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혜윰마루 리딩푸드놀이 목욜팀 9일 1차시 자몽차 만들기와 10일 2차시 대보름을 주제로 활동했다.

2차시 1차활동은 비싼 카누커피로 달집을 그리고 소원 쓰기, 2차활동은「장승벌타령」을 읽어주고 접시를 캔버스 삼아 보름달과 장승꾸미기!

도서관 창 밖엔 눈이 나리고, 접시 위 보름달처럼 활짝 피어난 아이들은 쪽지에 소원을 적어 얹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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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2-11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름달과 장승들의 표정이 너무나 해맑고 귀엽네요~~ 아이들 표정만큼이나요~~ ㅎㅎ
 

1월에 혜윰마루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한 재능기부-리딩푸드놀이 반응이 좋아 2월에도 2팀 32명 6회 진행한다.

개학으로 날짜 조정이 어려워 월욜팀은 6.7.20일, 목욜팀은 9.10.23일로 결정~월욜팀은 1차시 장승꾸미기와 2차시 ‘꿈을 펼쳐라‘를 주제로 감자사람을 꾸민 후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리딩푸드놀이 장점이 식재료라 먹을 수 있다는 거지만,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작품을 꾸미기도 전에 자꾸만 먹으려해서 말려야 했다. 엄마들께 아침을 꼭 먹여 보내라고 부탁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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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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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새해 첫 책선물이 왔다. 며칠 전 책을 보냈다는 문자를 받고 설레임으로 기다리다 포장을 뜯으니「라요하네의 우산」이라는 제목의 김살로메님 첫소설집이 반긴다. 부드럽고 포근해보이는 표지와 책 속에 담긴 글자 포인트가 커서 겁나 좋았다!^^

‘라요하네‘? 처음 듣는 이름인데, 러시아어 통역가이자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 이름 순서를 바꿔놓은 듯한 지명에 끌려 표제작부터 펼쳤다.

‘동유럽 모처에 숨은 마을 라요하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을 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 라요하네 들판에 히스꽃이 만발했다. ... 폭풍의 언덕을 맨발로 쏘다니던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를 상징하는 꽃. 지리적으로는 그곳과 먼 곳이지만, 폭풍의 언덕을 감쌌던 히스 덤불을 라요하네 들판으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70~71쪽)

라요하네가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실제 동유럽 마을인지, 혹은 살로메님이 여행한 마을 풍경에 작가적 상상을 더하여 그려낸 허구의 마을인지 몰라도 소설 배경지로 꽤 매혹적이었다.

자신의 상처를 잊으려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룸메의 강박증(시메트리 증후군) 때문에 여행의 힐링과 킬링이 교차되는, 섬세한 내면 정서와 심리를 그리며 상처를 극복하고 보듬어가는 여자들 이야기에 공감하고 때론 감정이입이 됐다. 특히「자기 앞의 생」에서 모모가 잃어버린 우산 아르튀르와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지미처럼, 나 역시 책장에서「자기 앞의 생」을 찾게 되더라.^^

소설집 첫 이야기 ‘알비노의 항아리‘ 부터 ‘암흑식당‘을 거쳐 ‘귀휴‘와 ‘피의 일요일‘ 로 차례차례 하루 한 편씩 음미하는 중이다. 색다른 소재와 사건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인간 본성의 추함에, 나한테도 이런 게 있지 싶어 부끄러움은 내몫이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해 뒷장을 넘기게 된다. 인간 군상들의 평범한 삶에서 특별하지만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엮어낸 솜씨가 역시 소설가는 다르구나 이해되었다.

간결한 문장과 섬세한 묘사로 인간의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가의 필력에, 역시 알라딘에서 익히 알던 글솜씨라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내 속을 들여다보고 쓴 것 같은 문장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이건 내가 아는 사람 얘기다 싶은 것도 발견한다. 곳곳에서 내가 아는 나무들을 만나면 즐겁고, 나무의 특성과 잘 어우러진 은유나 비유, 혹은 분위기를 묘사한 문장은 더 반가웠다.

소설 속 사람들처럼 내 삶에도 부끄러운 순간이 있고, 들키고 싶지 않은 추함이 누적된 시간도 있으리라. 입으로 쌓은 업도 많고, 빌어도 용서받지 못할 죄악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소설을 읽으며 부끄럽다 느끼고 반성하는 내 모습에 위안이 되는 건, 입만 열면 거짓을 토하는 국정농단에 연루된 인간들처럼 후안무치는 아니라는 거였다.

살로메님이 다음 작품에서는 위선으로 무장한 그인간들 이야기도 보여주겠지 싶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끊임없이 ‘버리고 벼리는‘ 글쓰기로 정진하는 작가의 건필을 기원한다!

*옥의 티 31쪽 삵쾡이=>살쾡이
(국립국어원은 삵괭이의 발음 [삭꽹이]는 현실 발음과 달라 살쾡이를 표준어로 삼았다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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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7-01-1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살로메님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순오기 2017-01-19 20:19   좋아요 1 | URL
한 편씩 아껴가며 읽어요. 어떻게 하면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지~ 감탄하면서!^^

꿈꾸는섬 2017-01-19 20:20   좋아요 0 | URL
정말 글 잘 쓰시더라구요.

2017-01-18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9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치가 진보다
민형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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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지역 구청장님 저서다. 민선 5기 광산구 자치행정 사례를 바탕으로 본인의 정치 철학을 담았다. 그동안 구청장님 강연을 들으면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것들이 한 줄로 꿰어지고 체계화되는 느낌을 받았더랬는데, 역시 사회과학을 전공한 기자 출신답게 이해하기 쉽도록 참 잘 썼다.

그간 필요한 부분만 대충 봤던 책을, 기침으로 칩거하는 동안 하루 한 챕터씩 꼼꼼하게 밑줄 그으며 다시 읽었다. 곳곳에서 개인 삶의 이력도 알게 되어 친밀감도 생겼고, 사회적 통찰과 정치 소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두 가지 콤플렉스(운동권과 노무현) 때문에 정치를 한다는 고백에 뭉클했고, 실제로 내가 참여하거나 경험한 사례들이 많아 깊이 와 닿았다.

또한 어설프게나마 마을 활동가로 살아 온 나의 10년 세월에 긍정적인 의미 부여를 하게 되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알아주지도 않고 경제적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고 요즘 혼자 투덜대고 있었는데... ‘그래, 마을공동체에 나름 역할하며 잘 사는 거야!‘라는 위로도 받았다.^^

전국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젊은 도시 광산에 사는 주민들은 구청장님의 마인드를 좋아하고 자치행정 만족도가 높아 행복지수도 높다.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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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어딘가 - 1993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월터 딘 마이어스 지음, 이승숙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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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번째로 만난 청소년소설이다.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이라는 표시에 끌려 펼치고 단숨에 읽었다. 간결한 문장과 빠른 전개로 주절주절 쓸데없이 길게 늘이지 않아서 좋았다.

얼굴도 모르고 살아온 아버지와 아들의 서먹한 만남이지만, 함께 떠난 여정에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흡인력 있게 읽혔다. 생이 얼마남지 않은 걸 감지한 아버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거였다.

한 개인의 삶에서도 진실을 밝히는 일은 목숨을 걸만큼 중요한 일인데, 하물며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진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우린 세월호 사고 1000일이 다 되도록 온갖 거짓과 방해로 명확한 진상 규명이 되지 않은 채 살고 있다.

비록 좋은 사람은 아닐지라도, 아들이 원망하지 않도록 진실을 알리려는 아버지의 노력은 가상하다. 또한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마진에 대한 지미의 믿음과 사랑도 뭉클하게 느껴졌다. 인생에 어떤 일이 생겨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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