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상용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1 - 일본어 한자 읽기, 암기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권경배 지음 / 길벗이지톡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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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일본어 공부를 할 때 가장 큰 힘들어하는 부분이 아마 한자일 것이다. 한자는 외우기도 힘들뿐더러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일쑤고 힘들게 외워 놓아도 금새 잊어버려서 익히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한자세대가 아닌 사람들에겐 한자의 압박은 더욱 심할텐데 학교에서 한자를 조금이라도 배웠던 한자세대라면 한자를 알건 모르건 한자가 낯설지는 않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한자는 너무나 낯설어서 체감적으로 더욱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한자의 음독과 훈독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어서 일본어 학습자에게 한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보통 일본어는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해지지만 한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본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한자 공부의 큰 어려운 점은 외우기가 어렵고, 모양이 비슷한 것이 많아서 많이 헷갈리고, 외워놓아도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우선 일본에서 지정한 상용한자는 현재 총 2,136자로 한국의 상용한자보다 더 많다. 상용한자란 이정도만 알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일은 없다고 일반 사회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이 사용되는 한자를 지정해놓은 것인데 그렇게 일상적으로 상용되는 한자가 2,000자를 넘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게다가 한자마다 훈독과 음독을 따로 외워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훈독과 음독이 복수가 되기도 해서 실제로 외워야 하는 양은 훨씬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복합어에서 음독이 사용될 때 단어에 따라 음독이 다르게 쓰이므로 케바케로 모두 디테일하게 외워야해서 엄청 까다롭다.


보통 일본어 한자 공부를 하는 방법으로는 일반적인 문법책이나 회화교재로 진도를 나가면서 거기 나오는 한자를 외우거나 따로 한자 교재를 준비하여 한자를 공부하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고 각자의 공부 스타일과 성향에 맞게 공부하면 될 것 같다. 보통 한자를 외울 때는 종이에 빽빽하게 몇 번이고 하나의 한자를 반복적으로 쓰면서 외웠는데 이런 방식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쓰면서 외웠지만 그렇게 외운 한자를 지금 다 잊어버린 것만 봐도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일본어 상용한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조금 더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한자를 익히고 암기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자의 형성 원리에 맞게 한자를 구성하여 형태를 따서 만든 한자는 그림을 제시하고, 둘 이상의 한자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한자는 조합 원리를 보여줘서 하나의 한자의 형태를 이미지화 시켜서 외울 수 있게 하는데 일종의 연상 암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방식을 활용하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한자의 모양의 의미를 연결하여 한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여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한자를 풀어서 원리를 해설하여 줌으로서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자는 애초에 그림 속에 뜻이 포함된 갑골문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하나의 한자를 이미지나 뜻으로 풀이하며 뜻과 형태적으로 어떻게 구성이 되었졌는지를 이야기처럼 해설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렇게 한자를 공부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 '스토리' 자체가 기억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무작정 쓰면서 외우는 것 보다는 한자의 구성과 원리를 이해하며 외우게 되므로 아무래도 한자가 쉽게 외우고 오래 기억에 남게 될 것 같다. 또 한자가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스토리가 어렴풋이라도 생각이 나면 그 스토리를 통해 한자를 떠올릴 수도 있고, 만약 스토리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그런 식으로 모르는 한자를 분해하여 원리를 찾아 해석할 여지가 생기므로 알아두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원리 해설 즉, 스토리텔링까지 무리하게 다 외우지는 말라고 조언하는데 책에 제시한 원리 해설은 한자의 모양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유도하는 방식일 뿐 그것을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나의 한자를 뜻과 형태로 분해하여 스토리텔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며 암기하는 것 외에도 책에는 한자를 공부하기 위한 조언이 몇가지 실려있다. 우선 하나하나 외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다보니 진도도 안 나가고, 금방 잊어버리게 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분할 순환 학습이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공부를 할 때 3회차로 분할해서 공부를 하되 각 회차마다 한자의 모양과 한국어 음과 뜻을 먼저 외우고, 일본어 음독과 훈독을 나누어서 단계별로 익히면 학습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쨌건 3번이나 반복해서 공부를 하게 되는 셈이라 그 자체로 복습의 효과가 있다는 것. 이런 방식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3번의 복습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있어보인다. 그리고 훈독을 완벽하게 외워야 한다거나 한자는 보지도 않고 쓸 수 있게 되어야 한다거나 한자는 몇 번이고 쓰면서 외워야 한다는 등의 한자를 외울 때 빠지기 쉬운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너무 그런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책은 1권과 2권 총두권으로 되어 있는데 1권에는 상용한자 2136자 중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필수 교육한자 1026자가 수록되어 있고 2권에서는 나머지 중학 레벨 이상의 고급 한자가 나온다. 각각 자연, 동물, 신체와 감각, 생활, 사회, 동작 등 7가지로 대단원을 나누어서 소위 부수별로 파생 한자를 익히게 된다. 그런데 1권에서는 '자연Ⅱ'라고 되어 있고 2권에서는 '자연'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아마 꺼꾸로 되어야 하는 건데 잘못 적힌게 아닌가 싶다. 뭐 큰 건 아니지만 말이다. 1권에는 특별히 기본 부수와 상형자가 나오는데 우리말의 모음과 자음에 해당하는 것이 한자에서의 기본자라는 것이고 한자를 구성하는 부수나 기본 요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형태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무작정 외워야 하는 것들이다.


각 한자는 획수에 따라 쓰는 순서도 나오고, 원리 해설을 돕는 그림이 나오는 것도 있다. 그리고 음독과 훈독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음독에 우선순위를 정해놓은 것이다. 하나의 한자에 여러개의 음독이 있는 경우가 많고, 각각 적용되는 케이스가 다르므로 이걸 다 외워야 하는데 아마 보통 한자 공부할 때 이걸 전부 무작정 막 외울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한자의 음독과 훈독 중에서도 분명 자주 쓰이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책에서는 단어 형성 시 자주 쓰이는 음독과 뜻에 우선 순위를 정해놓아서 중요순위에 따라 좀 더 집중적으로 외울 수 있다. 그리고 한일 한자음의 대응법칙을 정리한 파트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한국어와 일본어는 같은 한자어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비슷한 발음도 많고, 관련성도 많다. 그래서 한국 한자음과 일본의 한자음을 대응하여 한국 한자음으로 일본 한자를 읽어낼 수도 있는데 오래 공부를 하다보면 우연히 그런 숨어있는 법칙을 찾아내게 되는 일도 있다.


완전 한자를 모르는 쌩초보를 위해 음독은 뭐고 훈독은 뭔지부터 시작해서, 부수와 획 같은 한자의 기본이 되는 내용도 다루고 있어서 알못도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게 배려해놓았다. 일어 공부를 할 때 가장 힘들고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이 한자 공부인데 무작정 막 외운다고 되는게 아니고 다 전략적으로 공부를 해야 암기도 쉽게 되고, 머리 속에 오래 기억이 된다. 사실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아직 해본적이 없는 방법이라 나에게 얼마나 맞고,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일본 한자의 음독과 훈독이 잘 정리되어 있고 중요도별로 음독을 나누어서 공부할 수 있게 해놓은 것만으로도 상당히 유용해서 한자 공부할 때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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