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판검사가 됐으면 했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어머니는 의사가 됐으면 했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와이프는 사모님 소리 듣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아들은 부자아빠가 되라 했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나는 그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이제 나는 그러지 못했음을 탓하지 않는다.
판검사, 의사가, 사장님이, 부자가 아니어도
스스로 탓할 이유가 없다는 걸 아니까
아니, 뭔가가 되야 할 나이가 지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