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에 눈을 뜨면 세상이 일어선다
출근 전 시동을 켠 난 출정하는 장수
배수진의 마음으로 전장에 나간다
피튀기는 잡담과 라떼 한 잔은 달기만 하고
김치찌개 한 숟갈에 살 걱정은 안드로메다로
일하는 시간은 영겁의 기다림
퇴근 길 차창 밖 노을을 바라보며
따라 부르는 노래 한 소절은
무수한 적들을 쓸어버린 승장의 표효!
악착같은 턱걸이 몇 개는 버티려는 몸부림
꾹 다문 마누라가 해주는 눈칫밥의 눈치는
설거지로 씻겨나갈 마음의 찌꺼기
어쩌다 튕겨보는 기타 선율에 소름 돋는 감성
낙서장에 구불구불 그려보는 골목길 담벼락의 추억
움푹 파진 소파 구석 펼쳐 든 책 한 권의 포만감
삼매와 혼침의 경계 위 감사의 명상으로
보람찬 하루를 만족할 제 세상은 서서히 사라져 간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면
행복한 하루다
그래 나는 행복하다
내일도 그러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