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고, 여행하기에 좋은 가을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길을 나서는 짧은 일정이라도 족하다~ 

10월엔 월.수.금요일까지 띵가띵가 노는 날이 많아서 신났다.^^
10월 1일은 오전, 오후 두 건의 회의가 있어 놀지 못했지만
4일 월요일엔 조조로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를 봤고, 6일 수요일엔 조조로 <방가방가>를 봤다.

먹.기.사는 좀 지루해서 40자평으로 대신했지만,
방가방가는 백만년 만에 영화리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 청년실업, 얼굴이 밥먹여 주는 세상이 된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지만 많이들 봤으면 좋겠다. 

 
먹.기.사는 영화만 보고 책은 못 읽었는데, 영화보다 책이 정말 좋다는 분들이 많아 책도 읽고 싶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라는 작가도 관심이 생겼고...

 

웃으며 보다가 편승엽의 '찬찬찬'에 눈물이 주르르~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에 정말 속까지 웃을 수 없는...  

 

 

 

10월은 내게 문학기행의 계절이다~ 
10월 21일(목)은 중학교 연합독서회에서 백제권으로 떠나는데, 그날은 수업이 있어 참여하지 못한다.
아이들 어릴 때 다녀와서 별로 끌리지도 않았고... 

10월 22일(금)은 고등학교 연합독서회에서 영주 부석사 떠난다.
부석사는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라, 신청하라는 문자가 와서 바로 답했다. 아싸~ 신난다!!^^
2001년 이상 문학상을 받은 신경숙의 <부석사>에 묘사된 것처럼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

부석사의 당간지주 앞에서 무량수전까지 걸어 보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절집이 대개 산 속에 있게 마련인데 부석사는 산등성이에 있다고 했다. 개울을 건너 일주문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사과나무들이 펼쳐져 있다고. 문득 뒤돌아보면 능선 뒤의 능선 또 능선 뒤의 능선이 펼쳐져 그 의젓한 아름다움을 보고 오면 한 계절은 사람들 속에서 시달릴 힘이 생긴다고 했다.
(부석사 15쪽)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로 더욱 유명한 곳,
최순우 선생의 강의도 빼놓지 않고 기억창고에 저장하고 가봐야겠다.

무량수전은 고려 중기의 건축이지만 우리 민족이 보존해 온 목조 건축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오래된 건물임이 틀림없다. 기둥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만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나타나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78쪽)
무량수전 앞 안양문에 올라앉아 먼 산을 바라보면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또 산마루,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이 모두 이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 듯싶어 진다.(79쪽)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권에도 73쪽부터 99쪽까지,
사과나무밭 진입로부터 부석사의 모든 것이 자세히 나와 있다. 

 

 


10월 23일(토)은 고등학교 독서회에서 장성 필암서원과 홍길동 테마파크 및 축령산 휴양림과 영화마을로~
그래서 4권의 홍길동전을 읽었고 <허균, 최후의 19일>은 8일에 독서토론 예정이다.
아직 못 읽은 <허균 평전>과 이미지도 뜨지 않고 절판된 이이화 선생이 쓴 <허균의 생각>은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다.

 

  

 

 

 조선왕조실록 11 광해군 일기에 기록된 걸 보면, 허균은 이이첨에 의해 역모를 쓰고 제거된 것으로 이해된다.

부안기생 매창과는 연인이 아니라 평생 친구로 지냈다는 것도 알 수 있고...  

 

    

 


중학교 독서회는 변산 공동체학교를 탐방하려고 윤구병 선생님의 책을 토론도서로 정했다.
10월 13일(수) 토론모임을 하면서 날짜를 조정할 예정이다. 

 

 

 

 

 

 

 

 


마을 어머니독서회는 23일 구청 동아리 발표회가 있어 전시작품만 내고,
문학기행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독서회에 얹혀 갈 생갈이다.^^


그리고 원주 토지 모임은 몇 개의 날짜에서 가능한 날을 조정중이고... 

  

내가 진짜진짜 탐나는 문학기행은 동서식품에서 진행하는 조정래 작가와 1박 2일 순천만 벌교 여행 

여기에 참여하려면 먼저 동서커피문학상에 응모하고 14명 속에 뽑혀야 하는 것~ 하늘의 별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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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학기행이 안되면, 조정래 작가와 김초혜 시인과 함께 하는 북한산 둘레기 걷기에 뽑히면 좋겠고...

 

관심있는 분들은 여기에서 댓글로 신청하면 응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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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나지만 목요일이라 신청도 할 수 없는 김 훈 작가와 함께 하는 남한산성 뮤지컬 관람과 뒷풀이~ 

관심 있는 분은 여기서 신청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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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10-07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나고 싶게 만드는 페이퍼에요, 언니.
어디 한 군데라도 묻어가고 싶어요.^^

순오기 2010-10-07 17:54   좋아요 0 | URL
어디 같이 묻어갈까요?
프레이야님은 동서문학상 응모 꼭 하세요~ 운 좋으면 같이 가게요. ^^

섬사이 2010-10-07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최순우 옛집 툇마루에 앉아서 그냥 멍~하니 하늘 바라보다가 오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
가을 부석사도 참 좋겠군네요.
아이들과 변산공동체 학교 탐방도 부러워요.
어딘가로 떠날 생각이 많아지는 건 가을이 제대로 자릴 잡았단 뜻이겠죠?
먹.사.기는 책이 더 좋다더라,는 말씀에 영화를 포기하고 책으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큰애들 시험도 끝났으니 조금 엄마가 바람 든 무처럼 실없어져도 괜찮겠지요...?^^

순오기 2010-10-07 17:46   좋아요 0 | URL
시험이 끝났군요~ 우린 오늘부터 다음 수욜까지 해야 남매가 모두 끝나요.
이틀은 하루씩 시험감독도 가야 하고...

최순우의 옛집 툇마루~ 나도 같이 멍~~ 하늘 보고 싶어요.^^
가을은 어디든 떠나야 해요~~~~~~~

전호인 2010-10-0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황금빛태양 축제를 여는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황금빛태양은 아니더라도 이 가을 어디론가 마음가는 곳 발 닿는 곳으로
무념무상의 상태를 벗삼아 떠나고 싶네요.
아마도 그곳이 천국이겠죠?

순오기 2010-10-07 17:47   좋아요 0 | URL
황금빛 태양이 아니어도 가을이 반기는 곳 어디라도 좋지요~
그곳이 천국~~~~~~~ ^^

2010-10-07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7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8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0-0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가을 여행을 모두 책과 함께~ 군요?
언니의 열정에 그저 감탄할 수 밖에요.........

그나저나 가을이 짧게 날아가버릴거 같아요, 빨리 붙들어야겠는데. ^^

순오기 2010-10-07 17:50   좋아요 0 | URL
가을이 날아가버리지 않게 마고님이 꽉 붙잡고 있어요~~~~~`^^

라로 2010-10-07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어떻하죠?? 세실님이 청주번개 23일에 하고 싶다셨는데,,,ㅠㅠ
아니면 언제 할 수 있을까요?? 언니도 오셔야 하는뎅,,,벌써 10월도 중반으로 치닫고,,ㅠㅠ
암튼 원주모임까지,,,원주까지 평일에 다녀올 수 있을까요????
고민을 많이 해봐야 겠어요.

2010-10-07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7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10-0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에서 하는 조정래 씨 문학기행이 그렇게 어려운 건가요?
전 지난 번 멘토링 클래스에 후기 남기면 그중에 뽑는 줄 알았더만.
14명이면 정말...근데 언니 2년전 가셨다는 그 문학기행도 알고보면 정말
천신만고 끝에 얻은 행운이었겠네요.^^

순오기 2010-10-07 17:44   좋아요 0 | URL
신규응모자 중에서 14명 뽑고,
동서문학상도 응모하고 스텔라님처럼 멘토링 클래스이신 분들 중에서 40명 뽑는다고 나와 있어요.
재작년엔 일반인 신청을 받아서 300명 뽑았어요. 문인들과 스텝까지 거의 400명 가까운 인원이었죠.
기차를 9량 전세냈고 행사비도 엄청 지출한 대단한 행사였어요.^^

stella.K 2010-10-07 18:33   좋아요 0 | URL
헉, 그랬군요. 역시 그런 기업에서 하는 행사는 빵빵하게 해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군요. 여행은 가고 싶으나 사람 많은 건 좀...ㅜ
많이 걷던가요?

순오기 2010-10-07 19:27   좋아요 0 | URL
많이 걷는지는 나도 모르지요.ㅋㅋ
일단 여행은 적당히 걸어줘야 좋지요.^^

양철나무꾼 2010-10-0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을여행 떠나고 싶어요.
근데,참 부지런하기도 하셔요.
이런 귀한 정보를 다 어디서 알며,공유하기까지 하셔요?


순오기 2010-10-07 17:53   좋아요 0 | URL
가을여행~~~~~ 가자고요.^^
인터넷 세상이니 정보야 무궁무진하잖아요.
동서식품은 재작년에 문학기행에 참여했다고, 문자랑 메일이 들어와서 알았고요.^^
동서문학상 응모해보세요~

양철나무꾼 2010-10-07 22:06   좋아요 0 | URL
저 동서문학상 응모하면 순오기님이랑 가을여행 갈 수 있는 거예요?

전 근데...문학상 이쪽은 안 넘봐요.
그쪽으론 재주도 없고,
여력있으면 한 권이라도 더 읽고 가다듬고,
그래서 제대로 된 번역하는 밑천으로 삼고 싶어요.

순오기 2010-10-09 02:03   좋아요 0 | URL
하하~ 나도 동서문학상 응모한다고 장담하지 못해요.
그저 조정래샘과 떠나는 여행에 동참하고 싶다는 거죠.^^

꿈꾸는섬 2010-10-0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주 부석사..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요즘 가면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겠네요.
북한산 둘레길 걷기도 참 좋겠고, 남한산성 뮤지컬도 좋겠지만 그 어느것도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ㅠㅠ

순오기 2010-10-09 14:45   좋아요 0 | URL
그렇게 멋진 부석사를 가게 됐으니 횡재했지요.^^
북한산 둘레길, 남한산성 뮤지컬~ 그림의 떡인가요...