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의 책을 한 번 보는 게 나을까?

한 권의 책을 100번 보는 게 나을까?

 

일단 학생이라면 수학책 1권을 100번 보는 게 나을 것이고

수필이나 대중소설을 읽는다면 100권을 읽는 게 나을 것이다.

 

암기를 해야 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이거나 기술 서적은 정독이 정답이고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거나 경험이 필요하거나 재미를 위해서는 

다독이 답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수학책을 100권 본다면 1권을 정독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비슷한 주제의 책을 100권 보면 결국 중복된 내용으로 인해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수필이나 소설을 100번 읽었을 때 과연 100권 읽은 효과가 나올까?

이 경우엔 정독으로 다독의 효과를 내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철학책은 1권을 100번 읽었을 때만 그 정수를 알 수 있다.

 

때론 정독이 다독과 같을 수 있고

다독이 정독과 비슷할 수도 있다.

 

결론은 1권을 100번 읽는 것도 지루한 일이고

100권을 한 번이라도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쓸데없는 이야기다. 정독이든 다독이든 일단 읽고 나서 따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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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금년 마지막 출근일이다.

종무식을 앞두고 개인적인 자기 계발 위주로

올해 성과를 결산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무엇보다 새로운 부서로 자리를 옮겨 워라밸을 달성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으로 휴직까지 했던 작년을 정리하고

부담 없이 하루를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할 기회가 주어져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벌었기에

직장생활 중 최고의 한 해가 되었다.

 

비록 와이프하고는 여전히 너~~~무 먼 관계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현상 유지하고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아내와 사이가 벌어진 후 느낀 건데

최고의 자기계발은 배우자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다.

10개의 특기나 취미보다 소중한 건 배우자와의 관계라는 걸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되니 안타까운 일이다.

 

2016년 이후 쉬고 있던 알라딘 서재에 다시 복귀한 것도 성과다.

하반기부터 시작했음에도 38권의 책을 완독했고 11권의 책을 읽다 중단했다.

무려 124개의 글을 올려 알라디너 중 966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주절거린 글들이지만 나름 치열한 사유를 전개한 결과이기에

의미가 있었고 더불어 오랜만에 글로 성취감을 느꼈다.

 

올해 막바지에 시작한 영어회화 도전은 성과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일 분 일 초의 짧은 시간까지 허비하지 않고 사용한다는 건

성공하는 사람, 자기 계발의 끝판왕들이 하는 방식이기에 

나름 뿌듯한 일이다.

 

단순히 기능적으로 공부하나 더하는 것보다 이렇듯 삶의 방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영어 회화는 불과 석 달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60chapter 900여개 문장을 5회 이상 반복 청취했고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80시간 정도 된다.

올해 가장 큰 도전이었기에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평생대학원의 어반스케치를 4학기 째 무사히 마쳤고

늘 실력이 제자리이지만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고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두번으로 많이 게을러졌지만

여전히 턱걸이와 푸시업을 하고 있다.

 

작년 휴직 때 다 시작하거나 본격화한 것들로

복직 후에는 그때 마음 같지 않아 많이 소원해지긴 했지만

미래의 나를 지탱해 줄 소중한 자산이기에

절대로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스몰 스텝의 공식을 따라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유지를 하고 있으면 언제라도 다시 도약할 수 있지만

중단하면 제로가 되어 다시 시작 해야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산 중턱에서 얼쩡거리다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것하고

산 입구까지 밀려 내려왔다 다시 처음부터 등산을 시작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이상으로 올해 결산을 끝냈다.

그렇다면 2024년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또 어떤 인연이 나를 찾아올까?

 

일단 영어는 꾸준히 목표를 향해 중단 없이 달려갈 것이다.

최소 1,600에서 1,800시간 달성이 목표고 지금 하고 있는 교재를 

끝내는 것이다.

열심히 하되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영어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기타와 그림은 아무래도 소홀해지기 쉬우니 

조심하자.

말했다시피 산 밑까지 밀리면 안된다. 항상 중턱에 진을 치고 언제라도

다시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자.

어반스케치는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학기 중에는 주에 한 장

방학 중에는 2주에 한 장 정도 꾸준히 그리자.

특히 취약한 나무를 열심히 그려야겠다.

 

운동은 작년에 열심히 하다 중단한 걷기나 달리기를 재개 해봐야겠다.

몸이 처지니 아무래도 게을러지는 느낌이 있다.

딱 새해부터는 아니지만 조만간 야외 활동을 하나라도 늘려야겠다.

 

독서는 생활이니 꾸준히 해야겠지.

최소 1주일에 한 권은 읽도록 하고

알라딘 서재는 주 당 3개 이상 글을 올리는 게 목표다.

 

독서가 영어 나 글쓰기에 밀리는 경향이 있다.

독서는 누가 뭐라 해도 내 삶의 중심이다.

현재의 나, 내 생각,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책에서 나온 것이다.

독서를 멀리한다면 다 뜬구름일 뿐이다.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자. 독서는 .

 

결론적으로 내년이라고 해봐야 금년에 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전부긴 한데

기존에 하던 것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세로 늘 새로운 것

나를 변화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날마다 새로운 것을 찾으며 어제와 다른 나를 꿈꾸는 나

어제의 나를 반성하고 오늘의 나를 성찰하고 내일의 나를 꿈꾸는 나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열정으로 뛰어나가는 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도, 그렇다고 딱히 그 이상도 아닌 것

나의 나이는 내가 세는 것.

오늘 내가 그리는 나는 내일 그대로 나임을 굳게 믿으며

 

내년 이맘때 일취월장한 나로 다시 만나길 기도해본다.

 

잘가라 2023년이여 일 년 동안 즐거웠다.

2024년아 어서 오너라. 기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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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뭐든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도 재능이냐 노력이냐에 따른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대충 알아듣고

전문가가 될 수 있는 투자의 아날로그적 대략 치 정도로만 참고하면 되겠다.


뭔가를 잘하기 위해 이 정도의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했을 때

우리가 가진 한정된 시간을 고려하면 선택과 배분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다 1만 시간의 숙련도나 완성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사람에 따라서 5천 시간으로 어중간하게 2개를 잘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만 시간이면 하루 3시간씩 무려 10년을 투자해야 하는데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거나 인생의 숙원사업이나

로망이 아니라면 쉽게 달려들 수는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엔 가중치가 붙는다. 노인에겐 돈보다 귀할 수 있다.

돈이란 늙어서도 벌 수 있지만 시간은 지나가면 되돌이킬 수 없는 소모품이다.

 

나는 시간을 독서로 환산하는 버릇이 있다.

1만 시간이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얼추 800~1,000여권 정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1,0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포기한 대신

그만한 값어치를 할 다른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일단 영어 회화를 시작했으니 1,000권의 독서를 포기한 셈이다.

취미로 하고 있는 기타와 그림은 어떠한가?

영어와 달리 취미는 1만 시간을 굳이 채울 필요는 없을 터

그래도 나름 숙련도를 고려하면 두 개를 합쳐 500권 정도는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1,000권의 독서와 영어회화 중

어는 것이 내게 더 가치가 있을까?

어는 것이 더 내게 돈이 될까?

어는 것이 더 나를 행복하게 해줄까?

이 선택의 결과가 미래의 나를 어떤 인간으로 만들까?

 

영어를 하면서도 잠깐 잠깐 이런 상념이 든다.

만약 영어공부에 실패한다면 난 엄청난 손해를 볼 것이다.

기타나 그림 같은 기능은 중단한 날까지라도 그 성과가 보장되지만

영어는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다.

모 아니면 도다. 생각보다 리스크가 크다.

기회비용이 너무 크기에 일단 시작하면 중단할 수가 없다.

 

내가 영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이유다.

난 영어를 시작하면서 1,000권의 독서와 맞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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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삶이 무료해서, 아니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 몸부림을 치다가

우연히 인근 대학부설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을 뒤지다 만난 인연

바로 어반스케치’(여행스케치라고도 한다).

 

그림과의 인연을 굳이 찾는다면 초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시절 만화는 나의 전부였기에

학교 다음으로 많이 머물렀던 곳은 동네 만화방이었고

가장 많이 본 것도 TV 일본 애니였다.

 

심지어는 만화책의 한 부분을 주인 몰래 오려 내어 집에 가지고 와 그렸다.

내가 그림에 재능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만화 덕후였던 건 확실하다.

그때 그렸던 만화가 실력이나 재능과는 상관없이

그림 자체를 낯설게 여기지 않게 한 것도 확실한 것 같다.

 

만화를 제외하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 그렸던 그림일기와

갈 사람이 없어 뽑혀 갔던 사생대회에서

크레파스로 끄적끄적 그렸던 그림이 전부다.

그 뒤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던 기억은 거의 없으니

내 그림은 크레파스로 끝났다고 봐야겠다.

그게 내가 가진 그림과의 인연의 전부였다.

 

그렇게 독서를 했어도 미술 관련 책은 읽은 기억이 없으니

난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어쩌면 난 우연히 로봇만을 좋아했을 뿐 그림 자체엔 소질도, 관심도 없었을 수 있다.

 

기타처럼 꼭 배워야겠다는 욕망도 없었고

영어 회화처럼 잘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그냥 그렇게 시작되었다. 별다른 의미부여도 동기도 없이 말이다.

삶의 시작에서 만났던 만화가 어반스케치로 돌아왔다.

 

막상 하려니 그림도 종류가 다양했다

동양화나 서양화는 너무 거창하니 각설하고

우리 같은 문외한이 취미로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을 보면

어반스케치, 문인화, 보태니컬아트(식물세밀화),

인물화(초상화), 채색화(민화), 수채화, 유화, 한국화 등 이다.

그림은 아니지만 유사한 것 켈리그라피도 있다.

 

이 중 어반스케치가 내 눈에 들어왔다. 인터넷에서 찾아 본 그림들은

단번에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이거다 싶었다. 간지나 보였다.

피카소, 고흐, 세잔, 모네 등 위대한 화가들의 그림은 아무리 봐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그림 좀 그려본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스케치와 수채화풍의 그림들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다.

 

너무 먼 나라의 위대한 예술 작품 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한 편을 끄적 끄적 그린

평범한 그림들이 훨씬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래 이거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야. 당장 시작하자.

그렇게 인생 막장에 난 펜과 붓을 들고야 말았다.

결국 그림도 내 운명의 한 부분이었을까?

언젠가는 만났어야 할 인연이었을까?

 

하다 보면 알겠지. 두고 볼 일이다.


(어반스케치 예시- 내가 그린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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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영어 공부 시작이 생활의 변화를 만든다.

영어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생각지도 않은 심경의 변화다.

스몰 스텝의 위력이다.

이렇게 소소하나마 무료하고 무기력한 일상에 작은 물결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사람들은 늘 거창한 것을 꿈꾼다. 대단한 결심을 하고 원대한 꿈을 꾸고

찬란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뿐이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들떴던 마음이 사그라지면 그 끝은 초라하다.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스스로의 게으름과 의지박약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씁쓸한 기억으로 자신을 학대하며 학습된 무기력을 차곡차곡 쌓는다.

 

삶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음을 온몸으로 깨닫고 원래의 자기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변화의 바람을 크게 일으킨다고 혁신이 되는 게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찻잔 속의 태풍처럼 미약하게 시작하는 것이다.

나비효과처럼 처음은 미약하고 사소하나

점점 세력을 불려 마지막은 태풍이 되는 것이다.

인생은 혁명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변하고 변해서 먼 훗날 결국 태풍 같은 혁명이 되는 것이다.

 

모든 혁명은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되었다.

처음부터 혁명을 하자고 시작하진 않았다.

잊지 말자.

동기는 사소하게 시작은 조용히 진행은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그러면 운명이 바뀔 것이다.

운은 그렇게 바꾸는 것이다.

운은 떠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왁자지껄 떠들다가 조용히 사라지고 마는

그런 삶엔 운이 따라가지 않는다.

사소하게 시작한 영어공부가 먼 훗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바람으로

나를 휘감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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