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 평생 성장하는 가게를 위하여, 개정 증보판
백종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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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이름을 건 프랜차이즈가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가성비만을 따져서 적당한 퀄리티로 적당한 맛을 내는 평균하향된 레시피라는 여러가지 비판도 있지만 백종원이라는 개인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백종원이 장사에 있어서만큼은 대단한 사람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실제 백종원 본인이 프랜차이즈 2700 매장을 개점한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하거니와 방송에서 보여준 요식업 사업과 관련된 전문성과 장사 노하우는 대단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물론 골목식당 같은 방송에서 백종원이 솔루션이란 이름으로 비밀 레시피를 준 가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백종원이라는 이름과 방송이라는 화제성도 한몫했겠지만 그럼에도 어쨌건 백종원의 손을 거쳐간 죽어가던 가게들이 다시 살아나고 인기를 끄는 것은 백종원의 장사에 대한 안목과 30년간의 짬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라고 하겠다.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는 한마디로 장사천재 백종원의 장사 비책이다. 요식업과 관련된 경영책, 노하우북 같은 것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성공한 장사꾼이자 요식업계의 신화라고 할 수 있는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는 크다고 하겠다. 그래서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는 여러 책들 중에서도 단연 눈길이 간다. 이 책은 2016년에 처음 나왔었고, 7년간의 시간동안 변화된 외식시장의 상황을 반영하여 새로 리뉴얼되서 이번에 새로 재출시되었다. 지난 7년의 시간 중 요식업계에 들이닥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였고 이는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이번 개정보증판에서는 코로나19 이후에 주목받을 수 있는 가게의 형태 및 밀키트 시장 같은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백종원의 의견도 담겨 있어서 주목할만하다.


백종원의 장사 비결은 골목식당이나 그외 유사한 방송에서 죽어가는 가게를 솔루션해주는 과정에서 단편적이지만 엿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말그대로 해당 가게에 주어지는 단편적인 조언에 불과해서 전체적인 큰 맥락을 가지고 일관성있는 장사의 비법을 배우기에는 약간 부족했다. 특히 이미 영업 중인 가게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주고 있기 때문에 창업을 꿈꾸는 예비 사장들이 창업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어떤 것에 주의해야하는지 창업과 관련된 조언은 제대로 배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는 식당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여러가지 현실적인 조언도 들을 수 있다. 1장 '먹는 장사, 어떻게 시작할까'에서는 식당 창업이 처음인 사람들에게 메뉴 선정부터 맛을 내는 비법과 대박가게의 성공비결 그리고 장사를 위해 가져야 할 마인드까지 초보 사장님들을 위한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이 가득하다.


2장 잘되는 가게로 거듭나기 위해 고민할 것들에서는 1장 창업 파트에서의 연장선으로 점포 상호나 가게 컨셉, 직원 관리 등 실질적으로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단순히 이런 것들을 신경쓰고 이런 것을 생각해야한다는 이론적 조언을 넘어서 백종원 본인이 가게를 하며 경험적으로 얻은 요식업계의 현실, 그중에서도 특히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충을 들려주며 경험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말해주는 것이 아마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한다. 이론적인 내용들은 다른 경영학책이나 다른 창업관련 책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지만 요식업계 30년이라는 짬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그 바닥의 현실적인 조언은 그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먹는 장사는 안망한다거나 그냥 사표내고 장사나 할까?라며 장사를 쉽게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에 가볍게 장사에 뛰어들었다가 폐업하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장사천재인 백종원조차도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하는 그 바닥의 현실을 듣게 되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 같다.


3장은 식당을 프랜차이즈로 확장하려고 할 때 알아야 할 정보들을 담고 있고 4장은 어느정도 가게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창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3, 4장까지는 갈길이 멀고 우선 1, 2장을 정독하면 좋겠다. 책 속에서 백종원이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준비하고, 연구하고, 기본과 초심을 지키라는 것이다. 생각없이 요식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경계하고 우려한다. 이는 방송에 나와서고 끊임없이 하는 말인데 사람들은 요식업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그래서 큰 준비와 연구없이 뛰어드는데 계속해서 장사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이라 아무 준비 없이 뜬구름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기본을 지키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계속 강조하는데 이 역시 방송을 통해 항상 말을 하던 백종원의 지론인 것 같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고 누구나 아는 구호일 수도 있을텐데 반대로 그만큼 지키기 어려운 것이라는 뜻도 되겠다.


설명을 할 때는 적절한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을 해서 이해하기가 좋다. 꼭 요식업에 관련된 예시 뿐만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다른 영역과 분야의 예까지 들어가며 설명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시킨다. 때로는 가게 주인으로서 직접 경험한 일이나 장사 선배로서 초보 사장님들에게 조언을 해줬던 일들을 예로 들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도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이라서 현실적인 조언으로 다가올 것 같다. 이미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경영인이고 인기 있는 방송인이자 영향력있는 셀럽이기도 한 현재의 입장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누구도 하지 않은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책에서 자신이 강조했던 장사에 대한 조언이 그저 말뿐인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가 여전히 지키고 있는 신념 같은 것으로 느껴진다. 장사 천재 백종원이 전수하는 요식업 장사에서 성공하는 비법을 알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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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 평생 성장하는 가게를 위하여, 개정 증보판
백종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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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장사에 대한 철학과 노하우가 담겨 있어서 창업을 생각하거나 손님이 없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필견의 장사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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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센세의 여행 일본어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최유리 지음, 나인완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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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규제가 해제되면서 정말 미친듯이 일본으로 놀러간다. 특히 5월 연휴를 맞아 엄청나게들 가는 모양인데 이쯤되면 일본은 한국 사람이 다 먹여살린다는 농담이 꼭 틀린 말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일본에 놀러가는 그 수많은 사람이 전부 일본어를 다 잘하는 건 아닐 것이다. 물론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여행가는데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약간의 일본어라도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쉽고, 편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단 며칠의 여행 때문에 일본어 공부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지에서 쓸 간단한 회화를 배우기 위해 JLPT나 JPT 시험 볼 것처럼 공부하는 것은 정말 오바일 뿐더러 효율적이지도 않다. 여행회화는 가볍고, 쉽고, 스마트하게 꼭 쓸모있는 내용만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가볍게 일본어를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책이 바로 [마구로센세] 시리즈이다. 마구로 센세 시리즈는 만화로 일본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구성된 기초 일본어 학습서로 개인적으로는 출시될 때마다 챙겨서 읽고 있다. 미식, 편의점, 메뉴판, 일본이 이곳저곳, 대중교통이라는 테마로 살아있는 일본어 표현과 현지의 사정, 유용한 정보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다보니 내용이 꽤나 알차서 기본적으로는 입문자나 초급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고급 수준의 학습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테마를 보면 알겠지만 시리즈 전체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을 먹는다거나 하는 일관된 컨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 자체가 여행일본어 학습서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여행 일본어을 테마로 신작이 출시되었다.


[마구로센세의 여행 일본어 마스터]는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2시간 정도만 공부하면 여행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유용한 표현들을 바로 익힐 수 있는 쉬운 여행 일본어 교재이다. 여행회화라는 목적에 맞게 가볍고, 쉽고, 스마트하게 여행지에서 써먹을 수 있는 일본어 표현에서부터 일본 현지 사정과 여행시 알아두면 좋을 정보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여행을 떠나기 전 읽어두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총 8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비행기&공항, 대중교통, 거리&관광지, 호텔, 식당, 쇼핑&상점, 긴급상황이라는 테마로 일본 여행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찐상황들을 산정해놓고 언제나처럼 마구로 센세와 유리링이라는 두 캐릭터가 등장해서 갖가지 상황을 연출하며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본어 표현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책에 나오는 모든 문장(대사)은 한국말과 함께 일본어 그리고 독음까지 세가지가 함께 표기되어 있어서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말을 따라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말그대로 입문자나 일본어 알못도 써먹을 수 있게 되어있는 구조인 셈. 하지만 아무리 실제로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산정했다고는 해도 완벽하게 똑같은 일, 똑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살짝 바꾸면 응용력 N배 확장'이라는 코너'를 통해 기본 문형은 놔두고 단어들만 살짝 바꾸어서 다양한 의미와 다양한 표현을 만드는 연습도 해본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문형이 같기 때문에 기본 문형만 준비되어 있다면 단어만 바꾸어서 상황에 맞게 말을 바꾸어서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물론 본 책에는 그런 단어들이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앞선 시리즈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통해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이전 시리즈에 나왔던 단어들을 응용하면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은 엄청나게 확장될 수 있다.


또 단어만을 교체해서 문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예 본문 내용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을텐데 그런 상황에 대응해서 해당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른 경우의 수에 대비할 수 있는 또 다른 표현들을 따로 모아서 '이렇게도 쓸 수 있군요'라는 코너에서 소개한다. 일단 만화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접근이 쉽고, 부담감이 덜해서 일본어를 모르는 입문자나 초심자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반대로 만화라는 장르적 특성상 설명이나 내용이 들어갈 물리적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표현이나 단어들을 확장성있게 많이 담고 있지는 못한다. 텍스트로만 된 교재라면 빼곡하게 단어와 문장을 나열하겠지만 만화가 자리를 차지해서 마냥 문장을 많이 써넣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용이 조금 부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했대로 이전 시리즈를 함께 본다면 서로 상호작용을 해서 상당히 효과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 일본의 화폐 단위나 대중교통체계와 교통패스, 도쿄의 공항, 팁 문화 등 여행 시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와 간단한 식사문화나 일본술, 유카타 등의 문화와 관련한 짧은 정보도 수록되어 있어서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앞서는 이전 시리즈의 책과 연동해서 읽으면 더 좋을 것이란 말을 했지만 이책 단독으로도 아주 기본적인 여행 일본어는 배울 수 있으므로 부담갖지 말고 슬슬 읽어두면 여행 시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만화라서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일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기초 여행 일본어를 배우기에 딱 적당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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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응급처치법
쇼난 ER 지음, 장은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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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갑작스러운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도 당한다. 문지방에 새끼발가락을 찧거나, 손톱이 재껴지거나, 가시가 박히는 수준의 가벼운 상처부터 화상이나 칼에 베이기도 하고, 낙상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나 다리를 접지르는 등의 큰 부상까지 정말 온갖 사고가 발생한다. 때로는 기도가 막히는 등의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처치이다. 큰 부상이나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최초 수분이 골든타임으로 위기의 순간 초동대처가 어떠했는가에 따라 생명과 죽음이라는 정반대의 결과가 따르게 된다.


물론 그 시간에 제대로 된 지식으로 적절한 응급처치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적절한 응급처치'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대응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때로는 잘못된 대처로 오히려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거나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막상 가족이 다치거나 주위 사람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 냉정하게 응급처치를 하기가 참 힘들다. 응급처치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응급처치법]에서는 중요한 골든타임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일본 종합병원 응급센터에서 일하는 현역 의사 4명이라는데 응급실이라는 부서의 특성상 갖가지 중경증 환자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다양한 증상의 사례를 풍부하게 경험한만큼 의사가 없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응급처치방법을 알려준다. 부상이나 상처 또는 사고라는 한마디 말로 말을 하지만 응급도나 중증도에 따라 외상과 질병도 다양하므로 책에서도 그에 대응하여 각 상황과 중증도에 따라 다양한 응급처치법이 소개되고 있다. 총 다섯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각각 외상을 입었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생활 속 사고 응급처치, 몸의 이상 증상에 대한 응급처치, 야외활동 사고 응급처치로 나누어서 테마별로 세부적인 응급처치법이 소개되고 있다.


일단 해당 병에 대한 이론적인 개요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보통 화상, 골절처럼 어떤 병이라고 하면 직관적으로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질식, 경련, 코피처럼 병이 발생한 메커니즘을 모르는 경우도 많으므로 증상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에서부터 병에 대한 정확한 대처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병의 개요와 대처법을 설명하고나서 응급도에 따라 구급차를 부를 정도로 응급을 요하는 상태인지, 아니면 병원에 가면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중증인 경우 바로 응급실로 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상하게 병원에 가는 것이 참 망설여지는데 그렇게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병이 경증일 때는 상관없겠지만 중증인데도 내일 날밝으면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끙끙 앓으면서 밤을 지새는 일도 있는데 이럴 때는 바로 응급을 요하는 경우니 응급실로 가라고 딱 부러지게 말을 해놓아서 그런 점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해당 증상과 대처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짧은 에피소드의 만화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만화와 함께 일러스트로 응급처치 방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해설을 해놓아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아무래도 텍스트로만 읽는 것보다 시각적인 과정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면 머리 속에 좀 더 오래 기억되고, 나중에 위급 상황에서도 빠르게 떠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각각의 항목이 시작하면 타이틀 바로 옆에 의사의 원 포인트 조언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 질병, 이 사고의 경우는 이것부터 기억하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들을 요약해서 보여준다. 책에 나오는 응급처치 지식들을 전부 한번에 기억하고 사고가 터졌을 때 바로 떠올려서 적절히 대응하기란 어려우므로 그럴 때는 책을 펼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아파서 널부러져 있는데 책을 다 읽고 있는 건 말이 안된다. 그래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하라고 바로 한문장으로 지침을 알려주는 것인데 이런 구성 때문이 책이 응급처치북으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도 따로 정리해 놓았는데 응급을 요하는 사고가 아니라면 이 주의할 점까지 함께 읽고 적절하게 대처를 하면 되겠다. 그 외에도 ER잡학사전이라는 코너도 있는데 응급의가 전해주는 치료법과 증상의 사례를 해설한 의학 토막 상식을 담고 있어서 여러 실용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다른 병과 사고도 그렇겠지만 특히 아이들이 다치면 더욱 황망스럽고 정신이 없는데 그래서 아이와 관련된 사항들은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주의점이나 응급처치법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나와 있어서 더욱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각의 파트가 실제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과 사고들이라서 관련된 응급처치법을 다 알고 있으면 상당히 유용하겠지만 우선은 챕터 2의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파트는 좀 유의해서 읽어서 언제 위급상황이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 정보를 머리 속에 넣어두면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챕터2에 나오는 응급처치 관련은 생명과 직결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인데 말그대로 응급에 대응하는 실효적인 대응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보통 집에 응급구급상자를 비치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그것을 적절하게 사용할 의학 지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응급구급용으로 이 책을 비치해놓고 평소 한번씩 읽으면서 응급처치법을 잊지 않게 계속 습득하면 좋을 것 같다. 집에 이런 책 하나 쯤은 비상용으로 비치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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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딴체 손글씨 - 귀엽게! 반듯하게! 어른스럽게! 나만의 글씨체 만들기
또딴 지음 / 경향BP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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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가 너무 엉망이라 글을 쓸 때마다 글씨를 좀 예쁘게 잘 쓰고 싶다는 욕구가 평소에도 꽤 많았다. 요즘은 손글씨 자체를 그다지 많이 쓸 일이 없다보니 오랜만에 펜으로 글씨를 쓰려고 하면 더욱 글이 엉망으로 나오게 되기 일쑤다. 개인적인 메모는 글씨가 좀 나빠도 자신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되니까 크게 상관이 없지만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뭔가를 작성할 때는 글이 너무 엉망이라서 다른 사람이 알아보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에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일도 꽤 많았다. 그럴 때마다 글씨 연습을 해서라도 손글씨를 예쁘게 잘 써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손글씨 연습을 한다는 게 생각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게 그저 무작정 많이만 쓴다고 글씨가 예뻐지는 것도 아니라서 손글씨 연습을 한다고는 해도 사실상 별로 효과는 없었다. 손글씨를 예쁘게 쓰기 위해서는 나름의 스킬과 요령이 필요한데 그 포인트를 알고 차근차근 연습을 해야지만 좋은 글씨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것 없이 그냥 인터넷에서 예쁜 글씨 폰트를 보며 따라서 그려봐도 그때뿐이고 다시 원래의 엉망인 글씨체로 돌아가버렸다. 무작정 예쁜 글씨체를 보고 따라 그린다고 해도 내 손글씨가 예쁘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또딴체 손글씨]는 평생 쓸 수 있는 귀엽고 반듯한 글씨체를 쓰는 법을 알려주는 손글씨 교본이다. 책에서는 또박또박 단정한 '또딴체'와 감성 충만한 '어른체' 이렇게 두 가지 글씨체를 알려주고 있다. 나같은 악필들이 말하는 "예쁜 손글씨"란 단순히 정자체로 남이 읽기 좋게 또박또박 바르게 써진 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예쁜 폰트처럼 "예쁜"글씨체를 의미한다. 아마도 대부분이 그런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손글씨 교본을 펼칠텐데 안타깝게도 보통 다른 손글씨 교본에서는 기대와 다르게 그런 귀여운 손글씨가 아닌 글씨를 정자로 반듯하게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으로 글씨 자체를 정자로 반듯하게 쓰는 법을 알려주고 뒤부분에 가서야 예쁜 폰트 같은 글씨체를 약간 소개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책에서는 아예 단정한 글씨체와 감성적인 글씨체 두가지를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해서 강의를 해줘서 악필러들의 니즈를 잘 부합하고 있다. 그리고 힘들게 연습을 해서 기껏 글씨체를 익혀놓았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버린다면 헛수고가 되는 셈이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도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한번 익힌 글씨체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책은 크게 3챕터로 되어 있는데 챕터1은 또박또박 단정한 또딴체를 챕터2는 감성 충만한 어른체를 알려주고 챕터3에서는 손글씨 응용편으로 앞서 배웠던 두가지 글씨체를 약간씩 변형하여 나만의 글씨체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예쁜 손글씨에 어울리는 손그림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는데 여성이라면 좋아할만한 것들이지만 남자들은 쓸 일이 없는 그런 것들이다. 우선 본격적으로 글씨를 연습하기 전에 펜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같은 글씨라도 글씨를 쓰는데 사용한 펜의 종류, 펜의 두꼐, 종이의 질감 등에 따라 글씨가 전부 다르게 나타나게 되므로 펜의 특징을 알고 글을 쓰면 좀 더 예쁘게 쓸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펜의 종류와 특징 등을 살펴보고 이제부터 연습하게 될 또딴체와 어른체에 어울리는 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실제로 펜이냐 연필이냐, 펜이라도 어떤 펜이냐에 따라 글씨체가 많이 바뀌기 때문에 처음 연습을 할 때는 펜도 잘 골라서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겠다.


또딴체와 어른체는 컨셉이 다른만큼 글을 쓸 때의 팁도 다르다. 한쪽은 위 정렬을 하고 다른 한쪽은 가운데 정렬을 한다거나 받침 있는 글자와 없는 글자를 쓸 때의 글자의 크기라던지 자음과 모음의 세로 길이라던지 신경 쓸 것이 의외로 많이 있다. 보통 글을 쓸 때는 가상의 사각형을 하나 그려놓고 항상 그 가운데에 가로 세로의 길이가 비슷한 정사각형의 느낌이 되도록 같은 크기로 균형감있게 적으라는 말을 하는데 꼭 그런 식의 일괄적인 정사각형의 구조로 쓴다고 글이 예쁜 것은 아닌 것이었다. 받침의 유무, 모음의 위치에 따른 글자의 전체적인 구도나 형식도 배워보고, 기본이 되는 '가나다'를 한자한자 체크 포인트도 알려주고, 받침이 없는 경우와 받침이 있는 경우로 나누어서 모음을 쓰는 법이라던지 생각보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구조를 하나씩 나눠서 세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이중모음, 쌍자음, 곁받침 등 예쁘게 쓰기 어려운 글자도 하나씩 쓰는 법을 연습하게 되는데 글을 쓸때의 주의사항을 제시해놓아서 그것에 신경 쓰면서 연습을 하면 되겠다.


그 뒤로는 다른 일반적인 손글씨 교본처럼 문장과 단어쓰기, 짧은 문장 쓰기, 긴 문장 쓰기로 이어진다. 어른체 연습은 앞의 또딴체와 비교하면 상당히 생략되어 있는데 앞에서는 케이스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지만 어른체는 가나다 설명이 전부고 바로 단어, 문장 연습 넘어가버린다. 아마 앞에 나왔던 또딴체에서의 설명이나 형식을 참고하여 그것처럼 알아서 연습을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어른체는 반듯하기는 하지만 글씨의 이쁨 차원에서는 또딴체만큼 예쁘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원하지 않는다면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또딴체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것도 같은데 글을 쓰는 경우에 따라서는 어른체도 부가적으로 익혀두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긴 하다. 다른 손글씨 교본은 이렇게 케바케로 디테일하게 설명을 잘 안해주는데 여기서는 글자 한자 한자마다 포인트를 짚어주고, 주의사항을 세세하게 말을 해줘서 글씨 쓸 때의 요령을 잘 익힐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다. 그리고 단순히 반듯한 글자가 아닌 예쁜 글자를 중심으로 배운다는 점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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