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검색이 되지 않아 일단 여기 쓴다.
도서 검색이 되면 리뷰폴더로 옮길 예정)
자식이 부모에게 살해당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 또 있니?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본 게
자기를 죽이는 부모의 얼굴이라는 너무 슬퍼.
이 마쓰키 미호라는 이름, 정말 좋잖아.
부모도 이 애가 태어났을 때는 자식이 해복하길 바라며 이름을 지어줬겠지.
그런데 겨우 세 살에 죽여버리다니. 그럼 이 애는 대체 무엇을 위해서 태어난 걸까?
(…) 일면식도 없는 아줌마지만 이렇게 이름을 적어서 합장하고 애도해주고 싶어. (p.30)
저자는 이 책을 지을 당시 겨우 14살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깊고 진한 글을 쓸 수 있을까?
천재작가라는 말 이외는 그녀를 수식할 말 자체가 없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투명할 만큼 깨끗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찌들만큼 가난하고, 고된 삶을 살지만 행복하고 다정하게 살아가는 다나카 모녀.
난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알지 못할 위안과 소소함에서 오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보다 가진 게 없는 사람을 통해 위안을 느끼는 것 같아 찝찝한 마음이 들기는 했으나,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느낀 위안은 겨우 물질적인 것에서 오는 게 아니라,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오는 것임을 알고 죄책감을 털어냈다.
나는 그렇게 다나카와 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울고 웃었다.
엄마는 먹는 것에 집착하고, 아이들이 죽은 기사를 읽고 나면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다나카는 막연하게 엄마에게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섣불리 개입하지 못한다.
엄마는 재혼할 기회가 있었지만 나 때문에 재혼하지 못한다.
그 재혼이라는 매개체로 인해 다나카는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던 이와 친구가 된다.
(결과적으로는 많은 상상을 연결 짓는 재혼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녀를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느새 세상이 많이 변해서 금전적으로 많이 가지거나,
뭔가 많이 해줄 수 있는 엄마가 좋은 엄마라는 캐릭터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가진 게 없다고 좋은 엄마가 아닐까?
자식을 위해 헌신하지 못한다고 엄마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자식에게 헌신적인 엄마를 가지고 있지만,
나는 과연 내 아이에게 그런 엄마일지를 생각해보면 쉬이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닐까?
늘 좋은 엄마가 되고자 노력하며 사는 나도 조금은 좋은 엄마가 아닐까, 노력하지 않는 이보다는.
그렇다면 결국 마음을 가진, 따뜻함을 가진 그 모두는 좋은 엄마일 것이다.
문득 좋은 엄마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엄마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세상에는 엄마와 딸, 딸과 엄마에 관한 책들이 많다.
저절로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인 책도 있고,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책도 있다.
단언하건대 이 책은 결코 억지로 눈물을 빼는 책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울지 않게 유쾌한 말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책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난다.
정말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더욱 눈물이 나고, 공감이 되고,
내 이야기인지 다나카의 이야기인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5월, 이 따스한 계절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더 늦기 전에 내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준 이 책에게도 감사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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