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 대한 엄마의 육감은 적중할 때가 많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기숙사에 있는 고딩 아들을 만나려면 주말 6시 이후 2시간만 면회가 허용된다.
엄마가 기숙사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불편할까봐, 짐을 넣어 준 첫날을 제외하곤 들어가지 않고
아들이 빨래감을 챙겨갖고 나오면 차 속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어제도 남편은 얼른 다녀와서 저녁을 먹겠다고 했지만, 가기 전에 저녁을 먹게 했다.
그래야 느긋하게 차 속에서 간식도 먹이고 아들 이야기를 들으며 끈끈한 모자의 정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녀석은 처음엔 묻는 질문에 단답식 답변을 했지만,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화가 그리운지, 이젠 묻지 않는 이야기도 곧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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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정의의 편에 서고자 해도, 자신에게 닥칠 불이익 때문에 비겁해질 때가 참 많다.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께 반박한 일에 대해서도, 스스로 판단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비겁하게 물러서지 말라고 한다. 부당함에 대해 그렇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정의사회가 구현되리라 믿기 때문에... 

엄마인 나도 그렇지만, 어른들은 비겁하게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나이도 어린 녀석이~ " 운운하면서 입을 막으려 한다는 걸 우린 모두 알고 있다.

 


 
<미친 교육 종결자>댓글 달기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2000원 적립금에 당첨되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10302_kaema

티끌모아 태산이다.
알라딘에서 이달의 당선작이나 땡스투 적립금도 모으고, 각종 이벤트의 적립금을 모아모아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문제집을 사주고, 지인에게 선물도 하고, 내가 보고 싶은 책도 산다.

우리 아들이 같은 과목에 두세 권의 문제집을 사게 하는 게 부당하다는 것도 미친 교육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펴보지도 않는 교과서를 무조건 사게 하고,
교과서는 제쳐두고 사설 문제집만 가지고 수업하는 것은 또 얼마나 웃기는 짓인가! 
공교육도 사교육도 모두 미쳐돌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했던 건 옛말이다.
대한민국의 미친교육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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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의에 대한 저항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11-04-05 11:47 
    * 불의에 대한 저항우리 애들은 나를 닮았는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키웠는지... 불의에 저항하는 마인드가 강하다.순오기님의 글을 읽다가 제 자신을 비추어 생각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씁니다. 저는 머리가 나쁘기도 하지만 좋은 면도 있어, 어떤 사람이 명시적이던, 암묵적이던 명제가 주워졌을 때, 신속하게 그 나름대로 가치판단을 하게 됩니다.대화 상대가 수평적일 때는 논쟁,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합의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여기서
 
 
2011-04-04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1-04-0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진 아드님을 두셨네요,
그리고 엄마랑 이런 대화를 나눌 수있는 아드님과의 관계도 많이 부럽습니다,아드님과 선생님의 관계도 오늘 바로 화해 되었으면 좋겠네요,. 선생님이 아이들 마음을 좀 많이 너그럽게 해아려 주시면 좋으련만,,,,

순오기 2011-04-05 08:33   좋아요 0 | URL
선생님께 조목조목 따진 걸 잘했다고 할수는 없지만, 잘못했다고 하기도 어렵더군요.
그래도 같이 이야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풀렸대서 다행이지요.
선생님께 기대하는 걸, 사실 우리 부모도 잘 못하고 있으니 반성할 수 밖에요...

세실 2011-04-05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아직도 로비를 받는 샘이 계시다니요.... 씁쓸하네요.
용기있는 아드님이 기특하지만, 소소한 곳에서 부딪힐까봐 걱정스럽네요.

순오기 2011-04-05 08:36   좋아요 0 | URL
운영위에 올라온 부교재 채택 출판사도 아닌 거 같아 확인해 봐야겠어요.
우리 아들이 선생님께 갈때는 일이 그렇게 될거란 생각을 못했답니다.
성격이고 성향이라 고치긴 어렵지만 경험을 통해 나름의 지혜를 얻겠지요.
대학가면 '시위'를 해보고 싶대요.ㅋㅋ

책가방 2011-04-0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큰아이가 (좋은 게 좋은) 성격이라면, 작은아이는 (아닌 건 아닌) 성격이랍니다.
두 성격 모두 장단점은 있겠지만... 역시 작은아이가 더 힘들더라구요.^^
작은아이가 초등저학년때... 뭔가를 잘못했길래 혼을 낸 적이 있었거든요.
울면서도 제 할말은 다 하는게 어찌나 맹랑하던지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ㅋ
"근데요... 훌쩍, 엄마가 했던 말씀중에요.. 훌쩍, 말이 안되는 게 하나 있는데요.. 훌쩍.."

아닌 걸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 어른인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답지 못한 선생들이 설 자리가 하루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1-04-05 23:26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소나무집 2011-04-0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도 엄마도 정말 화가 나는 일이에요.
선생님의 요지는 사라면 살 것이지 뭔 말이 많아? 이거잖아요?
그래도 이렇게 따짇지고 드는 학생이 하나쯤은 있어야 선생도 다음엔 한 번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응원해주는 담임샘이 있어서 든든하네요.^^

순오기 2011-04-05 23:27   좋아요 0 | URL
그러죠~ 뭔 말이 많냐?ㅜㅜ
담임샘을 정말 잘 만났어요~ 옆반에서 부러워하는 선생님이죠.^^

꿈꾸는섬 2011-04-0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엄마와 아들, 두분 다 멋지네요. 옳은 소리하는 걸 선생님은 잘 못 견뎌하시는 것 같아요. 예의 운운하시면서 말이죠. 제발, 선생님들은 도덕적이셨으면 좋겠는데...꼭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이 계신 것 같아 걱정이에요. 그래도 담임샘은 정말 좋으시네요.^^

순오기 2011-04-07 12:51   좋아요 0 | URL
역시 속에 뭔가 쌓여 있을 땐~ 말로 푸는 게 제일 좋은 듯해요.^^
다시 공부할 힘을 얻었다니 됐지요~~~~ 학부모의 희망사항도 조금씩 이루어져가리라 믿어요.

2011-04-06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4-07 12:52   좋아요 0 | URL
훌륭하기보단 자신의 뜻을 피력하는데 좀 서투르지 않았을까~~~~ 해요.
선생 된 모든 어른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양철나무꾼 2011-04-07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빌 언덕이라고 하죠.
님의 아드님에게 그래도 비빌 언덕이 여럿 있어 든든하겠어요.
자기 자신 말고도 비빌 언덕이 있다는 거, 아주 큰 힘이잖아요~^^

순오기 2011-04-07 12:53   좋아요 0 | URL
비빌 언덕~~~~~ 참 좋은 비유네요.
언제나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부모면 좋겠지요~^^

2011-04-07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8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1-04-12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아드님이네요. 저는 사실 이런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는 사람~ 사실, 제가 그러고 살지 못 해서 우리 아이는 그렇게 살았으면 싶은데, 우리 아이가 그렇게 살게 하려면 엄마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니... 순오기님은 잘 키우셨어요. 그리고 확실한 마무리까지~ 훌륭한 부모의 모습을 보며 또 한수를 배웁니다.

순오기 2011-04-12 08:14   좋아요 0 | URL
아들은 말이 없어 나를 안 닮은 줄 알았는데~~~ 커 갈수록 내 속에서 나온 녀석이라는 게 실감납니다.
좋든 나쁘든 속일 수 없는 유전자라는 걸 인정하게 된달까요.ㅋㅋ

푸른학 2011-05-0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안녕? 기숙사에 쳐박혀 있으니까 처음으로 엄마 서재에도 와보네.ㅋㅋ
앞으로도 시간 나면 자주 올게~

순오기 2011-05-01 00:22   좋아요 0 | URL
아들 웬일이니?
자주 오면 안되지~~~~~~ 열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