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로지 꿈 하나로 공부했다 - 10대와 가장 가까운 멘토, 장오빠의 꿈꾸는 기술
장대진 지음 / 사막여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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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서울대 합격수기가 언뜻 생각나지만 광고를 꿈으로 가진 장대진이라는 학생이 광고홍보를 전공으로 입학사정관제에 도전하여 합격한 이야기가 줄거리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청소년의 자전적 성장기라고나 할까. 스스로 그린 전문가 수준의 웹툰과 함께 자신의 불같은 과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나이에 비해 상당한 내공을 쌓았음을 입증한다.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해 좋은 대학에 갔다는 천편일률적인 입시관련 책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런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이며 실상 담을 것도 없다. 인생이 빠진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보통보다 뛰어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자기에 대한 반성, 고뇌로 얼룩진 성찰의 기간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스스로 그런 기회를 찾은 사람은 정말 행운이라 하겠다. 사춘기가 되면 대부분 그런 시기가 시작되지만 그걸 자기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아무 생각도 없이 남들 가는 대로 군말 없이 따라 가는 인생이 대부분인데 나만의 가치관을 쌓고 묵묵히 전진하는 그의 모습엔 아우라가 보인다.

 

단순히 돈과 명예가 아닌 나만의 목표를 향해 인생의 항해를 계속해나갈 장대진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내 자식이 이런 행운을 갖게 되길 바라지만 썩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아 씁쓸하다. 자식이 볼 책을 내가 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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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 & 들뢰즈 :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 데리다 들뢰즈 지식인마을 33
박영욱 지음 / 김영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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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 보는 김영사의 지식인마을시리즈의 33번째 권인데리다&들뢰즈,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편 역시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처럼 쉬운 내용을 배배 꼬거나 어려운 내용을 더 어렵게 설명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한다. 누구나 알기 쉽게, 최대한 구어체로 설명하고자 애를 쓴다. 너무 쉽게 설명하려고 다양한 예를 드는 모습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정도다.

 

간단히 이 책의 내용을 일부 들여다 보자.

데리다와 들뢰즈는 철학의 철자만 알아도 들어본 적이 있을 만큼 유명한 프랑스 현대 철학자들이다. 데리다의 철학을 말할 때 해체주의라는 수식어를 빼고 말할 수 없고, 해제주의는 차이의 데리다 식 표현인 차연(差延)’이라는 단어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들뢰즈 또한 그의 철학을 대표하는 단어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역시 차이일 것이며, ‘차이자체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차이의 의미와 구별되는 들뢰즈 식 표현이다.

 

그들은 개념을 반대한다. 세상을 개념으로 파악할 경우 다양성은 사라지기에 기존 철학이 강조했던 개념에 관련된 사상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이다. 데카르트 이후 근대철학은 이성을 중심으로 완전무결한 지식체계를 꿈꿔왔으며,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고자 했고 이 표상주의혹은 재현주의는 현실을 일반화하여 철수, 영희를 인간이라는 일반적인 개념으로 표상화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이나 차이를 말살했다는 것이다. 데리다와 들뢰즈는 이러한 왜곡된 서구의 표상주의가 억압하고 있는 존재들의 차별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이러한 철학적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계로 대표되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미리 설계된 대로 형성된 근대의 기계론적인 것과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섞여 있어 언제나 변형될 수 있는, 잠정적이고 우연적인 배치의 상태라 할 수 있는 들뢰즈의 기계적은 다른 체계다. 들뢰즈의 남성기계는 아버지기계, 아들기계, 부르조아기계, 황인기계 등 단순히 근대의 남성성만으로 포획되지 않고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있는, 그래서 단일한 기계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며 이렇게 기계적이고 이념적인 체계를 리좀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두 철학자가 목이 터져라고 외치는 차이가 우리나라에 와서 이상하게 재현되고 있다.

자본주의 속물근성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오로지 소비 하나로 나만의 영희철수를 구별하려고 애를 쓴다. 그들에게 차별성이란 오로지 몸에 걸치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라는 개념 뿐이다. 철학적인 물질이 아닌 진짜 물질 말이다.

 

며칠째 새 폰을 사달라는 아이들이 성화가 빗발친다. 이유는 딱 한가지다. 개학 후 친구들에게 자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기계'가 되버린 아이들에게 기계란 절단들의 체계이며 절단은 연결을 함축하며 절단과 연결이 기관을 만든다고 말하면 아빠가 미쳤다고 하겠지. 소비기계에서 오직 돈으로 살 수 있는 물질로만 타자와의 차별성을 추구하려는 천박한 차이를 절단하고, 결국 동일성으로 환원되는 차이를 배제하고 진정한 차연차이자체’로서 너희들 삶을 연결하라고 말한다면 제멋대로 갖다 붙인다고 들뢰즈가 화를 내겠다.

 

데리다와 들뢰즈의 차이라는 공통분모를 묶어서 여러 가지 개념들을 쉽게 설명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여러 가지를 한정된 공간에 풀어 쓰다 보니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깊이는 없다. 이 얇은 책 한 권으로 감히 이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터무니 없는 도둑놈 심보라 하겠다. 물론, 이 시대의 위대한 철학자인 데리다와 들뢰즈에게도 모독이자 큰 실례이겠지.

 

부담없이 한나절 보기 딱 좋은 구성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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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의 목마(木馬)타기에 실패할 때면

난 조용히 책 뒤로 숨는다.

 

(왠지 내가 잘못한 일이 있는 듯) 상사의 화난 눈빛이

(재는 맨날 왜 저러나...쯧쯧..) 무심한 직장동료의 눈빛이

(남들은 잘도 하는 그놈의 승진을 왜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듯) 마누라의 애잔한 눈빛이

(최신 폰을 사 달라며 떼를 쓰는) 자식들의 똘망한 눈빛이

내 등 뒤에 꽂히면 난 조용히 책을 들고 숨는다.

 

책 속엔 숨을 곳이 정말 많다. 숨어 있을 땐 아무도 못 찾는다. 그래서 행복하다.

그러나 오래 숨어 있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금방 나와야 하기에 완전한 도피처는 못된다.

그래도 괜찮다. 수많은 책들이 나에게 손짓한다. 자기 등 뒤로 숨으란다. 기특한 것들이다.

오늘은 어디로 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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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 만화가 10인의 마침표 없는 인권 여행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정훈이 외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 창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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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서야 알았는데 인권만화 세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아이들과 같이 보면 좋을 듯 하지만 그러기엔 내용이 다소 어렵고 무거운 부분들이 있다.

특히,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 같은 것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데, 그 배경을 따로 설명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와 무겁고 비장한 이야기가 섞여 있는데 전체적으로 칙칙한 느낌이다. 

 

인권이 결코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만화의 특성상, 이야기는 무겁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은 좀더 부드럽고 밝게 표현했으면 하는 아쉬움 또한 드는 것이 사실이다. 작품성은 높되 가독성이 낮다면 쉽게 읽히지 못한다. 표지만 보고 선택한 독자들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 해도 이해를 다 할지 자신이 없다.

 

어쨌든 좋은 만화임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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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안의 작은 행복 - 삶을 이끄는 누군가 있다는 것 박시백이 그리는 삶과 세상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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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보라고 산 만화 중 우연히 눈에 띄어 몇 장 뒤적거리다 끝까지 보고 말았다. 혼자 낄낄거리다 잠시 생각 좀 하다가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가슴이 먹먹하다.

IMF시절 무렵의 작품이라는데 시간의 흔적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세월이 간 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그리 쉽게 변할 리 있겠는가? 우리네 삶은 늘 그대로다.

직장생활의 애환, 가족끼리 부대끼는 것, 세대 간의 갈등, 교육과 경제적인 문제들.....

그러나 이 모든 장애물을 함께 헤치고 가는 가족의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이 험한 세상에서도 웃으며 견뎌 가고 있겠지.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페이지 가득 자질구레한 삶이 펼쳐지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사랑이 끼어 있기에 우리는 웃으며 넘어 갈 수 있다.

긴 글보다 이런 단막의 만화 몇 컷이 오히려 진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있다. 작가는 그걸 포착하는 놀라운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과 같이 봐도 좋겠지만 어른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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