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태니커 호기심 백과 : 신비로운 동물과 인체 - 기발하고 신박한 질문들 브리태니커 호기심 백과
기탄출판 편집부 지음 / 기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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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크면 클수록 느끼는 게,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소리도 “왜?”고 가장 무서운 소리도 “왜?”다. 어찌나 종일 왜~ 왜~ 왜~ 물어보는지, 오늘은 또 무엇을 묻는지 무섭기도 하지만, 눈을 반짝이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아이의 얼굴은 세상 무엇이든 대답해주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런 엄마에게 언제나 서포터즈가 되어주는 것은 양질의 도서들! 최근에도 나를 적극적으로 도와준(?) 책이 있다. 바로 『브리태니커 호기심 백과』. 일단 백과사전의 명가 브리태니커니까 공신력 있는 자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초등학생들의 학습지부터 교양서까지 다양한 책을 만드는 기탄출판이니 백과사전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리태니커 호기심 백과』. 는 두 권으로 나눠 출간되었는데, 하나는 “생활 환경과 태양계”, 또 하나는 “신비로운 동물과 인체” 되시겠다. 먼저 『브리태니커 호기심 백과』 “신비로운 동물과 인체 편”부터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마 많은 분이 워낙 많은 백과사전에서 동물과 인체에 대해 다루고 있기에 새로운 내용이 있겠냐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브리태니커 호기심 백과』 “신비로운 동물과 인체 편”에는 정말 새로운 시각의 지식이 가득 들어있어 깜짝 놀랐다. 진짜 아이들이 “왜요?”하는 그 문장들이 가득 들어있는 것. 나 역시 우리 아이에게 공격(?)당해본 문장들을 몇 개나 만나며 피식 웃음이 났다. 그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멋지게 짠~ 하고 대답할 수 있었을 것을!

 

자, 이렇게 정리하기로 하자. 비만 오면 달팽이 찾는 아이를 키우신다면 일단 『브리태니커 호기심 백과』 “신비로운 동물과 인체 편”을 사셔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왜? 를 외치는 수많은 문장을 다 만날 수 있기 때문! 그 외에도 방귀는 왜 뀌는지, 토끼는 왜 귀가 긴지, 하품은 왜 나오는지, 눈물은 왜 있는지, 치카치카는 왜 해야 되는지, 딸꾹질은 왜 나오는지 등의 문장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셨다면 이 책은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이 모든 질문의 답이 다 들어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기발하고 신박한 질문이 가득한 『브리태니커 호기심 백과』 “신비로운 동물과 인체 편”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진이나 일러스트 역시 볼거리가 가득하다. 작은 동물들의 확대된 모습이나 뱀의 입술 등을 관찰할 수도 있고, 그림책에서 확장된 일러스트도 만날 수 있어 친숙함과 지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터. 

 

한 페이지의 분량도 적절히 분배되어 있어 온 가족이 퀴즈를 풀며 읽을 수도 있어 더욱 좋다. 아이들과 적절한 분량을 나눠 읽으며 퀴즈를 내는 등의 독후활동을 한다면 아이들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기 가장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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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레아 타임스 - 외국인이 본 신기한 100년 전 우리나라
이돈수.배은영 지음, 토리아트 그림 / 제제의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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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기록이다. 같은 사건도 기록한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에 누가 기록한 자료를 만나느냐에 따라 역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 물론 대부분 역사의 순간에는 사관들의 펜대에 압력을 가하는 이들이 있었겠지만, 근현대사 100년만큼 타인의 의지가 덧입혀진 시간이 또 있을까? 그래서 근현대사는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낯설고 여전히 흥미롭다. 그런 나에게 찾아온 신기한 책 한 권, 『꼬레아 타임스』. 외국인이 본 100년 전의 우리나라를 담은 책이란다. 즉 외국인이 기록하고 남긴 우리나라의 모습들을 발췌한 책이라는 뜻이다. 

 

특히 『꼬레아 타임스』는 국공립 박물관에 이미지 자료를 제공한 저자의 책인 데다가 국내 유일 우리 역사 문화 아카이브로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더욱이 근현대사 100년에 미공개되었던 이미지들이 최초공개되어 어른들에게도 아이에게도 훌륭한 사료집이 되리라 생각한다. 

 

『꼬레아 타임스』가 초등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는 이유.

 

첫째, 역사적 자료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서 봤던 주요자료나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자료들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더욱이 근현대사는 교과서에서도, 시험에서도 단골손님. 『꼬레아 타임스』에 등장하는 사진들, 내용만 기억해도 숙제부터 시험까지 조금 더 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둘째, 제목과 부제, 본문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일부러 찾아야만 만날 수 있는 신문. 그렇다 보니 축약 등의 표현을 배우기 어려운데 『꼬레아 타임스』는 신문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제목, 부제, 본문을 나눠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의 형식을 빌려 '우리 집 타임스'를 만드는 훈련을 한다면 창의력과 문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셋째,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키울 수 있다.

우리 기준의 역사, 외국인이 본 우리 역사를 만나며 한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다. 역사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도 키울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꼬레아 타임스』의 분량이 적은 편도 아니고, 매우 다양한 순간들을 다루고 있기에 앉은 자리에서 이 책을 완독하는 것보다, 일정 분량씩을 나눠 공부하듯 만나보시면 좋겠다. 이제 방학을 앞둔 시점, 『꼬레아 타임스』를 통해 역사를 보는 다양한 눈을 키우기도 하고 '우리 집 타임스'를 만들어보며 창의력과 문장력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꼬레아 타임스』는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역사의 새로운 얼굴, 숨겨졌던 이야기를 만나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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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4 - 세계도술대회, 검은 안개에 휩싸이다!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4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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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4!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는 탄탄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전국의 아이들을 독서광으로 만들어버린 판타지 동화다. 혹시 아직도 이 책을 모르는 집이 있다면 일단 도서관에서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1권을 빌려보길 추천해 드린다. 

아, 딱 한 권 만나고 나면 이 책을 쟁이게 될 테니 중독이 걱정되는 엄마는 1권도 열지 말기를!  

 

 

처음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를 펼칠 때만 해도 우리 집에서 이 책을 4권까지 줄줄이 읽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형 판타지 소설, 초등학생 판타지 소설이 뭐 그렇게 재미있을까 하고 얕잡아본 것. 그러나 크지도 않은 코를 제대로 다쳤다. 내가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얼른 뒤 권을 달라고 졸라대는 풍경을 연출하게 될 줄이야. 어릴 때 언니와 늘 '다음 권 다툼'을 하곤 했는데, 초등학생 딸과 '다음 권 다툼'을 하게 만드는 아주 재미있는 책,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이다.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는 지우라는 아이가 우연이 '천년손이'를 만나게 되어 '이상한 검은 그림자'를 보는 것이 아닌 삼장법사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갖췄음을 깨닫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평범하다 못해 약간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지우가 인간계와 선계를 오가며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고 성장해나가는 한국 스타일의 판타지 소설. 

 

저승사자나 구미호(아직 어려 삼미호) 등의 한국형 요괴(?)들이 등장하기에 아이들이 낯설어할 수도 있지만,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는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날 수 없다. 스토리가 무척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데다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어딘가 우리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 또 페이지 사이사이 포함된 사실적인 일러스트 덕분에 아이들은 쉽게 책을 덮지 못하고 다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4에서는 세계 도술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검은 안개가 뿌려질 때는 아이도 지우처럼 같이 불안해하고, 지우가 흑무의 유혹에 흔들릴 때는 그러면 안 된다며 조바심을 내기도 했다. 4권에서는 여러 유혹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아이가 지우를 불안해하기도 했지만, 환혼석도 없이 세계도술대회에 나간 지우가 성큼 성장해있음을 깨닫고 응원모드가 되어 책을 즐겼다. 

 

만약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가 그저 단순히 재미있기만 했다면 나는 이 책을 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는 엄청난 흡입력의 스토리와 빠른 사건의 전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기본, 그저 책을 읽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한다. 특히 주인공들이 저마다 가진 부족함을 서로 채워주는 모습은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어 생각하는 바가 많았다.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보니 우리의 현실이 잘 반영되어 아이들이 몰입하기도 쉽고, 스토리의 탄탄함이나 교훈 또한 완벽한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 벌써 다음 이야기가 목 빠지게 기다려진다..

그래서 『천년 손이 고민 해결사무소』5권 언제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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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어린이 컬렉션 세트 - 전21권 (한국어판 10권 + 영어판 10권 + 워크북)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피피 스포지토 외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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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소통해오신 분들은 내가 아이와 고전 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거다. 특히 최근 집중해왔던 것은 찰스 디킨스. 사실 찰스 디킨스의 문학이 사회문제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도 많고 풍자 등도 많은 터라 아이들이 읽기 쉬운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푼북에서 고전 시리즈로 출간하는 S클래식은 꼭 읽어야 하는 필수고전을 쉬운 호흡으로 풀어냈기에 아이도 어려워하지 않고 고전문학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름 팬심으로 지지하던 스푼북의 S 클래식에서 또 한 번 대박 사건(?)을 일으켰다! S 클래식 찰스디킨스를 영문판으로 출간한 것. 바로 『S 클래식 찰스디킨스 어린이 컬렉션』이 그 대박 사건이다. 한글로도 어려운 걸 뭔 영문으로 읽냐고? 한글로 읽었기 때문에 영문으로 더 잘 읽을 수 있고 이런 문장이 이렇게 번역되었구나, 하고 깨달을 수도 있을 터. 더욱이 QR코드 한번 읽히면 오디오로도 들려주니,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너무 좋은 책이다. 우리 집의 경우 원래도 오디오북이나 라디오를 듣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오디오북을 그냥 틀어놓고 다른 놀이를 하기도 하고 한글 버전으로 찰스디킨스의 작품을 다시 읽기도 했다.

 

사실 우리 아이는 아직 좀 어려 『S 클래식 찰스디킨스 어린이 컬렉션』를 맛만 봤다고 할 수 있다. 영어공부의 개념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책, 정도로 받아들이니 말이다. 그래도 꾸준히 오디오북으로 노출하니 들리는 단어나 문장이 생기는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가만히 집중하여 듣곤 한다. 엄마의 경우는 찰스 디킨스의 책을 읽은 덕분인지 거의 모든 문장이 들리고 읽히더라! (엄마 영어 자신감 뿜뿜!! 평생 없던 영어 자신감이 스푼북 덕분에 생기는 건가요!!!) 아마 고학년들이 『S 클래식 찰스디킨스 어린이 컬렉션』를 만난다면 더욱 멋지게 활용 가능할 것 같다.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번갈아 책을 읽으며 고전문학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영어표현과 한글표현의 다양성을 느끼기도 하며 말이다. 또 오디오북을 통해 귀를 열 수 있기도 하니 정말 일석삼조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 아닐까? 

 

많은 엄마가 오히려 아이가 어릴 때는 짝꿍 책이라 부르며 한글판과 영어판의 그림책을 노출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영어문제집'으로 영어공부를 시키지 않나. 자신들도 지겨워하고 재미없어했으면서도. 초등학생들은 여전히 재미있는 책으로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이해할 '어린아이'들이니 자연스러운 노출은 어떨까? 『S 클래식 찰스디킨스 어린이 컬렉션』라면 아이들이 고전과 영어, 두 마리 토끼와 신나게 놀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스푼북의 『S 클래식 찰스디킨스 어린이 컬렉션』는 찰스디킨스 문학 10가지를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만날 수 있으며(총 20권) 영어 오디오북과 워크북까지 제공되는 알찬 시리즈다. 내가 S 클래식을 만나며 누누이 말했던 것처럼 간결한 문장과 짧은 호흡으로 아이들이 고전문학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도왔는데, 영문판 역시 마찬가지. 간결한 문장과 초등학생 수준의 어휘 사용으로 어렵지 않게 영어 문장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해하지 못한 문장은 한글판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더 좋다. 원어민이 읽어주는 오디오북이나 워크북의 완성도 역시 높아 고전문학과 영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좋은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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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이안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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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첫 초등방학, 무엇을 경험하게 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하다가 엄마 틀에 아이를 맞추지 말자는 생각에 몇 가지 가이드만 주었더니 아이는 고민도 없이 『줄넘기』를 선택했다. 다니는 태권도장의 특강이라 오전 오후 태권도장에 가는데 무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아이의 선택이니 신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지지해주기로 했다. 

 

사실 내가 아이의 『줄넘기』를 응원하는 것은 두 번째다. 유치원에 다닐 때 처음 줄넘기를 배웠는데, 우리 아이는 단 하나를 넘었다고. 하지만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연습을 해서 “어머니, 찹쌀이는 끈기의 대명사에요. 매일 줄넘기부터 연습하는 게 진짜 멋지고 기특해요” 소리를 듣게 했다. 물론 노력보다 결과가 미비하여, 여전히 『줄넘기』를 잘하지 못하지만, 그게 대수인가. 포기하지 않는 것, 즐겁게 참여하는 것이면 충분하지. 그런 나의 마음을 그대로 옮긴 것 같은 책, 『줄넘기』를 만났다. 

 

아이와 『줄넘기』를 읽으며 코끝이 찡해졌다. 사실 『줄넘기』라는 제목 때문에 큰 기대 없이 펼쳤는데, 책 속에는 아이들의 도전, 함께 해내는 가치, 한 단계 한 단계 넘어서는 기쁨, 포기하지 않는 끈기, 다시 발을 딛고 일어서면 된다는 응원까지 가득 담겨있더라. 10명의 아이가 “와! 우리가 끝까지 같이 뛰었어” 하며 상기된 얼굴로 웃는 장면에서는 괜히 가슴이 찡해졌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 무엇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찡한 내용처럼 일러스트도 무척이나 볼거리가 많다. 단순한 일러스트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고,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밝음은 더욱 빛을 발한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이지만 최선을 다한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일러스트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한 페이지에 한 두 줄, 글씨가 거의 없음에도 일러스트에서 전해지는 감동이, 글자의 힘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방학특강이 끝날 무렵, 우리 아이는 『줄넘기』를 몇 개나 넘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도 넘지 못해도 상관없다. 우리 아이가 노력한 시간, 최선을 다한 마음만으로도 배우는 것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혹여 아이가 자신의 성과에 위축이 된다면 이 책을 다시 같이 읽어야지. 잘하지 못하더라도 다시 땅을 디디면 된다고 말해줘야지.

 

이안 작가님의 『줄넘기』는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며 만나게 될 고비의 순간들인지도 모른다. 그 순간순간 함께 줄을 넘어줄 사람이 되어주어야지. 내 아이가 아니라도 손이 필요한 아이에게 기꺼이 손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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