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배낭 - 재난에서 나를 지켜주는 대피 & 피난법
우승엽 지음 / 들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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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은 세계 곳곳에서 혹한과 폭설로 인한 사고가 잇다르고 있다. 한국 역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전세계를 강타한 폭설과 한파는 마치 재난영화 투모로우를 연상시키며 지구의 위기를 경고하는 것 같다. 폭설에 자동차나 집 안에 고립되어 생명을 잃었다는 뉴스도 전해지는데 미리 이런 재난에 대비를 했더라면 최악의 상황은 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비단 이러한 자연재해 뿐만이 아니다. 바로 얼마전에는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으로 침범하는 일이 있었고 이에 대통령이라는 자는 확전을 각오한다며 전쟁도 불사한다는 망발을 쏟아내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끝없는 북의 도발과 남의 대책없는 강공발언에 한반도에는 전쟁의 기운이 높아져만 가고 있다.


포항지진으로 인해 한국도 더 이상 지진에서 자유로운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노후된 원전을 제대로 관리하지도 않고 계속 사용 중이라 언제 후쿠시마 꼴이 나더라도 이상하지도 않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산불이나 폭설 등 기상이변에 의한 재해도 점점 자주 발생되고 있으며 전쟁의 위협까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재난과 재해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재난이나 재해 발생시 집을 나와 급하게 대피를 하더라도 빈손으로는 하루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 특히 문명이란 틀 속에서만 살아온 현대인들은 아무런 준비없이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런 비상시를 대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리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생존배낭을 꾸리는 것이다. [생존배낭_재난에서 나를 지켜주는 대피 & 피난법]은 나에게 맞는 생존배낭을 꾸리는 법과 대패법을 알려주는 서바이벌 가이드북이다.


책은 총 7장으로 생존배낭에 대한 개요와 구성과 비상식량, 물과 정수법, 비상용품과 보온용품 등 생존배낭 및 생존용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피장소 대피요령, 대피시 유의사항, 임시 쉘터 만들기 등 재난 발생 시의 대피&피난법에 대해서도 쉽고 상세하게 알려준다. 책은 꽤 두꺼운 편으로 내용이 상당히 충실하다. 실물 사진과 그림 등으로 시각적인 설명이 많고, 장비나 용품 등의 목록도 간결하게 잘 정리해 놓아서 참고하기에 좋다. 앞서 서바이벌 가이드북이라고 책을 소개했는데 이 책은 여러 서바이벌 기술 중에서도 생존배낭이라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좀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서바이벌과 생존 관련 책을 좀 봤었는데 대부분의 책에서는 이런 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상정하고 거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그야말로 원시적인 야생에서의 생존 매뉴얼들을 알려주는데 솔직히 도시 촌놈들은 그런 책을 봐도 따라하기도 힘든 것들이 많다. 반면 여기서는 재난이 발생한 후 대응하는 기술이 아닌 재난과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재난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생존의 첫 단계인 생존배낭 꾸리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대비책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현실적이고 효용성이 높다고 하겠다.


우리는 재난이라고 하면 핵전쟁 이후 폐허가 된 아포칼립스 상황을 연상하지만 사실상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재난이란 안전사고나 지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 등으로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지대나 쉘터로 몸을 피하게 되거나 구조를 기다리게 되는데 생존배낭은 그 기간동안에 필요한 생존도구이다. 당연히 그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보통 재난과 큰 사고 발생 시 3일 즉 72시간이 골든타임이며 이를 구조시점 한계로 여긴다고 한다. 말하자면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처했을 때 72시간이 골든타임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구명조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생존배낭이라는 것. 그래서 생존배낭을 72시간 생존배낭 등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생존배낭은 오래 버티기 위해 무조건 많은 식량과 장비를 때려넣는다고 좋은 게 아니라 작고 가벼워야 한다고 말한다. 장비와 식량 리스트는 되도록 간단하게 만들고 용도가 겹치는 것이나 불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여 배낭을 꾸려야 한다. 그리고 생존장비를 준비할 때는 장소와 주위 환경, 장비의 특성, 익숙함의 여부 등을 따져서 생존의 목적과 지향점에 맞게 장비를 선택해야 하는데 언뜻 보기에는 중요해 보이지만 자신의 생존배낭에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빼라고 한다.


책에는 상식을 깨는 내용들이 많다. 예컨데 우리는 비상식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라면을 떠올리는데 라면은 유통기한이 짧고 튀긴 제품이라 금방 산패되어 냄새와 맛이 나빠지며, 요리하기 위해 물과 불이 필요한데다가 부피까지 커서 생존배낭에 들어가는 비상식량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 오히려 국수는 면발이 가늘어서 금방 익기 때문에 간장이나 고추장에 비벼 먹기 좋고, 유통기간이 상당히 길어서 장기 비상 식량으로도 매우 적합하다고 한다. 국수를 비상 식량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의외였다. 작년 11월 경북 봉화의 광산이 무너지며 광부 두 명이 지하에 갖혔다가 9일만에 상당히 건강한 상태로 구조되었다. 이때 두 사람은 믹스커피를 매일 조금씩 먹었다는데 믹스커피는 열량과 칼로리가 높고 휴대도 간편해서 상당히 좋은 비상식량이므로 생존배낭에도 넉넉하게 준비하라고 한다. 디저트 정도로만 생각했던 믹스커피가 훌륭한 비상식량이라니 의외였다.


그리고 생존배낭이라고 하면 말그대로 배낭만을 떠올리게 되는데 꼭 배낭 형태에만 국한하지 말고 휴대나 이동이 용이하기만 하면 쇼핑카트나 여행용 캐리어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사실 새존배낭이란 말을 들었을 때 계속 배낭만을 생각했었는데 그런 고정관념에 빠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주위의 여러 도구와 장비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에는 쇼핑카트나 여행용 캐리어, 휴대용 생존팩, 파우치 및 생존조끼 등 다양한 형태의 생존배낭 꾸리는 법을 설명해놓고 있어서 잘 읽어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준비하면 좋겠다. 챕터6에서는 비상용품과 보온용품에 대한 설명도 품목별로 하나씩 상세히 설명을 해주는데 상당히 다양한 물품을 다루고 있어서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대피와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미리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다. 챕터7 생존하라 파트에서는 서바이벌 생존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데 솔직히 책을 본다고 해도 실제로는 따라하기 힘들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일단 알고는 있으면 아무래도 도움은 될 것 같다.


핵전쟁 이후의 아포칼립스나 무인도에 혼자 표류하게 되어 야생 속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기술을 알려주는 서바이벌 생존 법칙 같은 것이 아니라 재난과 대형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72시간의 골든타임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생존 물품과 비상식량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현실성이 있고 단순히 알아두면 좋을 정보 같은 것이 아니라 생존에 필수적인 실질적인 준비물들로 위험에 대비한다는 의미이므로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 책을 보고 나에게 맞는 생존배낭을 미리 구비해놓고 생존에 필요한 여러 정보들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책이 상당히 충실하고 알차서 생존배낭에 대한 많은 정보나 다른 많은 생존에 관련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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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 - 웹소설 오디오북에서 미드, 영화까지: 들리는 영어를 위한 콘텐츠 가이드북
한지웅 지음 / 느리게걷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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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란 책의 제목만 보고 많은 사람들이 책의 정체성에 대해 큰 오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타이틀만 보면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히어링북이거나 웹소설 오디오북에서 미드, 영화 등 여러 콘텐츠의 일부 내용을 수록해놓고 그것을 들어보며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하는 교재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쉬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히어링북이나 영어 교재가 아니라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다. 즉, 수많은 콘텐츠 중 영어 공부를 할 때 어떤 콘텐츠를 선택하면 좋을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 카페 등을 보면 수많은 영화와 미드 중에서 영어 공부에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사람도 많은데 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인 것이다.


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는 건 어쩌면 누구나 아는 당연한 말이다. 과거에는 뉴스를 보는 것이 듣기 공부에 좋다는 말도 많이 했었다.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과 사회·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어휘와 표현들 폭넓게 배울 수 있고, 문법에 맞는 정확한 말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옛날에는 뉴스로 공부를 하라고 말을 했었지만 반대로 뉴스는 상당히 어렵고 또 지루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뉴스보다는 재미있는 미드로 회화 공부를 한다. 한때 가장 유행했던 회화공부용 미드는 단연 '프렌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BTS의 RM도 이 프렌즈로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할 정도로 아주 유명하고, 영어 교재용 미드의 대표주자이다. 하지만 90년대의 드라마로 너무 오래되다보니 지금 젊은 친구들이 보기엔 약간 괴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그래서 자신의 영어 수준이나 취향 등에 따라 자신에게 적당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책은 오디오북,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으로 나누어서 저자가 추천하는 영어 학습용으로 알맞은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작품별로 소개하는 콘텐츠의 타이틀과 연도, 러닝 타임 등의 기본적인 개요와 함께 그 콘텐츠의 간략한 내용의 요약이라던지 인상비평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해당 콘텐츠에 대한 소개는 여타의 영상물 가이드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예컨데 드라마나 영화, 애니의 경우 특별히 해당 콘텐츠가 왜 영어 학습에 적합한지, 학습교재로서 이 영상만의 장점 같은 것에 대한 이유 같은 것은 거의 나오지 않고 그냥 이 영화는 어떻고, 이 드라마는 어떤 겁니다 라는 식의 일반적인 미디어 비평에 다름 아니어서 굳이 왜 이 콘텐츠가 선택되었는지, 왜 이 콘텐츠를 추천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말하자면 다른 이유없이 정말로 해당 콘텐츠의 재미라는 측면만을 놓고 콘텐츠를 선택한 것처럼 보여진다.


영어 쉐도잉에 적합한 영화나 드라마는 주로 드라마나류를 많이 꼽는다. 액션영화의 경우는 대사가 빨라서 알아듣기 힘들고, SF 영화 같은 경우는 일상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나 어휘들이 많기 때문에 일상적인 회화를 배울 수 있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추천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해리 포터나 스타 트렉, 스타워즈 같은 SF영화가 잔뜩 들어가 있다. 영화 파트만 보면 SF물이 과반을 넘는 것 같다. 물론 SF나 장르 영화라고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 쉐도잉에 적합한 장르를 드라마라고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왜 그런지 잘 생각해보라.


각 콘텐츠마다 별점으로 난이도를 달아놓았는데 웃기게도 다큐는 전부 난이도가 3.0이고, 애니는 3.5, 드라마와 영화는 4.0~4.5이다. 난이도를 나누라고 하니까 다큐, 애니, 영화 각장르별로 난이도를 나누어 놓고 각각 일관되게 동일한 난이도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구분은 상당히 당황스럽다. 보통은 하나의 장르 내에서 여러 난이도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예컨데 미드 중에서도 난이도에 따라 쉬운 드라마부터 어려운 드라마를 나누어서 소개하고, 영화 역시 난이도가 낮은 영화와 높은 영화를 구분하여 스스로 자신의 수준에 맞게 선택해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 장르별로 난이도가 다 똑같은 것만 소개해놓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이라면 솔직히 그냥 아무 영화나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 흥행한 영화,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 되는 거지 굳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책은 상당히 무성의하게 보인다. 이런 류의 가이드북이라면 소개하는 콘텐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필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콘텐츠의 포스터나 관련 이미지를 삽입해서 보여주는게 당연하게 여겨지는데 여기는 그런게 일절 없다. 그런 포스터나 이미지를 삽입하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 빼버린 것인지 혹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콘텐츠 가이드북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그 콘텐츠를 보여주는 사진 한 장 없단 말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애초에 재미있는 영상물이나 오디오북으로 재미있게 영어 학습을 하자는 건 굳이 이런 책을 읽지 않더라도 누구나 안다. 누가 재미있는 영화, 재미있는 미드가 뭔지 몰라서 안 보는 줄 아나? 단지 재미만 있는 영화가 아니라 재미도 있으면서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고, 유용한 표현들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가 뭔지 모르니 그걸 알려달라는 거지 그저 이 영화가 재미있고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저자의 개인적 소감과 비평을 알고 싶은 게 아니다. 이런 식의 추천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고, 그다지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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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 - 웹소설 오디오북에서 미드, 영화까지: 들리는 영어를 위한 콘텐츠 가이드북
한지웅 지음 / 느리게걷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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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학습을 재미있게 하고 싶을 때 보면 좋을만한 컨텐츠를 알려주는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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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 쿠킹 앳 홈 Bistro Cooking at Home - 간단하게 만들어 근사하게 차리는 홈스토랑 비건 레시피
김다솔 지음 / 황금부엉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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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이 있는 이맘때면 홈파티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송년회를 할 때면 주로 외식을 했었는데 요즘은 집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사오거나 직접 만들어서 즐기는 일이 많아졌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홈파티라는 형식이 널리퍼지고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나도 덩달아 홈파티를 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파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식을 준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양식풍의 음식을 많이 만들게 된다. 특히 육류를 이용한 메뉴가 많은데 특별히 육류를 너무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뭔가 레스토랑에서 나올법한 그럴싸하게 보이는 걸 찾으려다보니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고 풍성해보이는 육류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 같다. 말하자면 육류가 빠진 비건 메뉴라도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처럼 근사한 요리라면 충분히 홈파티에서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비스트로 쿠킹 앳 홈]은 간단하지만 근사하게 차릴 수 있는 홈스토랑 비건 레시피북이다. 비스트로 쿠킹이란 서양의 작은 식당을 의미하는 비스트로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뜻하는 것으로 건강한 재료와 신선한 오일, 약간의 소금을 더해서 간단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유럽의 어느 골목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만나라 수 있는 요리. 이 책은 듣기만 해도 어딘지 멋스러워 보이고 근사해보이는 홈파티 때 친구들이나 손님을 초대해놓고 내놓기 딱 좋은 그럴싸한 요리를 추구한다. 그리고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비건이라는 컨셉까지 추가해서 신선한 재료와 최소한의 노력으로 간단하게 차렸지만 레스토랑 메뉴 못지않은 비주얼을 뽐내는 유러피언 가정식.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컨셉이다. 꼭 비건족이 아니더라도 너무 육류에만 빠지기 쉬운 메뉴선정에서 벗어나서 야채와 과일로 식탁을 조금 더 풍성하고 건강하게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은 총 6파트로 샐러드, 스프와 빵, 채소 한 그릇, 파스타&그라탕, 디저트, 소스라는 레스토랑 코스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 메인 요리로 손색이 없는 일품 요리도 등장하고 있어서 각 파트마다 하나씩 골라서 잘 조합하면 전채부터 메인디시, 디저트까지 멋진 코스 요리가 완성될 것 같다. 여기에 요리와 어울리는 술이나 음료만 곁들이면 손님 접대나 파티용으로도 그만이겠다. 기본적으로 야채를 이용한 비건요리라서 완성된 요리 사진을 보면 여러가지 야채들의 색이 어울어지며 전부 알록달록하니 색감이 매우 좋다. 말하자면 인스타용으로 아주 적합한 상당히 그럴싸해서 그야말로 파티용으로 너무 좋아 보이는 요리들이 가득하다.

 

우선 비건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테니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비스트로 채식 요리를 위한 몇가지 팁과 유러피안 채식 요리를 위한 식재료 소개, 기본 조리도구 소개 등을 잠깐 언급한 후 본격적인 요리 레시피가 나온다. 각 레시피는 완성된 요리의 사진이 한면에 보여지고 옆장에는 지면의 반을 나누어서 요리의 설명과 재료 소개가 나온다. 재료 설명이 여타의 요리책보다는 조금 자세하게 되어있다는 감이 있는데 요리 자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떤 식으로 먹으면 좋고, 어떻게 만들고 활용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가볍게 언급을 하고 있어서 요리에 대한 이해를 높혀준다. 재료는 메인 재료와 소스를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다음 장에는 조리 과정이 나오는데 특이하게 우선 한페이지에 텍스트로만 레시피를 제시하고, 다음 장에서 앞선 텍스트의 순서대로 넘버링 된 사진만 모아서 보여주는 식이다. 보통은 사진을 하나 보여주고 아래에 설명이 따르는 식인데 여기서는 텍스트와 사진을 모듬으로 따로 보여주는 건데 사진이 쭉 정렬되어 한눈에 들어오니까 이건 이것대로 보기가 편하다.

 

책의 장점으로 평소 잘 쓰지 않는 재료들을 한국식으로 유연하게 대체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큰맘 먹고 이런 요리들을 한번 따라해보려고 하면 중간에 듣도보도 못한 낯선 재료들이 하나씩 끼어있어서 이 요리 하나만을 위해 비싼 재료를 사기도 망설여진다. 또는 고수처럼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는 재료들도 있어서 괜히 재료를 샀다가 입에 안 맞아서 처치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데 그럴 때 쉽게 구할 수 있고, 잘 아는 맛의 기존의 재료들로 대체해서 만들 수 있게 대체 재료들을 소개하는 부분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레시피가 간단하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전체적으로 비건 메뉴다보니 재료가 전부 야채나 곡물이다. 그래서 육류처럼 찌지고 볶고, 시간을 들여서 익히는 복잡한 조리과정이 필요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과정이 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생선을 활용하는 레시피도 나오지만 그 역시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조금 간단하게 느껴진다. 샐러드 같은 경우는 생으로도 먹는 야채를 손질해서 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운 것도 없다. 소스가 들어가는 요리도 있지만 오일과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린 요리도 있어서 건강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냥 먹기에는 맛이 없다고 느껴지거나 야채만 먹으면 많이 먹기 어려운데 이렇게 유러피안 스타일로 멋지게 요리를 해놓으니 맛있게 먹고 건강도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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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광둥어 첫걸음 - 발음·회화·문법·패턴·문화 정말 한 권으로 끝내는 광동어 입문서 GO! 독학 시리즈
시원스쿨 중국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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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년대는 홍콩영화가 지금의 헐리우드 영화만큼 인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홍콩영화를 참 좋아했는데 이 무렵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홍콩영화는 전부 광둥어로 만들어졌다. 지금도 이 시기의 홍콩영화를 자주 보는데 영화를 보면서 광둥어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자막 없이도 광둥어를 알아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꽤 오래전부터 광둥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한국에서 흔히 중국어라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이 보통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중국어 학원 등에서도 전부 보통화를 가르칠뿐 일종의 사투리인 광둥어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콘텐츠는 찾기가 쉽지 않다. 보통화와 광둥어가 비슷하다면 광둥어 대신 보통화를 배워보겠지만 그 둘은 완전히 다른 언어라고 해도 좋을만큼 다르다고 하니 보통화를 대신 배울 수도 없는 노릇.


그러다가 [GO! 독학 광둥어 첫걸음]를 접하게 되었다. [GO! 독학 광둥어 첫걸음]은 외국어 전문 강의 사이트인 시원스쿨에서 만든 교재로 광둥어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들이 혼자서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광둥어 입문서이다. 광둥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어 입문자들이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아마도 발음·성조와 한자가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어를 조금 했기 때문에 한자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지만 반대로 성조를 포함한 발음에 대한 진입장벽이 꽤 높게 다가왔다. 성조는 한국어나 영어, 일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언어체계라서 상당히 낯설고 이걸 이해하고 여기 익숙해지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특히나 성조 같은 경우는 책만으로는 그 음의 높낮이나 변화, 형식 같은 것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보니 책으로 독학하는 것이 더 어렵게만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원어민의 발음을 mp3로 제공하고 있어서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발음도 직접 듣고 따라 말해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성조가 낯선 초급자들도 부담없이 발음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단 책은 발음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6개의 기본 성조와 성모와 운모, 성모의 결합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고, 국제 음성 기호로 발음기호도 병기해놓고 있어서 조금만 익숙해진다면 발음이나 성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광둥어와 한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영어도 함께 적혀 있어서 설명에 깊이를 주려고 한 것 같은데 중국어는 모르는데다가 굳이 영어가 없어도 한국어 설명만으로도 충분해서 뭐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이게 크게 메리트인가 싶긴 하다.


발음을 다진 다음에는 어휘와 문법 등을 배우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총 4개의 레슨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생각보다는 분량이 적은 편이다. 각 레슨에서는 매 과의 주제와 관련된 단어와 어휘, 핵심표현, 핵심문법, 상황별 회화를 공부하게 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습문제를 통해 앞에서 배웠던 내용을 쭉 복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각 문장과 어휘마다 발음기호가 달려 있지만 아무래도 음원으로 직접 발음을 들어가며 공부를 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발음기호만으로는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이건 교재의 내용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광둥어의 생소함 때문이니 책은 잘못이 없다. 오히려 문법 같은 경우는 이해하기 좋게 상당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깨나 만족스러웠다.


부록으로 숫자와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세는 단위인 양사, 차와 음식에 관련된 문화와 표현, 지하철 노선도와 홍콩 지도, 홍콩의 화폐 단위 같은 것을 소개하고 있다. 차와 음식 관련 파트에서는 홍콩의 현지인들이 먹는 차나 음식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고 그 음식과 음료를 광둥어로 어떻게 말하는지와 메뉴판 읽는 법이라던가 식당에서의 회화, 식문화와 관련된 어휘들까지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부록에 나오는 어휘와 표현들은 본문의 표현들과는 달리 약간 여행 회화적인 느낌이 나서 본문에 나오는 문장보다 훨씬 실용적인 느낌이다. 반대로 말하면 본문에 나오는 표현들도 여행이나 실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법한 문장과 표현을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레슨이 4개 밖에 안되서 분량이 적다고는 했지만 입문자의 경우라면 사실 이 정도도 부담이 없다고는 단언하지 못하겠다. 그만큼 광둥어는 개인적으로 생소하고 접근성이 어렵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복잡하고 설명을 길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부담없이 가볍게 광둥어의 기본을 다질 수 있도록 이정도가 적당하다고도 하겠다. 음원으로 발음을 들어가며 기본적인 발음과 성조에 익숙해지고, 아주 기본적인 핵심문법과 핵심 표현들로 광둥어라는 언어의 맛을 보고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광둥어 입문서로는 꽤 괜찮은 것 같다. 이후로 GO독학 시리즈가 계속 나올 예정인 것 같은데 이 광둥어 첫걸음과 연계해서 다음 책으로 공부를 하면 쉽고 빠르게 광둥어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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