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차지 되기 전에....^^
아들아, 어제는 점심시간에 편지를 받았니?
6월 11일 12시 5분 전달완료라고 돼있어 점심시간에 받았구나 생각했어.
하루 일정 끝난 저녁에 전달되나 했더니 생각보다 일찍 전해주시네.
심야족인 엄마가 새벽에 접수하길 잘했지?
아직 대기 중인 편지도 엄청나서 오늘 쓴 편지는 언제 전달될지 살짝 걱정된다.
6월 11일은 아빠 생신인데, 다들 까먹었는지 두 딸한테 문자도 없네.
아들이 곁에 있었다면 든든한 목소리로 생신축하를 했을 텐데 말야.
엄마는 이젠 귀차니스트라 음식하기 싫어서 아빠한테 점심을 사드렸다.
아빠는 소박한 점심-주물럭과 우렁이쌈밥-을 흡족하게 드셨으니 됐지?
그래도 아들 오면 맛난 거 만들어줄게, 먹고 싶은 거 생각하면서 잘 버티렴!^^
나는 가능성 속에서 살아간다.
희망은 우리의 뼛속에서 곰처럼 잠잔다.
먼저 꿈꾸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꿈꾸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시간은 내가 그 안에서 낚시질을 하는 흐름일 뿐이다.
여행에는 수많은 출발점과 도착점이 있다. 인생처럼.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
엄마가 오늘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사진집에서 발견한 문장이야.
춤 사진도 완벽하게 멋있지만 삽입된 한줄 문장에도 필이 팍팍 꽂히는 책이란다.
사진은 편지로 보여줄 수 없지만 문장은 공유하고 싶구나.
이금이 작가님한테 아들 군대 보내고 연애편지 썼다 했더니
“군대 제대하면 남 차지 되니 실컷 연애하셔요.^^” 라고 답이 왔어,
역시, 먼저 겪은 인생선배의 조언은 틀리지 않을 거라 기대하며,
위 책에 나온 “데이트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는 말로 마무리한다.
2013년 6월 12일 새벽 4시 13분
아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둘, 빛고을에서 엄마가~
덧붙임 2013/06/12 04:27:07 남 차지 되기 전에~ ^^ 전달완료 (2013/06/12 15:4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