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 보통의 두뇌로 기억력 천재 되기 1년 프로젝트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이순(웅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누가 가장 기억을 잘하나"를 경주하는 세계메모리챔피언십를 취재하던 기자가 우연히 그들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기억이라는 것이 타고난 초능력이 아닌 훈련의 결과라는 사실을 접한 그는 각고의 노력끝에 기억술을 마스터하고 전미메모리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

 

나 또한 혹 천재적인 기억술에 대한 비법이 있을까 염탐하는 마음으로 구입했고, 내심 기대했으나 역시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결과에 실망했다.

그러나 기억에 대한 심리학적, 의학적, 역사적인 배경과 그에 따른 고찰은 기억술에 대한 비법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다소간의 보상이었다.

 

활자인쇄술이 발명되기전 문자를 전달한다는 것이 매년 억단위로 출간되는 책을 지천으로 깔고 사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어려웠을 것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필사로만(그나마 재료를 구입할 재력이 있는 부자와 지식인에 한해) 소유가 가능했던 귀한 책을 잠시 볼 기회가 있었으나 소유할 능력이 없었던 사람이 그 책을 안전하게 영구보관할 유일한 방법은 통째로 정확하게 암기해 자기 머리속에 넣어 버리는 것이었으니 기억술의 발달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기억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인간은 엄청난 양의 지식을 뇌가 아닌 장소에 저장하느라 바빴고 지금은 거의 무한한 저장용량을 가진 컴퓨터 디스크에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만 인터넷을 접속해 꺼내 사용한다.

 

그러나 인간의 뇌를 인터넷 서버에 접속시켜 놓은 현재, 우리의 머리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통째로 머리속에 넣어 놓고 소처럼 조금씩 꺼내 되새김질하며 진한 삶을 논했던 사람들이 오늘의 우리를 본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좀 외우세요....하다 못해 가족들 전화번호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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