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에 살았던 나 어렸을적엔 서점이 드물었다.
동네에 잘해야 한 개 정도 주로 중,고생 참고서나 가벼운 소설책 몇권, 잡지등을 진열해 놓은 조그만한 서점만 있었다. 그나마 학교 근처에 문방구를 겸한데도 많았다.
나는 불만이었다. 좀 더 많은 책을 접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내 번화가에 있는 대형서점을 다녔다.
물론, 책을 살 여유는 전혀 없었기에 공짜로 보기 위함이다.
교보문고나 종로서적같은 규모엔 어림도 없지만 나름 큰 서점이 시내에는 있었다.
하루 종일 서서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틈만 나면 버스를 타고 나가 서점에 들르는 것이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다.
당시엔 어려 수준있는 책에 관심을 가지진 않았고 주로 무협소설, 무술, 잡지, 야한 소설, 취미, 실용서 등 그 나이 또래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을 주로 봤다.
우연히, 고조선의 역사에 대한 책을 본적이 있었는데 고조선이 신화속의 나라가 아니라 실제 존재했던 나라라는 내용에 흥분해서 밤 내내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을 앉혀 놓고 침튀기며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생각하는데로 이루어진다는 시크릿 류의 일본 자기계발서인 것 같은데 책에 써진 대로 100만원을 날마다 생각하고 다녔다. 원하면 이루어진다기에. 정말 땅바닥에 100만원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한 동안 땅만 보고 다녔다.
시간이 많이 흘러 어른이 되었고 지금은 내가 내맘대로 책을 사서 볼 수 있지만 그 시절만큼의 호기심이나 흥분, 재미는 느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