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이 개막되었지만 별로 관심이 가질 않는다.

이제 우리도 올림픽, 다시 말해 전세계를 상대로 자웅을 겨뤄야 솔깃할 만큼 스케일이 커지지 않았나 싶다.  겨우 아시아에서 1위는 좀 시큰둥하다.

우리의 스포츠실력과 상관없이  우리의 시선은 이미 세계적으로 세련되었으니 말이다.

한물 간 박태환의 수영실력은  경쟁자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세련된 매너와 여유와 반비례가 되버렸다.

애국심이 깔리지 않은 국제경기는 앙꼬없는 찐빵이며, 지역감정이 배제된 국내경기는 김빠진 맥주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은  보는 이를 감동시키지만 태극기를 두른 선수들의 세러머니는 가슴을 벅차게 한다.

이젠 애국심이 사라졌나 보다. 내 가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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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다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말이다.

고로 삐딱하게 본다는 것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편향되게 본다는 말이다.

본디 좋은 의미로 쓰여진 말이 아닌데 요샌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당초 바르게 되어 있던 것이 왜곡되어 우리의 시선을 혼동시킬때 원래 있던 위치로 다시 비틀어서 봐야 올바른 모습이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삐딱하게 보기를 일상화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일들이 여러 단계를 거쳐 우리의 눈과 귀에 도달할 때쯤 원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  운이 좋아 진실을 알아차린다 해도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정신을 바짝 차릴 일이다. 나를 속이고 어리석은 동조자나 방조자로 만들어버리는 세상이다.

 

불온하다는 것은 온건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온건하다는 것은 온당하고 건전하다는 말이다.

온건하다는 것은 기존 질서를 쉽게 수긍하고 따르며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온건함은 이성과 합리성, 대화와 설득을 그럴듯한 외피로 두르고  변화를 막거나 지연시키는 장애물로 이용될 수 있다.

결국, 온건함은 보수의 또다른 이름일 수 있으며 세상의 병폐를 은근히 눈감아 버리는 비겁함의 자기합리화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온할 필요가 있으며 늘 불온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봐야 한다.

온건한 시선에는 온건한 세상이 보일 것이고, 볼온한 시선에는 불온한 세상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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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 7 - 조조 유비 손권의 삼국시대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볼려고 오래전에 구입했는데 정작 아이들이 즐겨보던 만화책이다.

작가 고우영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에겐 유명한 만화가다(안타깝게도 2005년에 돌아가셨다)

그의 거칠지만 자유롭고 토속적인 화법과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필체는 당연히  현대보다는 사극에 딱 어울린다.

 

그의 만화 대부분은 스포츠신문의 연재물이었지만  '십팔사략'은 직접 중국을 답사한 후 기획한 것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현장감이 있어 보인다.

고조선시대는 흐지부지 넘어가고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마무리되는(근현대사는 아직도 행방불명 오리무중이다)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해볼때 중국의 역사는 너무 길고 복잡하다.

셀수도 없이 많은 나라들이 일어나서 사라지고,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한다.

 

정사를 한꺼풀만 벗기면 그 속에 담긴 인간군상들의 온갖 속살들이 서슴없이 민낱을 드러낸다.

권력을 위해 골육상쟁을 마다하지 않는 부자, 형제들과 그 밑에서 그들을 부추기고 조언을 서슴치 않는 모사꾼들, 진정한 영웅호걸도 많지만 비겁하고 야비한 권모술사도 구름같이 많다.

살아서는 중원천하를 호령했지만 죽어서는 누울자리도 못찾은 사람들... 

제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남의 나라 역사라고 눈을 흘기기에는 중국역사에서 얻을 것이 너무 많다.

처음부터 보지 않아도 좋다. 춘추전국시대와, 초한지나 삼국지로 유명한 시대만 추려 먼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딱딱한 글자로 읽는 것이 힘들다면 고우영의 만화로 중국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마스터해보자.  그의 만화를 무시하지 말라. 풍부한 내용과 독창적인 해석이 왠만한 역사책 뺨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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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 작전 1 - 해방과 혼란 인천 상륙 작전 1
윤태호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만화만 보길래 책 대신 할 수 없이 만화를 구입하곤 한다.

이왕이면 좋은 만화를 찾던 중 눈에 띄어 인터넷에서 골랐는데(만화는 미리 보고 살 수 없기에 광고나 리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책장에 꽂아 놓고 잊어버렸다가 아이가 넘기는 책장에서 언뜻 피가 튀기는 잔혹한 장면이 눈에 들어와 집어들었다.

 

일제강점기나 6.25사변을 조선시대에 일어난 일로 생각하거나 아예 일어난 사실 자체도 모르는 요새 초등학생들의 가벼운 시선을 끌기에는 작가의 굵직하고도 사실적인 화법과 줄거리가 너무 무겁다.

해방 후 부터 6.25 발발 초기까지 현재 4권까지 나왔다

만화라고 쉽게 보면 큰 오산이다. 생각보다 오랫동안 책을 잡고 있었다.

만화의 장점은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함이다. 영화나 드라마같은 동영상과 또다른 현장감이 동영상에는 없는 책의 장점인 글의 상상력과 합쳐져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만화는 공부는 했지만 생활력이 부족한 철구아버지와 철구,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악착같이 살려는 철구엄마, 일제치하 일본경찰의 끄나플 노릇을 하다 사람까지 죽인 경험이 있는 철구삼촌등 네식구가 해방 후 정치적 혼란기에 겪었야 했던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역사는 단순히 정치적인 사건들의 나열이 아닌 것이다.

훗날 두툼한 책의 희 여백에 검은 글자로 무심하게 박혀있을 하나의 사건이 당시에는 힘없는 민초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넘어야 했던 고단한 시간들의 집합인 것이다.

 

우리가 겪을 수 없는 과거의 역사를 오늘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덤으로 역사적인 사실까지 쉽게 기억할 수 있다면 이 만화야 말로 최고의 역사책이 아닐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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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 보통의 두뇌로 기억력 천재 되기 1년 프로젝트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이순(웅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누가 가장 기억을 잘하나"를 경주하는 세계메모리챔피언십를 취재하던 기자가 우연히 그들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기억이라는 것이 타고난 초능력이 아닌 훈련의 결과라는 사실을 접한 그는 각고의 노력끝에 기억술을 마스터하고 전미메모리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

 

나 또한 혹 천재적인 기억술에 대한 비법이 있을까 염탐하는 마음으로 구입했고, 내심 기대했으나 역시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결과에 실망했다.

그러나 기억에 대한 심리학적, 의학적, 역사적인 배경과 그에 따른 고찰은 기억술에 대한 비법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다소간의 보상이었다.

 

활자인쇄술이 발명되기전 문자를 전달한다는 것이 매년 억단위로 출간되는 책을 지천으로 깔고 사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어려웠을 것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필사로만(그나마 재료를 구입할 재력이 있는 부자와 지식인에 한해) 소유가 가능했던 귀한 책을 잠시 볼 기회가 있었으나 소유할 능력이 없었던 사람이 그 책을 안전하게 영구보관할 유일한 방법은 통째로 정확하게 암기해 자기 머리속에 넣어 버리는 것이었으니 기억술의 발달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기억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인간은 엄청난 양의 지식을 뇌가 아닌 장소에 저장하느라 바빴고 지금은 거의 무한한 저장용량을 가진 컴퓨터 디스크에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만 인터넷을 접속해 꺼내 사용한다.

 

그러나 인간의 뇌를 인터넷 서버에 접속시켜 놓은 현재, 우리의 머리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통째로 머리속에 넣어 놓고 소처럼 조금씩 꺼내 되새김질하며 진한 삶을 논했던 사람들이 오늘의 우리를 본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좀 외우세요....하다 못해 가족들 전화번호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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