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동네에서 매달 책선물 받을 주인공을 뽑는 이벤트가 있다.
12월에, 방과후학교 수강생 중에 다문화 가정 *미(1학년)에게 책선물을 하고 싶다는 사연을 올렸었다.
해당도서가 어린이용이 아니라 12월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당첨과 관계없이 담당자가 나중에 책을 챙겨보내줬다.
아직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기가 안되는 *미가 읽기엔 버거운 책들이다.
베트남 사람인 *미 엄마는 영광 정씨로 개명하고 귀화해 혼자 아이를 키운다.
여름에 전화할 때는 한국말이 서툴러 잘 못 알아 들었는데, 지난 주 통화할 때는 한국말이 많이 늘어서 잘 알아들었다.
엄마가 한국말을 하고 글자를 읽을 줄 알아도, 그 의미를 모르니까 아이에게 설명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에 한국 문화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책과 아이가 좋아할 책을 준비했다.
지난 화요일, *미가 글자 쓰는 책을 다 떼어서 <난, 동물을 잘 그려요>를 상으로 줬더니, 너무너무 좋아했다.
항상 수업에 지각했는데 다음 날엔 일등으로 왔고, 집에서 그림을 그렸다며 좋아하는 빛이 역력했다.
*미 이야기를 접한 00공원의 세 공주 엄마가, 친정 오빠네가 다문화 가정이라 *미가 남같지 않다는 사연과 함께
책선물을 세 권 고르래서 <설빔>과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선택했는데, <마술연필>까지 보내왔다.
사랑은 잔잔하지만, 소리없이 감동의 쓰나미를 몰고 온다~
다음 화요일에 하트가 뿅뿅 그려진 상자에 담아 *미 엄마에게 전달할 예정인데, 모녀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