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불안은
불확실한 미래의 기대감
노인의 불안은
정해진 미래의 두려움
뭔가를 해야 하는 강박은
꼭 겪어야 할 성취동기
해온 것을 놔야 하는 상실은
버리고 비워야 할 통과의례
그러니
청년은 두렵지만 기대하고
노인은 버렸지만 두렵다.
쓸모 있기를
애쓰지 말고
있는 그것으로
사랑하자.
누군가에 말고
스스로 선택하자.
도구 아닌 목적과
쓸모 아닌 존재로.
beyond the horizon.
가는 줄 하나에 묶인
코끼리의 굴레처럼
세상이 그어 놓은
선을 넘어보자
생각보다 가늘고
보기보다 허술하니
눈 감고 용기 내
선 하나 넘고
줄 하나 끊자.
한 번만 넘고 끊으면
또 다른 세상이
더 넓은 우주가
우리를 기다린다.
다시 그어지고 묶인대도
다시 한번 넘고 끊을 뿐,
한 번 낸 용기로
다시는 막고 묶을
선도, 줄도 아무것도 아닌 것
그러니 이제 넘어가련다.
저 먼 곳으로
beyond the limit.
이제까지 + 와 × 를 좋아했지
늘 더하고 곱하며
늘릴 것만 궁리했지
이젠 – 하고 ÷를 쓰며
가진 걸 베풀고
나눠주는 삶이 맞겠지
흘러가는 생각을 꼬투리 잡아
뼈를 추리고 살을 붙이면
그럭저럭 문장 하나.
스치는 상념이든 어지러운 사설이든
말 안 되는 궤변이든 갈고 닦은 성찰이든
어떻게든 한 단락.
내 생각을 내 눈으로 보며
내 손으로 내보내니 즐겁다.
그래서 쓴다. 좋아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