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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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가까이하느냐가 결국 나를 만든다


어떤 사물을 가까이하면 그 사물을 닮게 됩니다. 

꽃을 가까이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꽃 같은 삶이 됩니다. 

이것이 우주의 조화입니다." - 봄날의행복론

 

우리는 누구와, 무엇의 곁에 오래 머무느냐에 따라 얼굴과 말투, 생각까지 닮아 갑니다. 늘 서두르는 것들 속에 살면 마음도 날카로워지고 세상까지 재촉하게 됩니다. 반대로 꽃과 나무, 하늘빛을 자주 바라보면 말수가 줄고 표정도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자연 가까이 간다는 것은 특별한 체험이 아니라 내 곁에 둘 풍경을 고르는 일입니다.

장가의 화분 하나, 창밖 나무 한 그루, 퇴근길 노을 한 줄기가 쌓여 오늘의 나를 만듭니다. (P,209)




나는 가톨릭이지만, 스님들이 쓰신 책을 좋아한다. 그 안에 담긴 종교적 철학이야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한다해도 사물을 정갈하고 선하게 바라보는 눈을 꼭 닮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만나본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은 법정스님의 이야기로 위로를 얻는 것 같아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은 법정 스님의 책 구절이나 담화, 문장 등을 짧게 옮겨적고,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볼만한 문장들을 풀어낸 책이다. 이런 형태의 책은 필사하며 읽기에 가장 좋기에 종종 읽는 편인데,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이 단순한 명언집으로서가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을 준 것 같아 감사함을 느꼈다. 


비움과 자유, 두려움과 신뢰, 일·돈·시간, 가족·사랑·갈등, 상실·죽음, 자연(숲·바람·침묵), 단련과 실천 등으로 나뉘어진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은, 법정스님의 문장을 다시 읽게 해주고, 이를 통해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이끌어주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정자세로 앉아 읽지 않아도, 그날 그날 마음에 닿는 주제를 찾아 읽는 형태로도 이 책을 감상하기에 좋기에 사무실 등에 두고 생각정리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기 좋을 듯 하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 자극적인 것들에 쉬이 현혹당하는 요즈음의 우리들을 멈춰서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더 덜어내고, 잠시 멈추어 생각하며 우리의 삶을 조금 더 정갈하게 다듬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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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이민희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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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재승 교수님께서 『마시멜로이야기』한국어판의 서문을 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다보니 나도 대학생 무렵, 『마시멜로이야기』를 읽었지만, 정재승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해져 『마시멜로이야기』를 다시 읽게 되었다. 


당시에도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던 것 같은데, 아이엄마가 된 지금은 육아에서도, 우리 아이에게도 이 책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줄지 생각하게 된다. 무려 20년이 지난 책인데도, 이런 감상을 준다는 것. 그 자체가 "단순히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아닌, 꾸준히 읽히는 책이라는 반증 아닐까. 아마 이 책은 앞으로도 오래오래 베스트셀러로 많은 이들의 인생 책으로 남을 것 같다. 


『마시멜로이야기』는 요즈음 인스타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마시멜로 실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마시멜로를 하나씩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으면 하나를 더 준다는 제안과 함께 말이다. 물론 아이의 성향에 따라 마시멜로를 냉큼 먹어버리는 아이도 있겠지만, 15분을 기다려 만족된 결과를 얻어낸 아이들도 있다. 책에서는 이 아이들이 학업이나 사회생활, 직업에서도 더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었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만족 지연"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아이들의 실험에서 뿐 아니라 조나단과 찰리의 만남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찰리가 점차 변화하며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가는 과정이 꽤 감동적이었다. 순간의 쾌락의 더 달콤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나 스스로에게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도 무척이나 생각할 바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마시멜로이야기』를 다시 읽으며, 내가 이 채을 처음 만났던 그때보다, 지금 시대에 더 큰 울림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어진다. 숏폼이나 도파민에 쉽게 현혹되는 요즘, 참는 다는 것과, 장기적인 성취. 지연된 보상이 사람에게 무엇을 주는지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재승 교수님은 『마시멜로이야기』의 서문에 "한없이 참아내고 미루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적절한 보상과 장기적인 행복 사이에서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각별히 중요하다. (P.14)"고 표현하는데, 이 균형을 적절히 맞추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또 우리 아이가 이런 능력을 가지기 위해 나는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야할까도 말이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 『마시멜로이야기』를 읽으려면 한참이나 더 걸리겠지만, 반드시 이 책을 한번은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베스트셀러라서가 아니다. 만약 이 책이 그냥 많이 팔린 것만을 기준으로 하는 베스트셀러였다면, 많은 이들이 인생 책이라고 손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는 정재승 교수님의 문장을 빌려 말하고자 한다.  "오늘 당신이 내려놓은 마시멜로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말 내일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 그 질문은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사람(P.15)"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술술 읽히는 책이다. 그러니 부디 꼭 한 번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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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싱어송라이터
이미경 지음 / 북극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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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곳곳에는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는 화자의 애절함이 가득하다. 지금은 해어졌지만 인연의 끈을 반드시 이어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절절히 전해진다. 산버들을 가려 꺾어 건네주며 눈물짓는 홍랑을 떠올리며 최경창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P.66)

 

 

요즘 검색창을 켜면 온통 아이유다. 드라마가 무척 재미있다고 하던데, 나에게 있어 아이유는 『밤편지』를 부른 서정적인 가수인 편이 훨씬 익숙하다. 『밤편지』는 사실 처음 들을 때, 황진이의 시가 떠올랐고, 곱씹어 들을 수록 홍랑의 시가 떠오르더라. 그렇게 오래도록 곱씹으며 듣고 있었는데, 최근 애타게 기다리던 책, 『조선의 싱어송라이터』에서도 그의 노래를 홍랑의 시와 연결하여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막연히 느끼기만 했던 것을 속 시원히 짚어두었더라.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는 작고 조용한 신호들은 그 자체로 누군가의 밤을 견디게 한다. (P.81)”

그렇게 나는 홍랑이, 아이유가 소소히 건넨 신호를 시대를 건너, 공간을 넘어 느끼고 있었던 거다.

 

사실 저 한 문장만으로도 『조선의 싱어송라이터』는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저토록 섬세하고 정확한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의 글을 읽지 않을 도리가 있나. 이렇듯 이미경 작가는 『조선의 싱어송라이터』를 통해 고전시가를 “노래”로 살려내고, 현대의 감성과 연결하며 한국 음악문화를, 그 안에 담긴 마음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사실 우리는 고전음악이나 문학을 그리 쉽게 느끼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의 골이 깊은 탓도 있겠지만, 빠르게 바뀌는 세상, 매일같이 쏟아지는 가요도 채 소비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하는 음악들에는 분명 우리만의 정서가 있고, 마음이 있기 때문 아닐까. 작가는 그런 “무엇인가”를 탁탁 짚어낸다. 대중가요 속에서 숨어있던 고전시가의 정서와 미학을 마치 유전자를 연구하듯 꺼내어주고, 느끼게 하더라.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황진이의 기나긴 동지 밤을 만나기도 하고, 추월 아래에 서보기도 했다. 그렇게 난 이 책을 긴 시간 동안 야금야금 아껴 읽으며 많은 문장과 노래를 온전히 즐겼던 것 같다. 

 

『조선의 싱어송라이터』를 읽을 때, 각 장에 등장하는 고전시가를 검색해서 읽고, 대중가요를 찾아 들었다. 이 의식(?)은 『조선의 싱어송라이터』 각각의 장을 읽기 전에 한번, 읽고 난 후에 한 번 행해졌는데, 읽은 후의 몇몇 노래는 나를 울게 했다. 임재범의 『내가 견뎌온 날들』을 듣다가는 뭔가 알 수 없는 설움에 엉엉 울었고, 아이유의 『밤편지』는 벚꽃이 날리는 느낌에서, 버들이 바람에 이는 모습까지 더해지게 되더라. 이런 감정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해 이어지는 '감성의 연속성'이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다. 

 

『조선의 싱어송라이터』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치부 당하던 고전시가를, 보다 친근한 감정으로 이끌어준다. 그 덕분에 나는 고전시가도, 우리 가요도 더욱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고전시가의 감성이 이어지지 않았더라면, 지금 케이팝은 지금과 같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고전시가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문학과 감정의 연속성을 온전히 배울 수 있던 『조선의 싱어송라이터』. 부디 이 책이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혀서 우리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학생들이 고전시가를 배울 때, 더욱 제대로 이해하고 깊이 이해하는 데에 이 책이 큰 역할을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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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의 바다 - 영혼의 일기
이해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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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지극히 평범한 행위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나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우울이 얼마나 큰 병인지를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찬미하는 이의 모습이 결코 우울할 수 없다는 것도, 행복이란 우리가 손짓해 불러야 온다는 중국 속담처럼. 진정 그것은 우리가 창조해야할 일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때로 엉뚱한 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 숨어 있는 행복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P.83) 

 

 

내가 시를 쓰는 꼬맹이였던 시절, 수녀님이신 고모가 이해인 수녀님의 『사랑할 땐 별이 되고』를 나에게 가져다 주셨었는데, 그 문장들을 읽으며 아름다움과 숭고함이 동시에 들어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후부터는 나도 그런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수녀님의 문장을 꽤나 읽고, 따라써왔던 것 같다. 그렇게 늘 기다리던 문장을, 가톨릭출판사의 신간, 이해인 수녀님의 묵상집 『해인의 바다』를 만났다. 

 

『해인의 바다』는 제목처럼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가진 책이다. 바다가 늘 다른 모습을 가진 것처럼, 수녀님의 문장은 하나하나 다른 감상과, 깨달음을 주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수녀님의 문장을 읽으며 나도 기도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수녀님의 문장에는 소탈함이 가득하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일상에서 담담하게 기록하는 문장들이라 더욱 수월하게 읽히고, 그러면서도 독자에게 전해주는 감동은 묵직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 인간으로서 느끼는 연약함과 반성, 또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우리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깨달음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어서 편안하게 읽었는데도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수녀님께서 늘 민들레처럼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하셨던가. 그 기도가 내게도 닿아,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또 생각해보게 되고, 내 모습이 누군가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모습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되기도 했다. 

 

수녀님이시기도 하고, ‘시처럼 읽히는 기도, 혹은 기도처럼 읽히는 시’를 쓰시는 분이다보니 『해인의 바다』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깊이 베어나는 문장이 가득하지만,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가득하기도 하다. 가톨릭 신자라면 나처럼 더욱 공감할 문장들이 많을 것이고, 가톨릭이 아니라고해도 세상을 더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순서로 편집되어, 성당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계절과 묵상을 배울 수 있는 점이었고, 아름다운 풍경이나 날씨 등에 대해서도 공감할 거리가 많아 두고두고 다시 만나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했다는 점이었다. (수녀님의 첫 책을 읽은지 어느새 30년이 되었는데 - 1997년에 따끈따끈했던 신간을 읽었다- 여전히 나는 수녀님처럼 아름다운 문장을 생각조차 못한다. 그래서 더욱 겸허이 기도하게 되고, 묵상하게 된다)

 

오늘 마음이 지쳐있거나, 조용한 응원이 필요한 분이라면 『해인의 바다』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잔잔한 바다를 거닐듯 온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부디, 수녀님께서 이 아름다운 '문장홀씨'를 더 많이 날리실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보살펴주시기를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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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
김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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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포기할지'를 결정하는 것에 더 큰 에너지가 든다. 이때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이 '결정 피로' 다. 몸이 덜 고생해도 더 잘 지치는 것은, 삶이 '노동의 양'보다 판단의 양'으로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고생은 `고생길이 열렸다'는 말처럼 적어도 갈 방향이 정해져 있다. 반면 고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매일매일 갈팡 질팡하게 만든다. 그래서 고생은 공격수의 고난에, 고민은 수비 수의 고난에 비견된다. 

축구 경기장에서 똑같이 200미터를 뛰어도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휠씬 더 빨리 지친다. 공격수는 스스로 판단한 방향으로 달리지만, 수비수는 상대의 움직임만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방향을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p.137)



요즈음, 마음이 고되다는 말을 완전히 공감하고 있다. 너무 바쁘게 사느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자꾸 생각하게 되기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김경일 교수의 『마음트래킹』. 원래도 심리학을 무척 쉽게 풀어주시는 분이라 나오는 책마다 읽곤 했는데, 이번 『마음트래킹』은 특히나 유의미한 문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경일의 마음트래킹』을 읽으며 "저마다 괴로운 사회"라는 쓴 맛나는 사회임을 곱씹기도 했다.  『김경일의 마음트래킹』에서는 한국 사회의 불안이나 울분, 강박 등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감정들이 세상을 어떻게 휘젓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건강한 마음이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되어야하는지를 이야기한다. 10가지의 키워드로 한국 사회의 심리적 문제를 이야기하고, 감정을 이해하는 삶을 제시해주어, 보다 실질적이고 능동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김경일의 마음트래킹』에서는 만성울분, 도파민국, 충동성, 쉬었음청년, 수면경시, 외모강박, 대인기피, 정체성의 빈곤, 불싯 제너레이터, 이분법의 함정 등의 키워드로 한국사회를 이야기한다. 도파민국이나 만성울분 등이라는 단어는 사실 단어만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를 생각해보게 되더라. 실제 경쟁과 불안, 과잉 성취 등이 만연한 세상임을 문득문득 느끼고 있던터라 더욱 공감이 갔다. 그놈의 '테토녀 에겐남', '도파민터진다' 등 학술단어에 끌리는 세상을 꼬집고, 이 도파민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것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짚어주는 문장을 읽으며, 숏츠나 자극적인 음식의 유행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현실이 힘들어 '기대의 힘'에 기대는 사람들. 그런데 이런 양상이 결과적으로는 깊은 생각을 할 수 없어지고 올바른 가치로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면 세상이 무너지지 않을까. 『마음트래킹』을 읽는 내내 속도를 조절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무척 의미있었다.


그 외에도 "지금 마음이 왜 이렇지", "이런 상황에서는 타인은 어떤 감정일까"등을 짚어보며, 내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감정을 느꼈을 때 판단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사실"과 "해석"을 구분해보며 내 마음을 보다 객관적으로 접할 수 있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도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을 택해야 하는가가 아니다. 실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판력, 다시 말해 나만의 통찰이 핵심이다. (p. 251)라는 말이 쉬이 들리지 않았던 것은, 내 삶을 조금 더 성실히, 잘, 휘둘리지 않고 살아보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김경일의 마음트래킹』은 우리 사회를 면밀히 살펴주고, 그 엄청난 변화의 파도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지도같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쉽게 감정적이기 쉬운 세상, 불안함과 긴장이 가득한 세상.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를 성장하게 하고 내면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더불어 한국인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심리학자로 유명한 김경일 교수의 "사피엔스 스튜디오"와 함께 한다면 더욱 다양한 성찰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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