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은 11월 16일에 끝났지만,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구청 보고서류는 12월 말에 마무리했다.
담당자는 내가 제출한 120쪽의 서류를 검토하고 '완벽'하다고 말했다.
행정서류 작성도 10년이 넘으니 도가 텃다고나 할까.ㅋㅋ
120쪽의 두툼한 서류~ 인증샷!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취미를 즐기듯 갖가지 프로그램 운영양식과 강사들 강의계획안까지 꼼꼼하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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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모두 끝내고 아이들한테 감상문을 써오면 책선물 주겠다고 했더니,

정성껏 편지를 쓰고 색종이로 봉투까지 만들어 내가 학교에 있는 시간 빈집 거실 책상에 놓아두어서 나를 감동시켰다.

색종이 봉투에 담긴 4장의 편지엔 '선생님 오래오래 사세요' 라고 축원했으니, 난 아주 장수할 거 같다.ㅋㅋ 

 


이 아이들은 프로그램 첫날은 비가 오니까 안하는 줄 알고 시골 할머니댁에 갔고,
두번째 날에는 오겠다고 하더니 친구들과 모여 숙제를 하기로 해서 못 온다기에, 아주 단호하게

"오늘 안 오면 20명 명단에서 너희를 빼고 다른 아이들 넣을거야~"
했더니, 그날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참여했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상을 주고 싶어 감상문을 써오라고 했고 원하는 책을 한 권씩 주었다.
책선물 받으러 오면서 꼬마 눈사람도 만들어와서 현관 입구 의자에 놓아두었다.

 

  

  

 

 아이들이 선택한 책~ 제법 글쓰기에 소질이 보이는 새봄이에게는 작가님 사인까지 받아서 줬다.

 

 

 

 

 

 

 

 

 

 

 

 

 

어린이 프로그램 12차시, 어르신 프로그램 13차시~ 총 25차시를 진행했는데
교육 쇼핑의 시대에 수강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재밌어 해서 나에게도 보람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내년에는 어떤 활동을 프로그램에 넣을까 머리가 복잡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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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께는 연말에 주민센터 송년 축제에서 행운상으로 당첨된 식용유세트를 갖다 드리고 맛난 점심을 먹고 왔다.
난 이제 집에서 혼자 점심 먹기 싫으면 경로당에 가서 어르신들과 같이 먹어도 된다.ㅋㅋ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로당은 우리집에서 180보 거리의 푸른경로당, 할머니 22명에 청일점 멋쟁이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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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1-0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으셨어요.^^
오래오래 사세요!! 에서 빵빵!!!
오기언니는 분명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실 거에요.
저렇게나 귀여운 아그들의 소망과 기운 받아서요.ㅎㅎㅎ

순오기 2013-01-09 20:36   좋아요 0 | URL
네 아이들의 감상편지에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축원이 들었으니 얼마나 오래 살겠어요.ㅋㅋ
세 자매가 성실하고 예뻐서, 겨울방학 독서교실도 10회쯤 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바쁜지 아직 시작하지 못했어요.ㅠ

hnine 2013-01-0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서류는 완벽한 사람에게서 나오기 마련이지요. 순오기님, 완벽주의자시구나...^^
아이들에게 단호할땐 단호하게, 당근과 채찍도 적절하게 이용하시고, 정말 배울 점이 많습니다.
즐겁게 일하는 사람 못따라간다는 말이 정말 맞아요.

순오기 2013-01-09 20:39   좋아요 0 | URL
하하~ 제가 예전엔 진짜 완벽주의자였어요.
지금도 나름 원칙주의자에 까칠하고 꼬장꼬장한데가 있지만 지금은 술렁술렁 넘어가기도 해요.
아마도 나이가 몸만 둥글게 둥글게 만드는게 아니라 성격도 좀 둥글게 하는 거 같아요.

프로그램을 만들 때부터 '절대로 수강생을 구걸하지 않겠어!'라는 다짐을 했어요.
좋은 프로그램으로 '결석하면 자신들이 손해라는 걸 깨닫게 될거야' 라는 의지가 충만했지요.ㅋㅋ

2013-01-09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0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3-01-0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전 배워야 할것이 많네요, 어쩜 이리 순오기님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것 같아요,
그래도 척척 잘 해내시는 모습을 보면 본받아야지 꼭 ,,하고 다짐합니다,,

순오기 2013-01-10 00:28   좋아요 0 | URL
이런 서류는 그때그때 정리해 놓으니까 어려울 건 없어요.
일도 하다보면 이력이 생겨서 잘 해내게 될지요.^^

조선인 2013-01-1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최고 최고 최고!!!!

순오기 2013-01-10 21:54   좋아요 0 | URL
최고라 하시면, 부끄 부끄 부끄~

꿈꾸는섬 2013-01-1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알차게 도서관 운영하시고, 서류까지 완벽하게~ 대단하세요. 정말 즐거워서 하시는 일이 맞는 것 같아요.^^ 순오기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순오기 2013-01-10 21:55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도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살기를...^^

마립간 2013-01-1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순오기 2013-01-10 21:55   좋아요 0 | URL
부럽다니요~ @@

수퍼남매맘 2013-01-11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0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뒤로 넘어갈 뻔 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완벽> 그 자체네요. 한 해 동안 수고하셨어요.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많이 행복했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3-01-11 10:38   좋아요 0 | URL
'완벽'이란 없어요~ 어제 검토하다가 잘못 된 걸 발견했어요.ㅋㅋ
수정해서 다시 출력했어요~ 화욜날 가져다 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