기본영문법이라는 타이틀을 단 책들 중에는 일부러 ‘쉽다’는 점을 강조하려다 보니 지나치게 짧고 압축적으로만 설명해 책은 얇지만 내용이 부실한 경우도 간혹 있는데, 이 책은 오히려 분량이 두꺼워질 정도로 내용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그렇다고 불필요하게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거나 어렵게 구성되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예시도 충분히 제시하고 설명과 해설도 비교적 꼼꼼해, 문법의 뼈대를 차근차근 다진다는 느낌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예시가 많다는 점은 의외로 큰 장점인데, 이론적인 설명만으로는 이해가 되더라도 익숙해지기까지는 결국 많은 예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구성은 분명 도움이 된다. 또한 보충 자료가 많을 뿐, 설명 자체가 복잡하거나 난해한 편은 아니라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큰 부담은 없다.


책의 구성도 도표와 텍스트 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되어 있다. 이 점이 꽤 장점으로 작용하는데, 각각의 문법을 먼저 텍스트로 설명한 뒤 그 내용을 실제 문장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예문을 도표로 정리해 보여주어 전체 흐름과 핵심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문장을 도표 형태로 제시하다 보니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내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문법의 틀이 눈에 잘 들어온다. 여기에 주어, 동사, 목적어 등 문장 성분을 서로 다른 색깔로 구분해 표시해 문장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해당 문법이 어디에서 쓰였는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도표와 색깔을 함께 활용한 이러한 구성은 문법 설명의 가독성을 높이고, 실제 문장 속에서 문법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효과적이다.


보통 기초 영문법 교재라고 해도 최소한 알파벳은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5품사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알파벳과 발음부터 출발한다. 특히 한국 학습자들은 영어 발음이 좋으면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책에서 발음을 다루는 이유는 단순한 발음 교정에 있지 않다. 발음이 되어야 읽을 수 있고, 읽을 수 있어야 쓰고 들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알파벳과 함께 발음과 읽는 법을 먼저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상당히 강조하는데, 일반적인 교재에서는 대체로 가볍게 넘어가는 영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색다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구성 덕분에 영어의 기본 베이스가 거의 없는 사람도 비교적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책은 총 10주 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으며, 문법은 24개의 유닛으로 나뉘어 주차별로 배치되고 각 유닛 역시 하루 학습 분량에 맞게 나누어 제시되어 있다.


우선 해당 파트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강의를 듣고 책으로 복습하는 느낌으로 보충해나가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다. 내용도 꽤 충실하고, 시각적인 구성도 좋아서 가독성도 높은 편이라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몇몇 규칙만 빠르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영문법책과는 달리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고, 차근차근 이해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10주 완성의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하다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영문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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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
박지원 지음, 정상은 감수 / CRETA(크레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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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sns나 카톡으로 소통을 많이 하고,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활동도 자주 하다 보니 의외로 매일 글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리고 아마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글을 쓸 때면 항상 맞춤법이 신경 쓰인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맞춤법이 그 글의 신뢰성과 설득력에 큰 영향을 준다고 여기기 때문에 글을 쓸 땐 맞춤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지만 정작 맞춤법을 잘 안다고 자신하지도 못하고, 쓸 때마다 헷갈리고, 암기해도 그때뿐이라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버리기 일쑤다. 아마도 체계적으로 공부해 원리나 법칙을 이해하기보다, 그때그때 접하는 개별 단어만 무작정 외우는 방식으로 익혀서 그런지, 비슷한 유형의 맞춤법이 나와도 또 헷갈리고 예전에 외웠던 것조차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 같다.


사실 맞춤법은 기본적인 원리와 법칙을 알고 있으면 모르는 새로운 단어가 나와도 그 원리에 맞춰 적용하면 되지만, 지금처럼 개별 단어를 따로 외우는 방식에만 의존하면 한계가 뚜렷하다. 그래서 이왕이면 개별 단어를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맞춤법을 이루는 규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식으로 공부해야 오래 기억에도 남고 실전에서도 덜 헤매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내가 쓰는 어휘라는 것도 결국 한정돼 있고,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쓰는 표현들이 대부분이니 자주 쓰면서도 자주 틀리는 몇몇 맞춤법만이라도 확실히 익혀 두면 기본적인 실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맞춤법은 틀린 표현을 자신은 맞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이왕이면 맞춤법 책을 통해 한번 제대로 다듬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는 현직 아나운서가 직접 쓴 맞춤법 책이라 그런지 일단 믿음이 간다. 저자가 뉴스 진행은 물론 우리말 겨루기 같은 한국어 퀴즈 프로그램도 맡고 있다니까 실제로 말을 정확하게 써야 하는 자리에서 오래 일한 사람이 쓴 책이라는 점도 신뢰가 된다. 물론 잘 안다고 해서 잘 가르친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나운서라면 누구보다 바른 한국어를 써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일상에서 꼭 알아야 할 기본 맞춤법 정도는 확실히 알려줄 것 같다는 기대가 된다. 책은 약간 뉴스 컨셉으로 진행되는데 총 세 챕터로 헤드라인1, 지금 당장 알아야 할 맞춤법 25가지, 헤드라인2 자꾸만 헷갈리는 맞춤법 29가지, 헤드라인3 이 정도면 나도 맞춤법 고수 19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속보나 특보라는 이름으로 발음상식, 문해력 관련 이슈, 표준어 관련 내용 내용도 다루고 있어서 맞춤법 이외에도 우리말에 대한 재미있는 상식도 높일 수 있다.


책에서 다루는 맞춤법은 총 73가지인데 실제로 내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것들이 많이 보인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주 쓰지만 매번 헷갈리는 맞춤법이 맞겠다. 이렇게 쓸 때마다 헷갈린다는 건 이해 없이 무작정 암기하려 했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는 맞춤법에 적용된 문법적 규칙, 한자어의 뜻에서 비롯된 의미적 배경, 단어의 구성과 형태를 분석한 설명까지 함께 제시해 준다. 그래서 단순 암기가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면서 왜 그렇게 쓰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아 실제 글을 쓸 때도 덜 헷갈린다. 가령 사이시옷 규칙에 따라 순대국, 만두국이 아니라 순댓국, 만둣국으로 적는 이유라든지, 봬요·뵈요나 돼·되처럼 헷갈리는 표현은 ‘봬’가 ‘뵈어’의 준말이고 ‘돼’가 ‘되어’의 준말이라는 식의 설명, 또 재작년의 재(再)가 ‘다시’라는 뜻이라 ‘제작년’이 아니라 ‘재작년’이 맞다는 식의 풀이가 도움이 된다.


또 헷갈리는 맞춤법을 쉽게 기억하도록 돕는 여러 가지 꿀팁도 알려주는데 이게 특히 유용하다. 문법이나 규칙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맞춤법도 많은데, 그럴 때 저자가 제시하는 기억법이 꽤 실용적이다. 예를 들어 평소 ‘희안하다’를 자연스럽게 잘못 쓰곤 했는데, ㅎㅎㅎ가 세 개나 나오다니 희한해—라고 연결해 외우니 머릿속에 단번에 박혀 더는 틀릴 일이 없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각인되는 팁들이 많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나운서라는 직업 특성상 맞춤법을 바로 구분하는 요령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런 걸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책을 펼쳤는데 실제로 기대를 정확히 충족해 주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모든 내용이 한 장 안에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이해하기 좋고, 본문·요약·사용법·암기요령 같은 구성도 그래픽 인포처럼 깔끔해 가독성이 높다. 설명조로 딱딱하게 가르치려는 느낌이 아니라 조곤조곤 옆에서 함께 짚어주는 톤이라, 공부한다기보다 같이 알아가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각 항목마다 만화 삽화가 들어가 있는데, 직접적인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를 환기해 줘서 나쁘지 않다. 평소에는 자주 쓰는 단어임에도 막상 글을 쓸 때마다 헷갈려서 구글링을 하거나, 요즘은 챗GPT를 켜 두고 매번 맞춤법을 확인한다. 이렇게 쓸 때마다 일일이 검색해 확인하는 방식은 당장은 편하지만 오히려 외워지지 않고 반복해서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결국 글을 쓸 때마다 헷갈려 확인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한 번 제대로 이해해 정확히 쓸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이 책이 꽤 도움이 된다. 여러모로 상당히 마음에 들고 실제로 유용하기도 해서 맞춤법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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